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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값 못하는 지상파 예능, ‘코미디의 길’에서 배워라

[데스크 칼럼]이름값 못하는 지상파 예능, ‘코미디의 길’에서 배워라

등록 2014.09.11 09:06

수정 2014.09.11 09:12

홍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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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값 못하는 지상파 예능, ‘코미디의 길’에서 배워라 기사의 사진

지상파 3사가 유재석, 강호동, 이효리를 내세워 평일 야간 예능 살리기에 나섰지만 기사회생의 길이 요원하다.

먼저 시작한 강호동의 MBC '별바라기'와 이효리의 SBS '매직아이'는 평균 시청률 3-4%대에 머물고 있으며 국민 MC 유재석이 새롭게 선보이는 KBS2 '나는 남자다' 역시 기대했던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방송사 각자 변명할 거리들이 없지는 않겠지만, 국내 최고의 스타임을 자부하는 스타의 이름을 건 만큼 어느 정도 시청률은 담보 돼 있을 거라는 예상은 당연하다.

또 각각 프로그램들을 살펴보면 팬들과 함께 하는 토크쇼, 남자들만의 토크쇼, 뉴스 되짚어 보기 토크쇼 등 신선한 소재를 찾아 노력한 흔적이 다분히 보인다.

하지만 최근 토크쇼 형태의 예능이 맥을 못추게 된지 오래된 상황에서 이들은 동시에 나란히 마친 논의라도 한 듯 토크쇼 형태의 예능을 들고 나왔다. 때문에 스튜디오에서 이야기 나누며 웃음을 이끌어 내는 토크쇼는 더 이상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이다.

불과 몇 년전만 해도 지상파 PD들은 케이블 혹은 종편 프로그램을 깔보기 일쑤였다. 제작비는 물론이고 제작 환경에 있어서 현저하게 차이 나는 상황에서 제작된 프로그램들은 지상파에 비해 질이 떨어진다는 평이었다.

하지만 명품 예능이라는 평을 받고 있는 tvN ‘꽃보다~’ 시리즈를 비롯해 최근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JTBC ‘비정상회담’까지 지상파 시청률까지 넘보는 지경이다.

더 이상 갈 길을 못찾아 헤매지 말고 일요일 12시 심야 시간대에 방영되는 MBC ‘코미디의 길’을 보면 해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코미디의 길’은 환갑이 넘은 나이의 이홍렬이 나서서 기존 프로그램의 포맷 자체를 과감하게 바꿨다. 기존의 개그에서 써 먹는 스탠딩 개그 대신 콩트와 페이크 다큐라를 이용해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자극한다.

이미 경쟁이 치열한 스탠딩 개그를 버리고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콩트 ‘2014 귀곡산장’을 통해 추억을 되새기는 동시에 특유의 능청스러운 코믹연기로 웃음을 재미까지 선사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무엇보다 신인 개그맨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며 주거니 받거니 코믹 연기를 선보이면서 후배들의 길까지 열어주고 있다.

이들 유재석, 강호동, 이효리 뿐만이 아니다. 그동안 스타라는 지위에 올라 누려온 다른 지상파 예능의 MC들 역시 무한경쟁 시대임을 받아들이고, 본인들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금 되돌아보고 시청자들을 만족시킬 준비를 해야 한다.

또 단순히 시청률 혹은 유행을 쫓아 가기 보다는 기본으로 돌아가 보는 건 어떨까? 높아진 시청자의 눈높이와 까다로워진 입맛을 맞추고 이웃집에 뺏긴 시청률을 되찾아 오려면 기본에 충실하는 것이 지금 지상파 예능이 나갈 길 아닌가 싶다.

홍미경 기자 mk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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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홍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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