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들은 입을 모아 앞으로의 전개에 기대를 당부했다. 지난 11일 오후 tvN 일요드라마 ‘삼총사’(극본 송재정, 연출 김병수)는 경기도 고양시 일산구 킨텍스 내 세트장에서 주연배우들이 참석한 가운데 현장 공개 및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간 점검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 자리에서 소현세자 역을 맡은 이진욱은 “최대한 얄밉게 연기를 했는데 생각보다 욕을 안먹는 거 같아서 남은 분량은 앞으로 더 얄밉고 냉정하게 표현하겠다”고 캐릭터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삼총사’는 드라마 ‘나인’(2013)의 송재정 작가와 김병수 감독 그리고 주인공 이진욱이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방송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여기에 양동근, 정용화, 박영규, 김성민, 서현진, 유인영 등 이름만 들어도 든든한 실력파 연기자들이 대거 합류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기대가 컸기 때문일까? 방송 초반 ‘삼총사’는 산만하고 지루한 전개로 혹평을 받았다. 주 2회 방송에서 주 1회 방송으로 바뀌고 국내 드라마 최초로 계획된 시즌작을 예고해 많은 이들의 기대를 모았지만 첫 방송이 나간 후 시청자는 등을 돌렸다. 이진욱의 발언과 다르게 욕을 먹을 만큼 먹은 것이다.
‘삼총사’의 시대적 배경은 긴박하다. 역동적인 전개를 펼치고 있지만 긴장감은 떨어진다. 코믹, 멜로, 액션, 사극 등의 다양한 장르를 한데 모은 ‘퓨전’을 표방하고 있지만 잘 어우러지지 않아 극의 흐름을 방해한다. 인물이나 사건의 강약 조절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아쉬움을 자아냈다.
허승포의 능청스러운 코믹연기, 소현세자와 세자빈 윤서의 아슬아슬한 관계, 박달향과 미령의 위험한 관계 등 장면을 떼어 놓고 보면 좋은 장면이 제법 많다. 이런 좋은 장면을 하나의 드라마로 엮는 것이 숙제로 남았다.
기자간담회에서 시청률 부진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이진욱은 “케이블 드라마의 장점이 시청률과 반응에 자유롭다는 점이 아니겠냐?”고 반문하며 “괜찮다. 처음부터 그런 부분에 대한 기대치가 지상파 드라마에 비해 덜했다. 계획된 시즌제 드라마와 주 1회 케이블 드라마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완성도를 높이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이진욱은 “오래 끌고 가야하는 드라마기 때문에 초반에 기대치를 높이는 것도 좋지 않다”고 너스레를 떨며 “앞으로 이야기가 분명히 재미있게 전개된다. 사극의 특성상 인물을 받아들이는데 시간이 걸릴 것, 이후 펼쳐질 재미난 이야기를 접하면 괜찮아 질 것”이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삼총사’ 측에 따르면 5부를 기점으로 삼총사와 달향의 대립이 본격화 되면서 그동안의 역사적인 설명을 뒤로하고 활극이 살아날 예정이다. ‘삼총사’가 극의 분위기를 반전시켜 상승세를 탈 수 있을까?
한편 ‘삼총사’는 알렉상드르 뒤마 작가의 소설 ‘삼총사’를 모티부로 제작된 퓨전 사극으로 액션 로맨스 활극을 담은 ‘조선판 삼총사’로 재창조 된 드라마다.
이이슬 기자 ssmoly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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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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