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년의 탁구여왕’ 현정화 한국마사회 탁구단 감독이 2014 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구월아시아드선수촌 촌장으로 위촉됐다.
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는 12일 인천 송도동 미추홀타워 조직위원회 본부에서 서정규 조직위 사무총장과 현정화 선수촌장 등 관계자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위촉식을 진행했다.
현 촌장은 대회 기간 동안 선수촌의 총책임자로서 선수들의 안전과 숙식 문제 등을 관리할 예정이다. 더불어 선수촌에서 추진하는 공식행사를 주관하고 선수촌을 방문하는 주요 인사를 영접하는 역할도 맡는다.
서정규 사무총장은 “다양한 종목 출신의 인물 중 세계 대회 경험이 많은 현정화 촌장이 선수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며 “어머니와 같은 마음으로 선수들을 돌보며 질 높은 선수촌 환경 조성과 운영이 가능한 최적임자”라며 위촉 배경을 밝혔다.
현정화 촌장은 “우승의 기쁨은 한순간이지만 선수촌에서 겪었던 선수들과의 교감과 소통의 기억은 평생 추억이 된다는 것을 몸소 경험으로 잘 알고 있다”며 “선수촌을 마음이 따뜻해지는 곳이자 마음이 통하는 공간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울아시안게임·서울올림픽 선수촌이 선수 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선수촌”이라고 회상하며 “건국 이래 첫 국제대회여서 온 국민이 정성껏 대회를 준비했고 그 마음이 고스란히 자원봉사자들의 친절함과 성실함으로 표출된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인천아시안게임 기간 중 MBC 탁구해설위원으로 일하게 된 현 촌장은 “중계 때 장애인아시안게임을 자주 소개해 국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겠다”며 “아시안게임에 관심과 참여가 자연스럽게 장애인아시안게임으로 연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 촌장은 이번 장애인아시안게임 기간 중 1991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우승의 주역인 리분희 북한 장애자체육협회 서기장을 20여년 만에 상봉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 촌장과 리 서기장은 당시 여자 복식 남북 단일팀으로 호흡을 맞추면서 우승을 일궈냈다. 당시의 콤비 플레이는 훗날 영화로 각색될 정도로 진한 감동을 연출했다.
현 촌장은 “리 서기장과 20년 넘게 보지 못했지만 항상 다시 만나고 싶다는 메시지를 공개적으로 해왔다”며 “언젠가 국제대회에서 한 번쯤은 만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는데 다름 아닌 인천에서 볼 수 있다니 꿈만 같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국민들과 언론들이 자신과 리분희 서기장의 만남에 관심이 크다는 것을 잘 안다”며 “이런 관심이 어떤 목적으로 사용되어도 상관없지만 그 관심이 일회성이 아니라 사회 전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백현 기자 andrew.j@
뉴스웨이 정백현 기자
andrew.j@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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