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회장 실형 확정 후 계열사 주가 대부분 ↓오후 들어 CJ·제일제당 등은 오히려 반등당장 오너 추진력 필요한 사항 없어“실적 개선 지속되면 별 영향 없을 것”
최근까지 대부분 계열사의 주가가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이 회장이 2심에서도 실형을 받으면서 향후 오너 리스크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는 양상이다.
앞서 지난 12일 서울고등법원 형사10부 심리로 열린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재판부는 이 회장에 대해 원심보다 2년 줄어든 징역 3년에 벌금 252억원을 선고했다.
이 자리에서 재판부는 이 회장의 국내 조세포탈 및 배임 혐의와 부외자금 조성으로 인한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로 판단했으나 조세포탈 251억원과 횡령 115억원, 배임 309억원에 대해서는 유죄로 인정했다.
한편 판결 이후 첫 거래일인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CJ계열사들의 주가는 대부분 하락세를 보였다. 개장 초반 일제히 하락 출발하는 양상이 나타나기도 했지만 이후 점차 낙폭을 줄여나가며 반등에 성공한 종목도 일부 나타난 모습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1시16분 현재 지주회사 CJ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500원(0.29%) 오른 17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CJ는 개장과 동시에 17만원까지 내림세를 보였으나 이후 조금씩 상승 곡선을 그리며 지난 주 마지막 거래일보다 다소 올랐다.
같은 시각 CJ제일제당도 오전 중 약세를 극복하고 오후 들어 소폭 상승해 0.65%의 오름세를 기록중이다.
반면 CJ와 CJ제일제당을 제외한 나머지 계열사들의 주가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 CJ E&M은 오히려 꾸준히 낙폭을 확대하며 현재 5% 넘게 빠지며 4만7000원대에 턱걸이했다. 제작 및 배급한 국내 영화가 잇달아 흥행 돌풍에 성공하며 하반기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던 CJ CGV도 1.52% 내렸고 CJ대한통운 역시 0.33% 약세를 보이고 있다.
그 외에 CJ씨푸드가 0.91%, CJ오쇼핑과 CJ프레시웨이가 각각 0.24%, 0.68% 하락했다.
하지만 이 회장에 대한 실형 판결 이후 CJ그룹 계열사들의 주가가 주춤함에도 여전히 시장에서는 오너의 공백이 장기적으로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질적 오너 공백은 분명 악재지만 실적 호조를 바탕으로 계열사들의 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나가는 중이고 현재의 실적 개선세가 이어진다면 장기적으로도 견조한 추세를 보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안정적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계열 회사들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잇따르면서 오히려 주가는 상향곡선을 그렸다”며 “총수 부재라는 이유만으로 주가가 추세 전환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밝혔다.
유진투자증권 김인 연구원도 “지난해 이 회장이 구속된 후 집단경영체제로 전환하며 성장보다는 수익성 위주의 경영 전략이 이어졌다”며 “지배구조 개편이나 대규모 인수합병 등 대주주의 추진력이 필요한 사항은 없는 만큼 당장의 경영 공백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키움증권 박중선 연구원 역시 “CJ그룹의 경우 총수 부재 속에 올 들어 수익성 위주로 경영전략을 변경했다”며 “이는 주가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실적 개선에 오히려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민수 기자 hms@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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