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첩보작전 방불케하는 KB금융 이사회, 투명성 ‘실종’

첩보작전 방불케하는 KB금융 이사회, 투명성 ‘실종’

등록 2014.09.17 11:08

손예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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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외이사도 이사회 개최 장소 몰라..교란작업 지적

사진=김동민 기자 life@newsway.co.kr사진=김동민 기자 life@newsway.co.kr


KB금융지주이사회가 도가 지나친 비공개 회의 진행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국내 4대 금융지주회사 중 하나인 KB금융지주의 수장이 중징계를 받으면서 주가가 출렁이는 등 시장에 적지않은 타격을 주고 있음에도 이에 대한 공식의견을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 이사회가 불투명한 회의 일정으로 주주들은 물론이고 이해관계자들의 손실을 초래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향후 경영에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비공개로 회의를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면서도 “KB지주 수장의 거취문제가 연일 나오고 있는 현 시점에서는 적어도 일정 등은 공개해 알 권리를 충족시키는 게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또 임영록 회장이 16일 직무정지 처분 무효 소송 등을 제기한 상태라 시장관계자들은 제한적인 정보에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KB금융 주가가 단기간 5%이상 하락했는데 이는 기초여건 약화가 아닌 임영록 회장에 대한 퇴진 요구의 목소리가 반영된 것”이라고 전했다.

KB금융지주는 지난 15일 열린 긴급 이사회 간담회와 17일 정기 이사회에 대한 일정을 철저히 숨기고 있다.

여기에 한 술 더 떠 거짓 정보를 뿌려 교란 작업까지 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15일 이사회가 서울 플라자 호텔에서 열리고 있다는 소문을 뿌렸으나 확인 결과 이사회는 이 장소에서 열리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또 정기 이사회는 통상적으로 서울 을지로 KB금융지주본사에서 진행되지만 오늘 계획된 이사회는 여론의 눈길을 피해 다른 곳에서 열릴 계획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사외이사들도 이사회 장소를 모르고 있다. 한 사외이사는 “이사회 의장이 오후 3시께 차를 보내준다고 하더라. 이를 타고 장소로 이동하는 식이라 지금까지도 이사회가 어디서 열리는지 모르는 상태”라고 말했다. 그야말로 영화의 첩보작전을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다.

이경재 KB금융지주 사외이사 의장은 “오늘 공식 이사회가 열리는 것은 맞다”면서 “공식적인 의견을 내놓을 지도 알 수없다”며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다른 금융권 관계자들은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이 중징계 처분을 받은 뒤 거취에 대해 스스로 판단하라는 등의 이사회의 행태는 책임을 피하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손예술 기자 kunst@

뉴스웨이 손예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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