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수 논란’이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tvN 드라마 ‘아홉수 소년’(극본 박유미, 연출 유학찬)에 대해 창작 뮤지컬 ‘9번출구’의 이정주 작가가 직접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9번출구’는 한 대학생 연합 동아리가 만든 뮤지컬로 지난 2월, 7회에 걸쳐 공연된 작품이다.
이 작가는 18일 오전 ‘아홉수 소년’ 프로그램 시청자 게시판에 글을 통해 자신이 쓴 뮤지컬과 유사한 부분을 지적했다. 전날 오후 표절 논란이 불거지자 밝힌 제작진의 공식입장에 대한 반박도 담았다.
이에 앞서 논란은 지난 16일 한 시청자가 ‘아홉수 소년’ 게시판에 글을 게재하면서 점화되었다. 시청자는 “‘아홉수 소년’을 우연히 봤는데, 친구가 지난 2월 올렸던 창작 뮤지컬 ‘9번출구’와 비슷하다”며 “소재와 캐릭터 등이 비슷해서 의아했다. 9세 캐릭터가 추가된 것을 빼면 교모하게 비슷하다”고 의문점을 언급했다.
제작진과 작가의 주장과 쟁점을 키워드로 정리했다.
◆ 9
유사점을 제기한 시청자의 글에 따르면 주요 인물이 19세, 29세, 39세라는 설정이 같다. ‘아홉수 소년’에서 아홉수를 맞은 남자들이 힘든 일을 겪는 이야기를 그린 것과 ‘9번 출구’의 등장인물 역시 힘든 일을 겪고 있어 동일한 설정을 보인다. 극을 이루는 큰 줄기가 유사하다는 것이다.
◆ 민구
극중 19살 캐릭터의 이름이 ‘아홉수 소년’과 ‘9번 출구’에서 각각 ‘민구’로 동일하다. 또 드라마에서 체대 지망생으로 등장하고, 뮤지컬에서는 음대 지망생으로 등장하는 설정과, 민구의 짝사랑 상대가 드라마에서는 삼수생, 뮤지컬에서는 재수생이라는 설정 역시 흡사하다.
◆ 직업
등장 인물의 직업 역시 상당부분 유사하다. 드라마에서 39세 구광수의 직업이 방송국 PD라는 것과 29세의 인물이 대리라는 점이 뮤지컬과 동일하다. 또 29세 인물이 직장 동료를 짝사랑하는 설정이 같다.
이와 관련해 제작을 담당하는 김영훈 PD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제작진 중 누구도 ‘9번 출구’를 본 적이 없었고, 전혀 참조하지 않았다. ‘아홉수 소년’은 지난 2013년 겨울부터 기획됐고, 2014년 1~2월에 최종 시놉시스가 제작을 위해 사내에, 배우들을 섭외하기 위해 외부에 공유됐다”고 해명글을 올렸다.
이같은 해명에 대해 이정주 작가는 “‘9번 출구’ 공연 기획은 2013년 9월부터 시작됐다. 시놉시스 틀이 잡힌 것은 8월이었다. 좀 더 자세한 입장 표명을 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아홉수 소년’은 한 집안의 9세, 19세, 29세, 39세 남자들이 아홉수를 맞으며 겪게 되는 시련을 그렸으며, 오정세, 유다인, 김영광, 경수진, 육성재(비투비), 박초롱(에이핑크), 최로운, 이채미 등이 출연한다. 지난달 29일 첫 전파를 탔으며 현재 방송 중이다.
이이슬 기자 ssmoly6@
뉴스웨이 이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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