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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조폐공사, 돈만 만드는 곳 아니었네?

한국조폐공사, 돈만 만드는 곳 아니었네?

등록 2014.09.25 14:59

손예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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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앱으로 위·변조 손쉽게 확인하는 기술 선뵈

김화동 한국조폐공사 사장김화동 한국조폐공사 사장

한국조폐공사가 지폐 위·변조만이 아닌 ‘짝퉁 상품 몰아내기’에 팔을 걷어부쳤다. 63년간 축적된 기술로 국내 상품과 기술을 보호하는 종합 보안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것이다.

김화동 한국조폐공사장은 “가짜와 짝퉁없는 세상 만들기에 기여할 것이며, 공사가 보유한 기술을 업계와 공유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25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한국조폐공사는 세계 최초로 스마트폰 QR코드로 위·변조를 체크할 수 있는 두 가지 기술을 시연했다.

한 가지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수무늬’를 다운받으면 위변조 방지보안패턴을 확인할 수 있어 문서의 위조 여부와 패턴을 확인해 정품을 확인할 수 있다.

또다른 한 가지는 ‘히든 QR(Hidden QR)’앱을 사용해 보안문서나 패턴에 저장된 보안QR코드를 확인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해당 사이트로 바로 연결할 수 있어 추가 설비가 필요없이 저비용으로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수무늬는 현재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으며, 히든QR은 10월중 나온다. 애플의 앱스토어에서도 연내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까지 조폐공사는 히든QR을 전통시장상품권인 ‘온누리상품권’에 적용시켰으며, 위조방지나 QR코드를 통한 홍보나 이벤트를 할 기업체들과 기술 사용에 대한 논의를 진행중이다.

김 사장은 “이번에 선보인 QR코드 기술은 전세계에 유례가 없는 기술”이라며 “더욱 정교해진 변조 기술에 대응해 각 기업의 기술 보안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이날 조폐공사는 지폐 위·변조를 막기 위한 기술을 활용한 ‘브랜드 보호용 보안기술’과 ‘공공 ID카드 보안솔루션’ 등을 발표했다.

브랜드 보호용 보안기술은 디지털 보안라벨과 필름을 통해 정품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기술이다. 보안라벨은 입체형 색변환 보안요소 기술을 사용해 라벨을 아래위로 기울이면 숨은그림이 보인다. 이 기술의 경우 진위식별은 물론이고 이력추적까지 가능해 유통관리를 돕는게 특징이다. 국내에서는 한국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금에 보안라벨이 부착돼 진위여부를 소비자가 판별할 수 있다.

김동호 조폐공사 기술연구원은 “짝퉁에서부터 원전부품까지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오늘 시연한 공공 ID카드 보안솔루션은 20여가지의 위조 보안 기술로 이뤄져 있다. IC칩, 레이저 발급, 렌티큘러 등이다.

렌티큘러의 경우에는 레이저로 발급하여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른 이미지를 보여주는 기술이다. 조폐공사가 고유의 독자기술을 갖고 있으며, 외국인 등록증이 렌티큘러 기술을 적용한 최초의 공공 ID제품이다.

양희선 조폐공사 정보기술연구실 팀장은 “미세 가공기술을 사용해 카드 내부에 인쇄를 하는 것이라 위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조폐공사는 이 기술을 상용카드 시장에 접목할 준비를 하고 있다. VVIP 신용카드나 출입증, 브랜드 보호라벨 등에도 적용될 것으로 공사 측은 보고 있다.

서태원 조폐공사 원장은 “중국의 변조 기술이 날로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조폐공사가 만드는 원(Won)은 유로(Euro)나 달러(Dollar)보다 위조방지기술이 적용돼 있는 것으로 자부하고 있다. 또 조폐공사는 페루와 중국 은행권 용지, 이스라엘 화폐를 수출하는 등 세계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서 원장은 “국민의 위험요소를 제거하는 모든 기술을 보안이라고 하면 조폐공사도 이에 발맞추고 있다”며 “종합 보안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예술 기자 kunst@

뉴스웨이 손예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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