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차·LG, 업황 부진 이유로 대졸 공채 규모 이전보다 줄여실업 장기화로 취업 재수·삼수생 줄이어···졸업예정자 상대적 불리
30일 각 기업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대졸 공채 규모는 각 기업별로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지난해보다 300~1300명 정도 줄어들었다. 대기업의 공채 규모 축소는 업황 부진과 실적 하락의 여파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지난 2분기 실망스러운 실적을 받아든 삼성전자는 지난해보다 채용 규모가 1000명 정도 줄었다. 중국 업체의 저가형 스마트폰 공세가 지속되고 있고 ‘숙적’ 애플이 대화면 제품을 내놔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이 때문에 최대 10조원대에 달하던 영입이익이 3분기에는 4조원대로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회사 안팎의 상황이 좋지 않은 탓에 신규 채용을 최대 규모로 계획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자동차그룹 역시 지난해보다 채용 규모를 300명 정도 줄였다. 현대차 측은 올 상반기 공채 때 많은 인원을 뽑아 하반기에는 사업부별로 채용 인원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LG그룹은 1000여명 정도 채용 규모를 축소했고 롯데그룹 역시 지난해보다 1300여명을 덜 뽑기로 계획을 정했다.
대기업으로 가는 채용의 문은 갈수록 좁아지고 있지만 이 문을 뚫고자 하는 청년들의 숫자는 갈수록 폭발하고 있다. 본격적으로 취업 전선에 뛰어든 2015년 2월 대학 졸업예정자에 오랫동안 대기업 취업을 준비해 온 ‘취업 장수생’들이 채용 대열에 합류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재 채용 과정을 진행하고 있는 각 대기업에는 채용 규모보다 훨씬 많은 지원자가 몰려 평균 100 대 1의 취업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올 하반기 공채 시장의 급랭 현상은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에서 비롯된 전 산업계의 불황과 연관이 깊다”며 “내년 상반기에는 각 계열사별로 변화가 조금씩 있겠지만 냉랭한 분위기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뉴스웨이 정백현 기자
andrew.j@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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