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사망)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재산관리인으로 알려진 김혜경 한국제약 대표가 구속됐다.
‘세월호 실소유주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헌상 2차장검사)은 지난 10일 밤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배임 혐의 등으로 김씨를 구속했다.
김씨는 26억원대 횡령·배임·조세포탈 혐의 등을 받고 있으며 조세포탈과 부동산실명제법 위반 혐의도 받고 있다.
앞서 김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맡은 인천지법 최의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지난 7일 미국에서 국내로 송환돼 인천구치소에 인치됐던 김씨는 이날 지하통로를 통해 인천지법 실질심사 법정으로 이동했다. 이 때문에 김씨의 이동 모습은 언론에 공개되지 않았다.
검찰이 현재까지 파악한 김씨의 재산 규모는 총 418억원대로 확인됐으며 유씨의 차명재산으로 보고 가압류한 한국제약과 아이원아이홀딩스 등 계열사 6곳 주식(120억원 상당)과 7만4114㎡의 토지를 포함해 부동산 27건(104억원 상당)이 포함돼 있다. 김씨는 보험 9억950만원 어치와 증권 2억500만원 어치 등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나머지 경기도 양평과 강원도 횡성 등지의 김씨 소유 부동산 94건(183억원 상당)에 대해서도 유씨의 차명재산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 다만 해외재산 부분은 포함되지 않았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94건 가운데 5억원 상당의 21건이 유씨의 차명재산으로 의심돼 조사하고 있다”면서도 “해외재산 부분은 검찰이 파악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씨는 검찰 조사에서 횡령 및 배임 혐의뿐 아니라 유씨의 차명재산에 대해서도 사실상 모두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미국에서 검찰의 소환 조사에 불응하며 4개월 넘게 도피생활을 한 데 대해서는 “세월호 사고가 터지고 (언론에 크게 부각돼) 당황해 도피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열고 세모그룹 회생 과정에서 제기된 특혜 의혹에 대해 수사를 했지만 현재로서는 정상적인 채권단의 승인과 법원의 허가를 거쳐 규정상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또 세모의 정관계 로비설 등과 관련해 제기된 ‘로비장부 존재설’ 등도 사실이 아니라며 검찰이 확보한 로비 장부는 없다고 부연했다.
다만 검찰은 “특혜 의혹에 대해서는 계속 수사할 방침”이라며 “로비설도 검찰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라 무언가가 있는데 조사하지 않고 덮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아연 기자 csdie@
뉴스웨이 김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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