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방송에 앞서 공개된 MBC 수목미니시리즈 ‘내 생애 봄날’(극본 박지숙, 연출 이재동/제작 드림이앤엠, 후너스엔터테인먼트) 스틸컷에는 강동하(감우성 분)가 입원한 이봄이(최수영 분)를 아프게 바라보며 안아주는 모습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지난 13회분에서 봄이에게 심장이식 거부반응이 일어났고, 동하가 이를 알게 된 것.
이에 각종 게시판과 SNS에는 결말에 대한 설전이 오가고 있는 가운데 ‘양떼들’이라 (목동아저씨 강동하를 따르는 무리들이란 의미) 부르는 팬들은 엔딩을 암시하는 강력한 복선 세 가지를 포착해냈다.
◇ 알퐁스 도데의 ‘별’은 복선이었나?
동하와 봄이가 우도에서 처음 만났을 때부터 알퐁스 도데의 ‘별’은 두 사람을 이어주는 특별한 소설이었다.
이를 통해 서로를 목동과 소녀 스테파네트로 비유하면서 마음이 통하는 대화를 나눴고, 동하는 이후 봄이의 전화번호를 ‘봄테파네트’로 저장했다.
봄이는 동하에게 이 소설의 결말을 빗대어 “사라지는 별이 되고 싶지 않다”고 사랑을 고백했고, “목동의 곁에서 밤하늘을 수놓은 무수한 별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언제까지나 함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라고 결말을 바꾼 책을 선물하기도 했다.
그러나 소설 ‘별’의 결말은 스테파네트가 목동의 어깨에 기대어 잠이 드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이에 이러한 결말이 결국 2회부터 예견됐던 복선이 아니냐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 故김현식의 ‘내 사랑 내 곁에’가 BGM으로 왜?
18살의 나이차는 좋아하는 음악의 세대차로도 드러났다. 22일 방송분에서 봄이는 동하가 좋아하는 노래라고 했던 김현식의 ‘내 사랑 내 곁에’를 들으며, 그에게 줄 수제 초콜릿 만들다 심장에 이상을 느꼈다.
그러나 동하와의 약속을 지키고 싶었고 그가 기다리고 있는 LP바로 달려갔다. 그리고 “너무 행복했고 죄송하다”며 이별을 고했다.
이때 사용된 배경음악이 바로 ‘내 사랑 내 곁에’. 잘 알려진 대로 떠난 사랑을 애절하게 노래한 곡이다. 이에 봄이가 처한 상황과 ‘떠남’이라는 가사의 내용이 맞물리며 새드엔딩의 징후로 여겨지고 있다.
◇ “엔딩 스토리만 보고 출연결정했다”는 감우성의 손편지 재조명
최근 화제를 모았던 감우성이 시청자들에게 보내는 손편지. 그 내용 중엔 특히 엔딩에 대한 언급이 눈에 띄었다.
감우성은 최근 제작사를 통해 공개한 손편지에서 “드라마의 후반부, 엔딩 스토리 하나 보고 출연을 결정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근래 보기 드문 결말과 아름다운 여주인공이 있다”며 “시청자들의 기대치와 예상을 뛰어넘는 결말을 확신한다. 후반부에 다다랐기 때문에 설레이기 시작한다”고 전한 것.
이는 이미 기획단계에서부터 엔딩이 결정됐다는 의미. 팬들은 그가 주저 없이 출연을 결심하게 했다는 ‘아름답고 보기 드문 결말’이 무엇을 의미하는가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새드 혹은 해피 엔딩이라는 단순 이분법을 적용할 수 없는 엔딩일 것 같다. 새드엔딩이어도 괜찮다”는 의견에는 입을 모으고 있다.
종영까지 단 3회만을 남겨놓은 ‘내 생애 봄날’에서 봄동커플의 사랑은 어떠한 엔딩을 맞이하게 될까. 시청자들은 한회 한회 가슴을 조이며 기다리고 있다.
홍미경 기자 mkhong@
뉴스웨이 홍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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