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 이방인’이 제목처럼 ‘안녕’ 할 수 있을까?
2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신사옥에서 예능 프로그램 ‘헬로 이방인’(연출 유호철 강궁, 이하 ‘이방인’)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유호철 PD, MC 김광규와 강남, 프랭크, 후지이 미나, 데이브, 레이, 존, 아미라, 줄리엔 강을 비롯한 이방인 멤버들이 참석했다.
‘헬로 이방인’은 29일자 기준 2회 방송이 완료됐다. 지난 1, 2 회분이 3%(전국기준, 닐슨코리아)대의 시청률을 밑돌면서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대세 예능돌 강남이 프로그램에서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프로그램에 별다른 특색을 드러내지 못하면서 시청자들로부터 아쉬움을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 타 예능 프로그램 아류? NO, 전국 무대로 한 게스트 하우스 이야기
첫 방송이 나간 후 SBS ‘룸메이트’ KBS ‘1박 2일’ 종합편성채널 JTBC ‘비정상회담’ 등을 비롯한 기존 타 예능 프로그램을 한데 모은 것 아니냐는 반응이 주를 이루었다.
이에 대해 유호철 PD는 “‘룸메이트’와 비슷하다는 지적은 집에서 생활하는 비중을 줄이고 (멤버들이)전국 곳곳을 다니며 서울에서 쉽게 접할 수 없었던 한국 문화들을 접하게 할 생각이다”라고 차별점을 밝혔다.
그러면서 유 PD는 “그런 과정의 반복을 통해 타 프로그램들과 겹치는 부분이 불식될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후죽순 그려지는 다소 산만한 이방인들의 캐릭터에 대해서 그는 “아직 자신의 캐릭터가 형성되지 않아 산만해 보일 수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캐릭터가 확고히 잡히면 재미를 줄 것이고 산만한 인상을 지울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보였다.
무엇보다 ‘이방인’은 강남(M.I.B), 후지이 미나, 새로 합류한 줄리엔 강을 제외한 나머지 멤버들이 일반인에 가깝다. 이에 유 PD는 “일반인이 주를 이루는 만큼 대본에 짜여진 모습이 아닌 진솔한 그들의 모습을 담아낼 것”이라며 “관찰 예능이 추구하는 리얼한 상황 그대로를 보여드리며 새로운 모습을 그리겠다”고 주안점을 밝혔다.
그러면서 유호철 PD는 “우리 프로그램은 여행에 포커스를 맞춘 프로다. 여행지에 가면 항상 어느 곳에나 존재하는 게스트하우스 콘셉트이다”라고 분명히 했다.
추후 계획에 대해 유 PD는 “집에서 머무르는 게 아닌 야외로 나갈 예정이다. 프로그램이 진행되다 보면 게스트 하우스라는 상징적인 의미를 안고 갈 것”이라고 연출 방향을 설명했다.
◆ “출연자들의 입체감 살아나며 재미 배가 될 것”
또한 첫 방송 이후 MC 김광규의 역할이 미미한 것과 관련해 일부 시청자들이 아쉬움을 전하는 것에 대해 유호철 PD는 “아직 워밍업이 덜 됐다”고 해명하며 “MC로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꼭 이방인이라고 외국인들로 다 채워야 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한국의 정보도 제공하고 싶었는데, 그런 면에서 김광규의 존재 이유가 분명하다”고 전했다.
이어 김광규는 “MC를 해보니까 쉽지가 않더라”고 운을 떼며 “유재석, 전현무가 대단하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김광규는 “열심히 노력해서 좋은 MC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강남처럼 예쁘게 봐달라”고 당부했다.
첫 방송 이후 일반인 외국인 출연자들에게 큰 관심이 쏠렸다.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내리며 시청자의 관심을 입증했다. 아미라는 “14년 전에 한국에 왔을 당시에는 한국에 대해 정말 몰랐다”라며 “지나가는 사람들이 한국어로 말하는 게 궁금해서 한국어를 열심히 배웠다”고 전했다.
이어 아미라는 “그 과정에서 한국인 친구들이 많이 생겼고, 지금은 외국인 친구들보다 한국인 친구들이 더 많다”고 털어놨다.
지난달 속옷 차림으로 강남 일대를 배회해 물의를 빚은 줄리엔 강이 새 멤버로 최초 공개됐다.
줄리엔 강은 “지나간 과거는 잊고 현실을 받아들이겠다”고 운을 떼며 “(나는)캐나다 사람인데 한국에서 활동한 경험을 다른 외국인 동생들에게 전할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줄리엔 강은 5회 방송분부터 합류할 예정이다. 새 멤버의 합류가 어떤 변화를 가져올 지 기대를 모으는 대목이다.
◆ 파비앙에 모티브···한국 문화 전파 앞장
그렇다면 ‘헬로 이방인’이 프로그램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건 무엇일까?
유호철 PD는 “외국인 리얼 관찰 예능 프로그램의 첫 시발점이 ‘진짜 사나이’ 샘 해밍턴이었고 헨리가 다음 주자를 이어받았다. 이들이 어필할 수 있던 이유는 그 분들은 진지한데 한국인 우리들이 보기에는 많이 서투른 부분이 매력 포인트로 다가왔던 거 같다”고 외국인 관찰 예능에 대해 바라봤다.
이어 유 PD는 “그 와중에 새로운 유형의 외국인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건 ‘나 혼자 산다’의 파비앙이다. 파비앙은 우리가 깜짝 놀랄만큼 한국어도 능통하고 한국 문화에 대해 많이 알고 사랑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 모습이 여태까지 외국인에게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재미를 안겼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 프로그램은 파비앙을 모티브로 삼았고, 각국의 파비앙을 모은 프로그램이다”고 기획의도를 설명했다.
이날 유호철 PD가 강조한 것은 ‘우리 문화에 대한 전파’와 ‘게스트 하우스’라는 특수 공간에 대한 차별점이었다.
과연 ‘헬로 이방인’이 이날 자신한 것처럼 그들만의 색깔을 잘 녹여서 시청률 반등을 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헬로 이방인’은 외국인 청춘남녀를 게스트 하우스로 초대해 1박 2일 동안 함께 생활하면서 일어나는 일을 그리는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외국인 멤버로 구성된 이방인들과 MC 김광규가 한 집에 거주하면서 직접 몸으로 부딪혀 알아가는 코리안 라이프를 담았다. 매주 목요일 저녁 MBC에서 방송된다.
이이슬 기자 ssmoly6@
뉴스웨이 이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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