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신문사 보도와 인권위원회’(이하 위원회)는 12일 아사히신문 오보 사태와 관련 비판이나 의문이 확대되고 있음에도 위기감이 없는 상태였으며 신속·적절한 대응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교수, 변호사 등으로 구성된 위원회는 현장책임자인 요시다 마사오 후쿠시마 제1원전 소장을 조사한 기록(일명 요시다 조서)에 관한 오보에 대해 아사히신문사의 요청에 따라 올해 9월부터 관련자를 상대로 청취조사와 검증 작업을 벌여왔다.
위원회는 이날 내놓은 ‘후쿠시마 원전사고·요시다 조서 보도에 관한 견해’에서 아사히신문이 비밀 보호를 우선한 탓에 기사를 싣기 직전까지 요시다 조서를 제대로 읽고 이해한 이들이 취재기자 2명뿐이었고 당일 지면의 최종 책임자조차 관련 부분을 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편집장이나 담당 부장이 취재팀을 과도하게 신뢰했고 내부에서 제기된 의문을 수용하지 않아 오보로 이어졌다는 것.
위원회는 보도 후 아사히신문이 외부에서 제기된 비판과 의문마저 경시해 사태를 악화시키고 결국 신뢰에 상처를 입었다고 덧붙였다.
다만 아사히신문이 요시다 조서를 입수해 기사화함으로써 당시 비공개 상태였던 조서가 공개되는 계기를 만든 것은 의미가 있다고 평했다.
아사히신문은 지난 5월 20일 요시다 조서를 인용해 후쿠시마 원전 사고 때 제1원전 근무자의 약 90%가 요시다 소장의 명령을 어기고 제2원전으로 철수했다는 취지로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이 보도 내용에 관해 의문이 이어졌으며 일본 정부가 요시다 조서를 공개하면서 기사가 조서에 담긴 발언의 맥락을 제대로 판단하지 못한 오보로 드러나면서 아사히신문은 해당 보도를 취소했다.
성동규 기자 sdk@
뉴스웨이 성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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