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니즈 위해 안내시설 확충해야
27일 오후 4시가 넘은 시각. 1년 8개월 만에 베일을 벗은 삼성동 코엑스몰의 민낯이 드러났다. 2호선 삼성역과 연결된 코엑스몰을 찾은 시민 반응은 다양했다. 시선이 넓고 확 트였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시민들이 있었던 반면 매장 안내나 위치를 찾기 어려워 우왕좌왕 했다는 아쉬움을 보였다.
오픈 첫날인데도 예상보다 많은 인파가 몰렸다. 방문객 수 집계가 어려울 정도라고 코엑스 측은 밝혔다.
이날 이른 오후부터 쉴 틈 없이 방문객이 몰려들었다. 해가 지면서부터는 더 많아졌다. 지하철 출구부터 사람들의 발걸음은 계속 이어졌다. 나이 지긋한 어르신부터 젊은 남녀커플, 유모차에 아이를 태운 부부, 공부하러 온 학생 등이 눈에 띄었다. 셀카를 찍거나 매장을 기웃거리며 쇼핑을 즐기는 모습이었다.
그랜드 오픈에도 내부인테리어가 끝나지 않은 일부 매장도 있었지만 전체적인 느낌은 깔끔하고 확 트인 시선이 좋았다. 코엑스몰은 컬쳐 플랫폼이란 콘셉트를 정하고 센트럴, 라이브, 밀레니엄, 아셈, 도심공항 등 총 5개 주요 광장으로 구성했다.
25~35세 여성들을 타깃으로 한 센트럴플라자는 ‘버버리 뷰티박스’, ‘라움’, ‘베르사체진’ 등 해외사치품 브랜드가 입점 돼 물건을 구매하는 사람들도 보였다. 나머지 광장의 모습도 마찬가지였다.
코엑스몰의 5개 광장은 구분 없이 하나의 매장 형식으로 이어졌다. 걷다보면 어느새 센트럴플라자에서 아셈플라자로 이동했을 정도다. 입점매장들은 평균 20~30평 정도의 규모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보여주기 충분했다.
하지만 일부 시민들이 지적했던 것처럼 규모에 비해 매장지도나 안내소 등은 찾기가 너무 어려웠다. 가장 불만을 나타냈던 부분은 연면적 15만4000㎡에 비해 안내판기계는 22개에 불과했다. 이마저도 찾는데 오랜 시간이 소요됐고 불통인 것도 몇 있었다.
상도동에 산다는 한 주부는 “가려던 매장을 찾지 못해 안내판 기계를 두드렸는데 먹통이라 한참을 돌아다녔다”며 “너무 크고 넓어서 정신이 없다”고 털어놓을 정도다.
리모델링 오픈이 아시아 최대 지하 쇼핑몰이란 점과 새로운 브랜드를 들여왔다는 점만 홍보됐을 뿐 편의시설이나 안내시설은 턱없이 부족해 아쉬웠다. 또 지난 14년간 코엑스몰과 추억이 깃든 사람들은 확 달라진 모습에 또 다시 추억을 만들어야 할 것으로 보였다.
김효선 기자 m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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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효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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