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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창 생명보험협회장 취임사

[전문]이수창 생명보험협회장 취임사

등록 2014.12.09 09:48

이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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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보험협회는 9일 오전 9시 협회 강당에서 제33대 이수창 회장의 취임식을 거행했다고 밝혔다.

다음은 이수창 회장의 취임사 전문.

◇1.인사말

생명보험협회 임직원 여러분! 만나게 돼 반갑습니다.

저는 오늘부터 생명보험협회 제33대 회장으로서 여러분과 함께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된 이수창입니다.

다시 한번 생보업계를 위해 일할 수 있게 돼 무척이나 감회가 새롭고, 그런 기회를 주신 회원사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 자리를 빌어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생보업계와 협회를 위해 뜨거운 열의와 헌신을 보여주신 김규복 전 회장님께도 감사와 존경을 표합니다.

올해로 우리나라 생명보험산업의 역사는 93년이 됐고, 생명보험협회도 창립 64주년을 맞았습니다.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생명보험업계와 협회를 대표해서 일하게 되니 큰 영광이며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낍니다.

그동안 현장에서 쌓아온 경험을 교훈으로 삼아 협회장으로서 저에게 요구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나갈 것을 약속드립니다.

◇2. 최근 금융·보험시장 환경과 대응과제
생명보험협회 임직원 여러분!

생명보험산업은 수년간 지속된 경기침체와 대내·외 금융시장 불안에도 불구하고 금융산업의 중심축으로서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습니다. 총자산 규모는 640조원을 넘어섰고, 올해 연간 수입보험료도 100조원을 무난히 넘길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보험산업의 재무적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급여력비율은 325%에 달하고 있습니다. 체격이 자라남은 물론 체질도 튼튼해진 것입니다.

하지만 내일을 낙관하기에 생보업계를 둘러싼 대내외 환경은 결코 우호적이지 않습니다. 저금리와 저성장 기조는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있는 재무건전성 규제와 더불어 경영환경을 악화시키고 있습니다. 고령화 및 은퇴 후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금융업권간 치열한 경쟁이 진행되고 있으며, 소비자 중심의 정책 패러다임 변화에 발맞추고 생보산업의 신뢰회복을 위한 기반마련도 절실합니다.

정부의 대폭적인 규제완화에도 불구하고, 시장 여건에 맞지 않는 규제는 여전히 산업발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확신합니다. 협회와 업계가 지혜와 힘을 함께 모으면 어떠한 난관도 극복해 나갈 수 있습니다.

우리 생보업계가 지금의 파고를 넘어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함께 해결해나가야 할 핵심과제가 있습니다.

첫째, “저출산·고령화시대에 생명보험 역할 확대”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고령화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어려운 국가재정은 높아진 복지수요를 감당하기에 역부족입니다. 100세 시대, 노후의 안정적 소득과 의료비용 증가에 대비하기 위해 생명보험만큼 적합한 금융상품은 없습니다.

세제혜택과 같은 제도적 지원과 소비자 관점에서 디자인된 다양한 상품개발로 국가의 힘만으로 부족한 연금과 의료복지 수요의 빈 틈을 생명보험이 메울 수 있습니다. 이는 생보업계에게 도약의 계기될 것이며, 사회보장체계의 지속가능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둘째, “재무건전성 제도 강화에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합니다.

보험회사 재무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한 재무건전성 감독제도의 선진화 로드맵이 발표됐으며, 보험계약 국제회계기준(IFRS4) 2단계 전면도입이 2018년으로 예정돼 있습니다. 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어느 정도일지 예측조차 쉽지 않아 보험역사상 가장 큰 도전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지금이 이러한 제도 변경에 대응할 수 있는 “골든타임”입니다. 안정적으로 제도가 정착될 수 있도록 업계와 정책당국, 학계, 연구기관 모두가 머리를 맞대어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할 때입니다.

셋째, “지속적인 규제완화 추진을 통한 신시장 발굴”을 도모해야 합니다.

올해 범정부적인 규제완화 추진에 따라 보험가격 규제 완화 등 상당수의 제도개선이 이루어졌으나, 아직도 손톱 밑 가시와 같은 규제가 잔존해 국내 생보사가 Global Player로 자리매김 하는 데 커다란 장벽이 되고 있습니다.

건강생활서비스업법 제정과 보험사의 해외환자유치를 허용하는 의료법 개정 등 신시장 개척을 위한 제도개선이 조속히 이루어져야 합니다.

넷째, “생보산업의 이미지제고를 통한 소비자 신뢰 회복”입니다.

논어 학이편에 “本立道生(본립도생)”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기본이 바로서야 나아갈 길이 생긴다”라는 뜻입니다.

생명보험 산업에 있어 회사와 소비자의 관계는 최대 종신까지 이어지므로 소비자 신뢰, 소비자 보호가 생명보험의 기본이며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생보업계는 지속적으로 사회적 책임을 성실히 이행하고, 불합리한 관행이 남아있다면 과감히 혁파해야 합니다.

◇3.생명보험협회 임직원에 대한 당부
생명보험협회 임직원 여러분!

제가 오랜 기간 보험업계에 몸담으면서 지켜본 생명보험협회는 업무에 대한 열정은 물론, 전문성과 책임감을 갖춘 작지만 단단한 모습이었습니다.

저는 협회의 역량에 무한한 신뢰를 가지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저를 믿어주시고, 저와 함께 생보산업의 발전을 위해 새로운 각오로 동참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임직원 여러분께 대표적인 동양 고전인 “명심보감” 존심편에 나오는 경구를 인용해 당부의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膽欲大而心欲小 知欲圓而行欲方”
(담욕대이심욕소 지욕원이행욕방)

“담력은 크게 가지되 마음은 섬세해야하고, 지혜는 원만하되 행동은 방정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용기와 포부를 가지고 적극적으로 업무에 매진하시기 바랍니다.

하지만 세심한 마음가짐, 즉 신중하고 치밀한 계획을 잊어선 안됩니다.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유연한 자세로 지식을 풍부히 해 시장의 흐름을 꿰뚫는 통찰력을 길러야 합니다.

하지만 실행에 옮길 때는 내가 협회와 업계를 대표한다는 생각으로 절도있고 반듯이 해야 합니다. 조금만 생각과 자세를 바꾸면 협회의 경쟁력이 크게 향상되고, 회원사와 정부, 소비자로부터 진정한 신뢰를 받는 조직으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4.맺음말
생명보험협회 임직원 여러분!

제가 보험사에서 실무자 그리고 경영자로서 일하면서 한번도 경영환경이 어렵지 않았던 적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단 한번도 환경에 굴복하여 포기한 적은 없습니다. 지금 생보업계 앞에는 하나같이 무겁고 풀기 어려운 과제들이 산적해 있습니다.

하지만 바람이 불면 연이 높이 날 듯이 위기에 능동적으로 대응하여 도약의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우리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정성을 다해 노력하면 지금의 도전을 넘어 혁신을 선도할 수 있습니다.

저부터 열심히 뛰겠습니다. 긍지와 열정을 가지고 우리 함께 생보산업의 선진화를 이끌어 갑시다.

끝으로 16만 생보업계 임직원과 설계사 여러분, 그리고 협회 임직원 여러분의 건승과 행복을 기원하며 취임인사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나영 기자 l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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