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백'과 '피노키오'가 팽팽한 경쟁을 벌리며 침체된 수목극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 중이고 새롭게 시작한 '힐러'는 1위를 지키고 있는 '오만과 편견'을 위협하며 월화극 역시 경쟁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무엇보다 15일 첫 방송을 앞둔 '펀치' 역시 기대작으로 손꼽히며 월화극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월화 드라마는 수컷 내음 물씬 풍기는 선굵은 스토리, 수목 드라마는 남녀 주인공의 달달한 러브스토리가 주류를 이루니 안방극장 시청자들은 취향에 맞게 골라 볼 수 있게 됐다.
◆ 月火, 액션+음모+비리 '수컷 내음 물씬'
월화 안방극장은 지금 선굵은 스토리에 음모와 비리가 난무하고 액션으로 버무려진 남자배우들의 열연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첫 방송 이후 1위를 한 번도 놓친적 없는 MBC '오만과 편견'(극본 이현주, 연출 김진민)은 법과 원칙, 사람과 사랑을 무기로, 돈 없고 죄 없는 사람들이 아프지 않게 하기 위해 애쓰는 검사들의 이야기를 드린 드라마다.
최근 대세남으로 떠오르고 있는 최진혁, 이태환을 비롯해 최민수, 손창민, 장항선 등 명품 배우들이 포진 돼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이야기들을 흥미롭게 풀어주고 있다. 무엇보다 ‘오만과 편견’은 12회부터 극의 중후반부에 들어서면서 본격적인 제 2막에 돌입, 한층 박진감 넘치는 전개와 깊이 있는 스토리를 펼쳐나갈 것을 예고하고 있다.
월화극 1위를 놓고 맹추격을 펼치고 있는 KBS ‘힐러’(극본 송지나, 연출 이정섭 김진우, 제작 ㈜김종학프로덕션)는 첫 회부터 긴장감 넘치는 쫄깃한 전개와 풍성한 볼거리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한국 드라마사의 살아있는 전설 '모래시계' '여명의 눈동자' 송지나 작가가 집필하는‘힐러’ 1회에서 부터 각기 뚜렷한 개성을 가진 매력 넘치는 캐릭터들의 향연이 이어졌다.
무엇보다 강렬한 액션을 완벽하게 소화해 낸 지창욱과 냉철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스타기자로 안방극장 복귀 신고식을 무사히 치른 유지태 그리고 엉뚱발랄한 여자로 변신한 박민영 3 배우의 호흡은 작품성과 재미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힐러'는 1회 7.8%(닐슨 코리아 제공. 전국기준. 이하 동일)에 이어 2회 7.8%로 상승세를 이어가며 '오만과 편견'의 강력한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다.
15일 첫 베일을 벗는 SBS ‘펀치’(극본 박경수, 연출 이명우)의 반격 역시 만만치 않다.
지난 8일 밤 공개된 SBS 새 월화드라마 ‘펀치’ 3차 티저 영상에는 김래원, 김아중, 조재현이 인생을 건 한 판 승부를 벌이는 모습을 압축적으로 담아낸 가운데, 펄펄 끓는 인물들의 감정 대립이 강한 인상을 안겼다.
평범한 삶을 거부하며 성큼성큼 앞으로 걸어 나갔지만 6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고 마는 김래원의 처절한 심정과 변해버린 남편에게 안타까움을 넘어 분노감을 느끼며 반드시 돌이키고 말겠다고 선언하는 김아중의 절규, 그런 두 사람을 향해 야심만만한 표정을 지어 보이며 끝을 예고하는 조재현의 서슬 퍼런 미소는 ‘펀치’ 속 뜨끈뜨끈하게 연결된 인물관계와 더불어 역동적인 전개를 기대케 한다.
그런가 하면 벼랑 끝 삶을 선고 받고도 김아중을 구하겠다며 수술대 위에서 힘겹게 눈을 뜨는 김래원의 모습을 통해선 죽음을 초월하는 사랑의 힘과, 이 같은 과정이 자아낼 뜨거운 감동을 예감케 하기도 했다.
◆ 水木, 청춘 배우들의 로맨스 달달하네
TV 드라마의 꽃으로 불리는 수목 드라마는 대세 남녀 배우들이 펼치는 달달한 로맨틱한 사랑에 푹빠졌다.
MBC '미스터 백'과 SBS '피노키오'는 각각 70대 재벌회장이 30대로 젊어지면서 사랑하게 되는 촤충우돌 판타지 로맨틱 코미디와 방송국 수습기자들이 성장하며 사랑하는 내용을 담고있다.
MBC ‘미스터 백’(극본 최윤정, 연출 이상엽 김희원)은 신하균이 70대 노인과 30대 1인2역을 오가며 연기 내공을 발휘하고 있으며 원조 로코퀸 장나라와의 케미를 폭발시키며 인기를 견인하고 있다. 특히 신하균은 장나라를 사이에 두고 아들 최대한 역의 이준과 삼각 관계로 엮이며 사랑과 부성애(父性愛) 사이 갈림길에서 갈등하는 모습으로 안방극장 여심을 자극하고 있다.
SBS ‘피노키오’(박혜련 극본, 조수원 연출, 아이에이치큐 제작)는 방송국에서 연애하는 이야기라고 비난을 받기도 했지만, 수습기자들의 리얼한 생활상과 그 안에서 싹트는 연애 감정의 줄타기를 잘해 호평 세레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식빵키스, 입막음 키스 등 방송때 마다 각종 화제를 낳고 있는 로맨틱한 장면을 올해 최고의 대세남으로 뽑히고 있는 이종석과 박신혜가 완벽하게 소화하며 안방극장에 달달한 사랑이 기운을 전파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KBS '왕의 얼굴'(극본 이향희, 윤수정, 연출 윤성식, 차영훈, 제작 왕의 얼굴 문화산업전문회사, KBS미디어)은 왕의 자리가 관상에 달려있다는 상상을 주 소재로 삼은 팩션 사극이지만 서인국, 조윤희 두 남녀의 애절한 사랑이 가장 중심축을 이루고 있는 상황이다. 서인국은 세자 광해로 그리고 조윤희는 비극의 여인 김가희로 분하며 극초반부터 달달한 내용보다 이별과 오해를 거듭하며 애절한 사랑을 이어가고 있는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절절하게 만들고 있다.
무엇보다 '왕의 남자'는 그토록 그리워하던 정인이 자신에 대한 복수심에 사로잡혀 변모한 사실에 오열하는 광해(서인국 분)와 가희의 관계가 어떻게 그려질지 그리고 가희를 둘러싸고 도치(신성록 분)와 선조(이성재 분)의 사랑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
홍미경 기자 mkhong@
뉴스웨이 홍미경 기자
mkhong@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