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S아파트 이번에는 아파트 입주민이 경비원 폭행

서울 압구정동 S아파트 전경. 사진=YTN방송캡처

아파트 경비원이 분실 자살해 사회문제가 된 서울 압구정 S현대아파트에서 이번에는 입주민이 경비원을 폭행한 사실이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폭행을 당한 경비원은 코뼈가 내려앉은 중상을 당했다.

11일 서울 강남경찰에서 따르면 10일 오후 6시40분께 아파트 입주민 A씨가 정문경비원 이모(56)씨를 아파트 상가 근처로 불러 폭행을 했다.

A씨는 이씨에게 “왜 처다보느냐”고 물었고 이씨는 “차다본적이 없다”고 대답하자 바로 주먹을 휘두르고 발길질을 했다.

폭행을 목격한 입주민이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신고해서야 폭행이 멈췄다. 이씨는 이미 코뼈가 골절당해 인근 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이씨는 경찰에 폭행을 신고했지만 A씨 가족들이 나서서 사과하자 A씨에 대해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합의서를 경찰에 전달했다.

경찰은 “피해자에게 출석을 요구했고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절차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폭행 사건이 벌어진 아파트는 지난 10월 경비원이 입주민에게 폭언을 듣고 분실해 숨졌고 아파트입주민이 경비업체를 교체하면서 경비원을 해고해 논란이 계속해서 일었다.

민주노총은 “비인간적인 대우가 재발하지 않도록 요구해왔는데 이 아파트에서 또다시 폭행사건이 발생했다”며 “이번 사건을 좌시하지 않고 공식 대응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아파트 입주민 경비원 폭행사고에 네티즌들은 “이 아파트가 경비원들을 인간으로 보지 않는거 아니냐”, “이 아파트 입주민들은 조선시대 왕인 줄 알고 있는 것 같다”, “합의를 보지 말고 강력하게 처벌해야 한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최재영 기자 some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