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음반 발매와 동시에 세월을 무색케 하는 인기로 음원차트 상위권을 점령했으며 아이돌 그룹들이 평정하고 있는 가요계에서 세대를 아우르는 ‘듣는 음악’들을 발매하며 가요계 판도를 변화시켰다.
가장 뜨거운 이슈가 됐던 중견가수의 컴백은 올해로 데뷔 30주년을 맞이하는 가수 이선희의 컴백이었다.
이선희는 지난 3월, 5년만의 신보 ‘세렌디피티(Serendipity)’를 통해 가요계에 화려하게 컴백했다. 이는 이선희의 15집 앨범이자 데뷔 30주년 기념 앨범으로 이선희의 음악적 인생을 담은 앨범이었다.
15집 타이틀곡 ‘그 중에 그대를 만나’는 아이돌 음악이 강세를 보이던 음원차트에서 상위권에 롱런하면서 후배 가수들에게 귀감을 샀다. 특히 이선희 특유의 보컬 방식과 여전히 폭발적인 가창력은 그녀를 기다려온 팬들에게는 선물같은 노래였으며 명불허전 레전드 싱어송라이터의 면모를 과시했다는 평이다.
앞서 이선희는 컴백 기념 쇼케이스 자리에서 톱가수로써의 롱런 비결을 묻는 질문에 “지금 내가 있는 모습이 나쁘지 않기 때문에 많은분들이 30년이라는 시간을 내가 자리매김하게 해줬던 것이고 그만큼의 시간들을 인정해주시는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잘 있었다는 건 머무르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다. 히트곡을 쫓지 않고 과감히 버리고 절대 머물러 있지 않는 것”이라며 그녀의 30년 음악 인생에 대한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이선희의 컴백에 이어 원조 만능엔터테이너 임창정도 5년만에 정규 12집 앨범을 발매하며 가수로 컴백했다.
정규 12집 ‘흔한 노래··· 흔한 멜로디···’를 발표한 임창정은 지난 3월 20일 음원 공개 후 멜론, 벅스, 올레, 소리바다, 네이버뮤직, 몽키3, 지니 등 주요 음원차트 1위를 휩쓸었다.
또한 타이틀곡 ‘흔한 노래’ 외 수록곡들도 대부분 100위권 안에 포진하며 가수 임창정의 여전한 인기를 확인케 하며 그동안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며 대중들의 폭넓은 사랑을 받아온 그의 빛나는 존재감을 다시 한번 입증시켰다.
임창정은 12집 성공에 힘입어 데뷔 후 처음으로 단독 콘서트를 개최해 성황리에 마무리했으며 그 기세를 몰아 지난달 24일에는 싱글 앨범으로 컴백해 현재까지도 각종 음악순위 프로그램 출연은 물론, 예능프로그램에서도 활약하며 활발하게 활동중이다.
2000년대 초반까지 공전의 히트곡을 발표하며 큰 사랑을 받았던 발라드 황태자 조성모도 4년만에 컴백했다.
조성모는 지난 3월 24일 미니앨범 ‘Wind of Change’를 발표했다. 지난 2010년 12월 미니앨범 ‘Thank You’ 발매 이후 4년만에 선보이는 앨범으로 오랜 기간 공들여 작업한 만큼 조성모의 감성 발라드 창법이 돋보이는 앨범으로 평가 받으며 많은 화제를 낳았다.
조성모는 컴백 후 ‘SNL 코리아’에 출연해 숨겨뒀던 예능감을 발휘하며 대중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이후 그가 90년대 활발하게 활동할 당시 신드롬이 일었던 매실 음료 CF에 재 캐스팅 되기도 했으며 소극장 단독 콘서트를 성공리에 마치며 오랜 공백기에도 불구하고 여전한 건재함을 과시했다.
‘어린 왕자’ 이승환도 정규 11집 ‘폴 투 플라이’를 발매하며 가요계에 화려하게 귀환했다.
이승환의 11집 앨범에는 타이틀곡 ‘너에게만 반응해’를 비롯해 선공개곡 ‘내게만 일어나는 일’ ‘폴 투 플라이’(fall to fly) ‘어른이 아니네’ ‘화양연화’ ‘스타워즈’(STAR WARS) ‘라이프스 소 아이러닉(Life’s so ironic) ‘쏘리’(sorry) ‘비누’ ‘함께 있는 우리를 보고 싶다’ 등 다양하고 편안한 스타일의 총 10곡이 수록됐다.
MC메타, 바우터 하멜, 유성은, 김예림, 러쉬 국내외 쟁쟁한 뮤지션들 피처링 및 듀엣을 했으며, 배우 이보영이 피처링으로 참여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승환은 이번 앨범을 위해 미국 L.A 헨슨 스튜디오와 네쉬빌에 위치한 오션웨이 스튜디오에서 녹음을 진행하고, 영국 애비로드 스튜디오에서 마스터링 작업을 마치는 등 앨범의 완성도를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완성도 높은 앨범 탓이었을까. 이승환의 정규 11집은 발매 첫 주 음반차트를 올킬시키는 저력을 보였다.
음반시장이 다소 위축된 상황에서 아이돌 가수가 아닌 뮤지션의 앨범이 음반차트에서 선전하는 것은 소장가치가 높은 앨범에 대한 음악팬들의 수요가 여전히 높다는 것을 방증해준 셈이다.
이승환의 인기는 현재도 계속되고 있다. 최근 JTBC ‘히든싱어3’에 출연해 이승환의 옛 히트곡 ‘어떻게 사랑이 그래요’ 음원을 차트에서 역주행 시키기도 했으며 이승환의 콘서트 티켓은 매번 전석 매진 행진을 이어가는 등 제 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맨발의 디바’ 이은미도 2년만에 컴백을 알렸다.
이은미는 지난 3월 27일 새 미니앨범 ‘스페로 스페레(Spero Spere)’를 발매했다. ‘살아있는 한 희망은 있다’라는 뜻의 라틴어로 된 이 음반은 ‘마비’ ‘가슴이뛴다’ ‘해피블루스’ ‘사랑이 무섭다’ ‘괜찮아요’ 등 총 5곡으로 구성 돼 있으며 큰 줄거리의 연작 이야기를 가슴으로 읽어내려가는 ‘이은미 표’ 음반이었다.
이은미가 선보인 새 미니앨범에는 최고의 드림팀이 가세해 앨범의 완성도를 높였다.
이은미의 신곡은 발표와 동시에 음원차트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타이틀곡 ‘가슴이 뛴다’는 각종 음원사이트에서 1위를 거머쥐었으며 특히 당시 내로라 하는 음원강자들을 제치고 이뤄낸 결과라 더욱 값졌다. 이로써 이은미는 ‘국민 디바’라는 타이틀을 제대로 입증했다.
애절한 감성 보컬리스트 가수 이소라도 6년만에 정규 8집 앨범 ‘8’을 발표했다.
이소라의 8집은 발매직후 10대 음원차트에 전곡이 차트 내에 진입했으며 타이틀곡이었던 ‘난 별’은 당시 통합차트 집계 사이트인 ‘아이 차트’에서도 10위를 기록하는 등 쟁쟁한 음원경쟁에서도 흥행면에서 성공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이소라의 이번 8집 앨범에 대해 네티즌들은 “앞으로 가요계에 길이 남을 명반”이라는 극찬을 보내며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소라는 오는 12월 18일부터 25일까지 서울 연세대학교 백양 콘서트홀에서 피아니스트 이승환, 기타리스트 홍준호와 함께 콘서트 ‘이소라 피아노 기타 Ⅱ’를 열고 관객들과 만난다.
여제 박정현도 새 미니앨범 ‘싱크로 퓨전’으로 2년만에 돌아왔다. 박정현은 당초 지난 4월 18일 앨범을 발매일로 확정했지만 세월호 참사에 대한 애도의 뜻으로 새 앨범 발매를 연기 했다. 대신 신보 수록곡인 ‘그 다음해’만을 지난 4월 29일 선공개했다.
이후 국내 주효 음원사이트에서 1위를 차지하며 음악적 존재감을 과시했다. 박정현의 새 앨범인 ‘싱크로퓨전’은 ‘함께 하고 싶은 음악가들과의 싱크로(SYNCRO)! 정규 앨범에서는 풀어낼 수 없는 다양한 장르의 퓨전(FUSION)!’이라는 모토 아래 ‘싱크로퓨전(Syncrofusion)’의 첫 번째 프로젝트로 기획돼 기존 박정현의 음악과듣 또 다른 새롭고 다양한 음악적 시도를 선보여 화제가 됐다.
더불어 박정현은 지난 5일 힙합듀오인 다이나믹듀오와 깜짝 콜라보 음반 ‘싱숭생숭’을 발매하며 음원차트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여전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올해에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다양한 레전드급 중견 가수들이 다양한 음악들을 선보이며 앞다퉈 컴백했다. 이들의 컴백은 대한민국을 ‘듣는 음악’에 심취하게 만들었으며 중년 세대들의 ‘향수’를 자극했다.
2015년에도 더욱 많은 중견 가수들의 새로운 음반 발매 소식이 이어져 ‘아이돌 천하’인 가요계에 폭넓은 세대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음악들이 쏟아져 나오며 수준 높은 음악들을 접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김아름 기자 beautyk@
뉴스웨이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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