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양적완화 종료 후 삭제 요구 확산美경기·시장금리 개선도 수정 가능성 높여전문가들 “국내증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의 12월 FOMC 회의가 이날 새벽(한국시간) 시작됐다. 그동안 미 연준은 지난 3월부터 최근 회의까지 “제로 수준의 초저금리 기조를 양적완화(QE) 프로그램이 종료된 이후에도 ‘상당 기간’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표현을 고수해온 바 있다.
하지만 10월 양적완화 종료 이전부터 초저금리 기조 변화에 대한 목소리가 적지 않았고, 실제로 양적완화가 마무리된 후에는 현재의 금리를 유지한다는 것 자체가 적절치 않다는 의견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여기에 최근 미국 경기가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아울러 별다른 이변이 없는 한 내년 중 기준금리 인상이 확정적인 상황에서 올해 마지막 FOMC회의를 통해 해당 문구를 삭제하고 새로운 ‘포워드가이던스(선제적 제시)’를 발표하는 것이 낫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LIG투자증권 김유겸 연구원은 “미국의 경기개선과 시장금리 하향 안정으로 금리 가이던스의 필요성이 낮아진 상황”이라며 “내년 중순 이후 기준금리 인상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문구 조정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연준에서 사용하는 ‘상당 기간’이라는 표현은 통상 6개월을 의미한다”며 “지금 삭제해야 연준이 목표로 하는 2015년 중반쯤 기준금리 인상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한금융투자 곽현수 연구원 역시 “12월 FOMC 성명서에 ‘상당 기간’이라는 문구가 삭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는 고용지표 호조에 따라 이제 선택이 아닌 필연”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이번 FOMC 결정가 국내증시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다소 시장의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는 있다 하더라도 큰 흐름을 결정한 만큼 크진 않을 것이라는 데 대부분 동의하는 분위기다.
김 연구원은 “미 연준이 금리 가이던스를 폐기하는 것은 분명 악재가 되겠지만 최근 경기 동향에 대한 연준위원들의 시각은 다소 비둘기적 성향을 띌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디플레이션에 대한 부담이 확산된 상황에서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다소 늦춰질 수 있다는 점 역시 호재”라고 설명했다.
신영증권 김재홍 연구원도 “금리인상에 대한 논의 자체가 시장에 일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도 “일방적인 주가상승을 예상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FOMC 회의 결과는 한국시간으로 18일 오전 4시 성명 형태로 발표된다. 이후 30분 뒤에는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회의 결정에 대해 설명하는 기자회견이 이어질 예정이다.
김민수 기자 hms@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hms@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