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 가상 트위터 계정 팔로워 5만 ‘핫’··· SNS상에서도 공감+소통

사진= tvN '미생' 안영이 역 강소라의 촬영 현장 사진 트윗

이번 주말 종영을 앞둔 tvN 금토드라마 ‘미생’이 신드롬을 일으키며 인기몰이 중이다. 케이블 드라마로는 이례적으로 시청률 8%를 돌파했고, 방송가에 ‘직장인 코드'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주연부터 단역 배우들까지 일제히 화제에 오르며 입증된 ‘미생’ 파워는 트위터에서도 예외가 아니었다.

‘미생’은 올해 지상파 방송사와 케이블 채널을 통해 방송된 100여편의 드라마 중 트위터에서 가장 많은 양의 관련 대화를 발생시켰다.

드라마를 보면서 공감하고 감동한 시청자들은 트위터를 통해 개인적인 감상을 쏟아냈을 뿐 아니라 독특한 방식으로 2차 콘텐츠를 만들어 내며 ‘미생’의 인기에 열기를 더했다.

특히 10여개 이상 만들어진 드라마 캐릭터들의 가상 계정은 5만여명의 팔로워를 모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트위터에서 한층 뜨겁고 재미있는 방식으로 나타났던 ‘미생’의 인기를 종합해서 살펴봤다.

◇ 싱크로율 100%, 드라마속 캐릭터 가상 계정들

트위터 유저들은 극중 인물들의 가상 계정을 만들어 ‘미생’ 팬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2차 콘텐츠를 생산해 드라마의 인기에 불을 지폈다. 드라마 캐릭터의 상황과 성격, 말투까지 연상시켜주는 트윗으로 또다른 공감을 자아냈고, 각 계정끼리 드라마 속 상황을 연상시키는 대화를 나누기도 해 재미를 더했다.

때문에 극중에서 장그래는 트위터 계정을 개설하고 김동식 대리를 검색해 팔로우하는 현상도 일어났다.

이 둘의 계정이 화면에 노출된 시간은 불과 1-2초. 제작사나 출연진이 계정을 운영하고 있지도 않다. 하지만 장그래 계정의 팔로워는 8천여명, 김동식 대리 계정의 팔로워는 5천여명에 달해 ‘미생’에 대한 팬들의 애정을 방증하고 있다.

사진= tvN '미생' 김부련 부장 역 김종수의 촬영장 사진 트윗

◇ 촬영 현장·출연진 회식 등 비공개컷 공개 '화제 증폭'

시청자들 뿐 아니라 출연 배우들도 트위터를 통해 ‘미생’ 관련 소식을 전했다. 특히 출연진들끼리 촬영장에서 모여 유머러스한 장면을 연출하거나 휴식 시간에 모여 찍은 단체 사진은 특히 팬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팬들과 꾸준히 소통하고자 했던 출연 배우들의 노력이 지금의 ‘미생’을 만든 커다란 한 축이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보여준다.

또한 '미생'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팬들이 만든 다양한 패러디물도 쏟아졌다. 특히 원작의 캐릭터별 포스터를 미국 애니메이션 '심슨' 그림체로 바꾸어 그려 낸 트위터 유저 '새빨간 눈알(@rednoonal)'의 팬아트 ‘심생(심슨+미생)’은 최고의 작품이다. 각 캐릭터들의 특징과 표정, 대사까지 그대로 살리면서도, 그림체를 절묘하게 변형시켰다.

사진= tvN '미생' 김동식’ 역을 맡은 김대명의 과거 사진을 찾은 일반 유저의 트윗

◇ 배우들의 과거 모습 찾은 열성 팬들

‘미생’에 출연하기 전까지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았던 출연 배우들의 과거 모습을 찾는 것 또한 팬들의 색다른 재밋거리였다. 앳되거나, 촌스러운 혹은 오히려 지금보다 멋들어진 과거의 사진을 찾아 공유하면서 출연 배우들의 인기 급상승을 도왔다.

또 일반 유저들이 트위터를 통해 ‘미생’을 언급한 가장 많은 방식은 단연 감상과 공감이다. 본방송 시간이 될 때마다 치솟은 장그래, 오상식, 안영이 등 ‘미생’ 관련 대화량은 시청자들이 느켰던 감동과 재미의 크기가 그만큼 대단했음을 증명했다.

홍미경 기자 mkh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