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株 효과 사라지며 1920선까지 밀려올해개장가 2011.34P 대비 4.15% 역성장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0.30포인트(1.04%) 내린 1927.86에 거래를 종료해 5거래일 만에 1930선이 또 다시 무너졌다.
이날 지수 하락에 대해 업계에서는 연말 증시 상승 동력이 상실된 가운데 배당락일마저 겹치면서 낙폭을 키웠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배당락이란 배당기준일이 경과해 배당금을 받을 권리가 없어지는 것을 말한다. 동시에 배당으로 늘어난 주식 수를 감안, 시가총액을 배당락 전과 동일하게 맞추기 위해 주가를 인위적으로 떨어뜨리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국내에서는 주식을 산 후 3거래일에 대금결제가 이뤄지기 때문에 이를 감안해 주식을 매수해야 주주명부에 등록됨은 물론 배당을 지급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안에 12월 결산법인으로부터 배당을 받기 위해서는 지난 26일까지 주식을 매수했어야 한다.
때문에 통상적으로 연말 폐장 하루 전날인 배당락일에는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 다만 지난해에는 소폭 상승세로 마감한 바 있다.
한편 이날 하락세로 올해 코스피의 시초가 대비 플러스 성장 달성은 더욱 요원해졌다.
지난 1월2일 2011.34포인트로 출발했던 2014년 코스피는 7월 최경환 경제팀 출범 이후 한 때 2090선을 돌파하는 등 2100 고지를 눈앞에 두기도 했지만 추가적인 모멘텀이 받쳐주지 못하면서 고점을 더 이상 끌어올리지 못했다,
반면 이달 들어서는 오히려 정부 정책 실망감과 함께 환율 부담, 유가 급락 등 글로벌 악재가 겹치면서 1900선이 무너지는 등 등락을 거듭하기도 했다. 만일 30일 마지막 거래에서 2000포인트 돌파하지 못하면 코스피는 2년 만에 다시 2000선 아래로 밀려나게 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날 지수를 끌어내린 배당락 변수가 사라지고 내년초 증시가 재개장하면 코스피가 단기적이나마 양호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신한금융투자 곽현수 연구원은 “배당락 직후에는 낮아진 가격에 따른 착시효과와 연말·연초효과가 맞물려 단기적으로 양호한 수익률을 보이는 경향이 나타난다”며 “금융위기 이후 최근 5년간 대부분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한 만큼 내년에도 예년과 같은 긍정적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KDB대우증권 노아람 연구원도 “배당락 영향으로 일시적인 주가 하락을 예상할 수 있었다”면서도 “배당락일이 지나면 정부 정책 기대감과 양호한 기관 수급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점진적인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코스피는 30일 거래를 마지막으로 2014년 증시를 마무리한다. 31일과 다음 달 1일 휴장에 들어가는 국내 증시는 내년 1월2일 개장될 예정이다.
김민수 기자 hms@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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