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株 실적 우려에 중소형株 반사익··· 지난 4년간 반복된 경향
7일 코스닥 지수는 오후 1시43분 기준 전일 대비 2.07포인트(0.37%) 상승한 560.96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피는 연초 부진을 면치 못하며 1900선까지 붕괴됐지만 코스닥은 560선을 넘어서며 순항 중이다.
시장에선 코스닥 시장에서 1월 효과가 재현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월효과는 해가 바뀌면서 특별한 이유 없이 지수가 오르는 현상을 의미한다. 각종 정책 발표와 낙관적인 경제수치가 제시되면서 투자심리가 고조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하지만 수년전부터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 위주로만 1월효과가 두드러지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해 1월에도 코스피지수는 외국인 주식 순매도 속에서 3.49% 하락한 반면 코스닥 지수는 외국인의 4000억원이 넘는 순매수세로 3.04% 오른 바 있다.
전문가들은 대형주들의 실적악화가 투자자들을 상대적으로 투자매력이 높은 중소형주로 유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1월 코스닥지수는 핀테크 등 정책수혜주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핀테크는 금융(financial)과 기술(technique)의 합성어로 모바일결제, 송금, 개인자산관리, 크라우드펀딩 등 금융서비스와 관련된 기술을 의미한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다음카카오는 오후 1시30분 현재 전일대비 1.93% 올랐고 라온시큐어는 1.01%, 솔라시아 0.84%, 다날 0.49%, KG이니시스 0.24% 등이 일제히 상승세다.
이들 핀테크 수혜주들은 올해들어 전거래일인 6일까지 불과 3거래일동안 주가가 급등했다. 이 기간 다음카카오는 16.87%, 라온시큐어는 31.67%, 솔라시아는 31.26%, 다날은 23.76%, KG이니시스는 14.52% 뛰어 올랐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6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 2015’가 ‘사물인터넷’을 주요 테마로 잡은 탓에 효성ITX와 모다정보통신, MDS테크, 엔텔스 등 사물인터넷 관련주 역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IBK투자증권 서동필 연구원은 “과거 4년간 1월에는 소형주 및 코스닥 시장의 수익률이 좋았다”며 “대형주의 부진에 따른 반사익과 1월 효과를 함께 누린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 연구원은 “올해도 이와 같은 모습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아 1월에는 대형주보다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이 더 필요할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2011년~2014년까지 4년 연속 1월에는 외국인이 매수 우위를 보였다는 점도 올 초 소형주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형주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면 상대적으로 소형주가 소외될 수 있겠지만 아직까지 실적보다는 기대감으로 시장이 움직이는 상황이라 올해 1월도 소형주에 대한 관심이 더 유효해 보인다는 분석이다.
서 연구원은 이달 중소형주로 대응할 것을 조언하면서 “코스피의 경우 올해도 대형주의 실적이 여의치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수보다는 종목을 매매하는 관점에서의 접근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원영 기자 lucas201@
뉴스웨이 최원영 기자
lucas201@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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