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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자들’ 김우빈, 겸손함이 미덕인 이 남자의 멋진 ‘매력’

[인터뷰] ‘기술자들’ 김우빈, 겸손함이 미덕인 이 남자의 멋진 ‘매력’

등록 2015.01.09 16:04

김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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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술자들’ 김우빈, 겸손함이 미덕인 이 남자의 멋진 ‘매력’ 기사의 사진

반신반의가 더 정확할 것이다. 배우 김우빈의 스크린 성공 가능성은 분명 그랬다. 드라마 ‘상속자들’로 매력 포텐이 터진 그가 곽경택 감독의 ‘친구2’로 영역 확장을 선언했을 때 성공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이들은 많지 않았다. 부정적인 시각이 우세했다. 당연히 TV와 영화란 매체의 차이에서 오는 간극을 모델 출신의 풋내 나는 배우가 대체 얼마나 채울 것인지에 대한 물음표였다. 결론은 ‘친구2’의 흥행이 대답을 해줬다. 그리고 곧바로 선택한 영화가 김우빈을 또 한 번 시험대에 올렸다. 처음은 운이라고 평가하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두 번째가 진짜란다. 더욱이 케이퍼무비란 장르 영화의 중심축으로 김우빈이 버티고 섰다. 영화 ‘기술자들’이 평가 대상이 됐다. 결과 역시 보기 좋게 성공했다. 이제 김우빈은 진짜 대세가 됐다.

이미 여러 매체와의 인터뷰 그리고 TV 등을 통해 소개된 김우빈의 됨됨이는 겸손함에 있었다. 영화 ‘기술자들’ 제작사 관계자들도 김우빈의 최고 장점을 ‘겸손함’으로 꼽을 정도다. ‘친구2’ 당시 곽경택 감독은 “이 바닥에서 겸손한 친구들은 성공할 수 밖에 없다. 김우빈은 정말 겸손함이 넘친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기술자들’ 김우빈, 겸손함이 미덕인 이 남자의 멋진 ‘매력’ 기사의 사진

“너무 감사한 말씀이세요. 제가 지금 우쭐댈 군번도 아니고, 그렇다고 마냥 목에 힘을 줘야 하는 입장도 그럴 성격도 못되요. 어려서부터 부모님에게 제일 많이 들었던 말이 겸손이었어요. 고개를 숙일 줄 알고 항상 자신의 모든 것에 감사하라고 배웠죠. 전 당연히 지금 그래야 할 위치에 있고, 또 앞으로도 쭉 그럴 거구요. 이건 당연한 거잖아요. 하하하.”

그는 인터뷰 내내 한 마디도 허투루 내뱉지 않았다. 신중하게 생각하고 또 고민하면서 질문에 대한 대답을 머릿속에서 이끌어 냈다. 사실 너무 신중하면 연기하는 데 오히려 장애물이 될 것 같았다. 연기는 때에 따라선 머리가 아닌 몸이 먼저 반응을 해야 하는 점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기술자들’은 더욱 그랬을 것이다.

 ‘기술자들’ 김우빈, 겸손함이 미덕인 이 남자의 멋진 ‘매력’ 기사의 사진

“워낙 연기에 초짜이다 보니 준비 시간이 좀 길었어요. 지금까지 제가 했던 모든 작품을 전 그렇게 준비를 했어요. 주인공을 놓고 그 인물의 백문백답을 만들어요. 말도 안되는 점까지 세밀하게 만들어갔죠. 좋아하는 색깔은? 신발 사이즈는? 뭐 이런 것까지. 그렇게 하다보니 현장으로 갈 때는 얼추 제가 그 인물이 돼 있더라구요. 이렇게 하니깐 현장에선 몸이 먼저 반응하는 경험을 할 수 있었죠.”

몸이 먼저 반응하는 여러 장면이 ‘기술자들’에선 필요했다. 전작 ‘친구2’나 드라마 ‘상속자들’에서도 액션을 맛보기는 했다. 하지만 ‘기술자들’에선 좀 다른 스타일이었다. 의외로 위험한 장면도 많았고, 고난도의 액션을 요구하는 시퀀스가 상당했다. 일부는 대역을 썼을 법도 한데 직접 소화한 장면이 90%를 넘어섰다고.

 ‘기술자들’ 김우빈, 겸손함이 미덕인 이 남자의 멋진 ‘매력’ 기사의 사진

“사실 형들이 만류하지 않았다면 제가 전부 다 했을거에요(웃음). 진짜 위험한 장면이나 난이도가 높은 장면은 스턴트 형들이 대신 해줬죠. 워낙 큰 화면에서 보여지면 관객들에게 제가 아닌 게 단 번에 티가 나잖아요. 그래서 욕심을 좀 많이 냈어요. 다행스럽게도 몇 장면에서 나온 대역 형들의 눈빛이 저랑 너무 닮아서 재미있기도 했었죠. 티가 많이 안아서요. 하하하. 액션 지도를 너무 잘해주셔서 정말 무난하게 잘 끝냈어요.”

무엇보다 이번 ‘기술자들’을 찍으면서 가장 중요했던 것은 아무래도 금고를 여는 장면이었을 것이다. 극중 김우빈이 맡은 인물 ‘지혁’은 업계에선 첫 손가락에 꼽히는 금고털이 기술자다. 못 여는 금고가 없을 정도로 손만 대면 단단히 닫힌 금고도 열고야 마는 신의 기술자가 바로 김우빈이 연기한 지혁이다.

 ‘기술자들’ 김우빈, 겸손함이 미덕인 이 남자의 멋진 ‘매력’ 기사의 사진

“시나리오를 재미있게 잃고 제일 먼저 든 생각이 ‘금고 여는 법을 배워야 겠다’ 였어요. 그런데 금고 여는 법은 기밀이라고 하더라구요. 뭐 일찍 포기했죠. 하하하. 그리고 제가 만약 배웠다면 전 성격상 실제로 꼭 써먹어봐요. 그럼 큰일 나잖아요(웃음). 그리고 금고털이 영화를 보면 꼭 청진기로 대고 돌리는 데 이번에 해보니깐 정말 아무 소리나 안나요. 앞으로 다른 영화에서 그렇게 나오면 안 믿을라구요. 하하하.”

다양한 경험을 이번 영화를 통해서 했지만 최고의 수확은 아무래도 연기의 신으로 불린 두 명의 배우와 함께 했었다는 사실일 것이다. 영화 속에서 그와 찰떡궁합을 펼친 고창석, 그리고 연기파 배우의 조상과도 같은 원로 배우 신구와 함께 한 사실이다. 김우빈에겐 더 없는 경험이었고, 공부였다고 한다.

 ‘기술자들’ 김우빈, 겸손함이 미덕인 이 남자의 멋진 ‘매력’ 기사의 사진

“창석형님은 실제로 제가 너무 팬이었어요. 진짜 사랑해요(웃음). 제가 한 50번 정도는 사랑한다고 한 거 같아요. 하하하. 창석 형님은 제가 꿈꾸는 좋은 사람 그리고 좋은 배우에요. 고창석이란 사람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싶어요. 제가 만나기 전에 상상했던 것 그 이상으로 너무나 따뜻하고 좋은 분이에요. 그리고 신구 선생님은 그냥 딱 한 마디로 표현하면 인자하신 분이었어요. 함께 했다는 것만으로도 제 배우 생활의 힘이 될 거에요.”

영화 속 엔딩 장면인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촬영 후일담도 흥미로웠다. 영화 속에선 김우빈과 조윤희의 로맨스가 완성되는 장면이라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었다. 중동 촬영 장면이 국내 영화에서 쓰였던 적이 없어서 흥미로웠던 시퀀스였다. 김우빈도 꽤 기대를 했었단다. 하지만 막상 경험했던 중동은 엄청났다고.

 ‘기술자들’ 김우빈, 겸손함이 미덕인 이 남자의 멋진 ‘매력’ 기사의 사진

“우선 ‘휴가다’란 생각이 들었죠. 그런데 막상 시간이 너무 없어서 일정이 빡빡했어요. 즐길 틈 자체가 없었죠. 도착해서 짐 풀고 헌팅 시작해서 오기 직전까지 촬영하고 그런 식으로 진행이 됐어요. 그리고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더위였죠. 아스팔트를 걸어가는 데 제가 거대한 프라이팬 위를 걷는 느낌이었어요. 신발을 신고 있는 발바닥이 뜨거울 정도였으니. 어휴.”

2011년 데뷔 후 드라마와 영화 등 가리지 않고 쉼없이 달려오길 4년째다. 짧으면 짧고 길면 긴 시간이다. 이제 20대 남자배우의 정상에 김우빈은 서 있다. 그는 앞으로도 계속 달리고 또 달릴 것이라며 ‘아직 시작도 안했다’고 겸손해 했다.

 ‘기술자들’ 김우빈, 겸손함이 미덕인 이 남자의 멋진 ‘매력’ 기사의 사진

“너무 짧은 시간 동안에 너무 많은 관심과 사랑을 주신 것에 감사하죠. 물론 그것에 대한 책임감도 더욱 커지고 있구요. 알죠. 아직은 멀었어요. 시작도 안했는데요. 그래서 매번 최선을 다하고 있고, 그래야 한다고 생각해요. 배우로서 더 고민하고 더 생각하고 더 진지한 자세를 유지하고자 노력할거에요.”

김재범 기자 cine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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