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가 감귤 매출을 분석해보니, ‘일반 감귤’의 매출은 지난해보다 줄어든 반면, 한라봉, 레드향 등 ‘특수 감귤’의 매출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이달(1/1~10) 들어 감귤류 전체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7.1% 신장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노지 온주와 하우스 온주 등 ‘일반 감귤’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4.5% 줄어든 반면 한라봉, 레드향, 황금향 등 ‘특수 감귤’(일명 만감류) 매출은 3.3배 이상(230.9%) 늘었다. (※ 참고 : 100% 신장=2배 신장)
이렇듯 ‘특수 감귤’의 매출이 급증한 덕분에 감귤류 전체(일반 감귤 + 특수 감귤)의 매출은 노지 온주가 본격적으로 출하되기 시작한 지난해 10월 이후 3개월 만에 전년 대비 플러스 신장세(7.1%)로 돌아섰다. (※ 참고 사항 : 14년 10월 -0.1%, 14년 11월 -5.0%, 14년 12월 -17.4% 역신장)
이처럼 ‘특수 감귤’ 매출이 큰 폭으로 늘어난 까닭은 ‘일반 감귤’의 품질이 작년보다 좋지 못해 매출이 줄어들며 반사 이익을 얻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일반 감귤’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노지 감귤의 경우 생산량은 전년 수준 유지 혹은 많을 것으로 전망되나, 제주 지역의 이른 태풍 및 강풍 등에 풍상해를 입어 외관이 좋지 못해 상품으로 출하되기 어려운 감귤이 늘어난 상황이다.
반면, ‘특수 감귤’의 경우 대부분 하우스에서 재배되기 때문에 노지 감귤이 받은 풍상해를 피해갈 수 있었다.
또한, 충주, 태안 등에서 한라봉, 레드향 등 ‘특수 감귤’의 재배를 본격화 해 물량이 늘며, 지난해보다 가격이 10~15% 가량 떨어진 점도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 참고 : 한라봉의 평균 도매시장 가격은 3kg에 1만4763원(14년 12월)으로 1만6656원(13년 12월) 대비 11.4% 저렴, 감귤출하연합회 출처)
즉, 소비자들의 입장에선 품질이 덜한 ‘일반 감귤’을 사는 것보다, 품질이 좋고 물량도 늘어 가격 저렴해진 ‘특수 감귤’이나, 혹은 갓 출하되는 ‘딸기’ 등의 대체재를 구입하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11~12월 두 달간 ‘특수 감귤’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7배(169.7%) 신장했고, 감귤 대체재로 손꼽히는 ‘딸기’ 매출도 10.7% 신장했다. (※ 참고 : 같은 기간 ‘일반 감귤’은 -19.9% 역신장)
더불어, 기존에는 프리미엄 이미지를 갖고 있던 한라봉, 레드향 등이 점차 대중화되고 있는 트렌드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롯데마트에서 2011년 ‘특수 감귤’의 매출 비중은 전체 감귤류 매출의 6.8%에 불과했으나 지난해(2014년)에는 21.8%까지 치고 올라왔다.
정진혁 롯데마트 과일 MD(상품기획자)는 “한라봉을 비롯한 레드향, 천혜향 등 특수 감귤은 점차 대중화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며, “제주 뿐만 아니라 내륙에서도 산지가 늘어나고 있어 앞으로 대중화 속도도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마트는 이달 15일부터 21일까지 전점에서 한라봉과 레드향을 시세보다 30% 가량 저렴한 개당(250g 내외) 1500원에 판매한다.
이주현 기자 jhjh13@
뉴스웨이 이주현 기자
jhjh13@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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