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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정하고 본방사수’ 폭풍공감 일으키는 어록 모음

‘작정하고 본방사수’ 폭풍공감 일으키는 어록 모음

등록 2015.01.20 12:10

홍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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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 못지않은 끼와 흥으로 똘똘 뭉친 범상치 않은 일반인들이 TV에 떴다.

화제의 TV프로그램들을 시청하며 솔직한 시청자의 반응을 제대로 보는 신개념 관찰버라이어티 KBS2 '작정하고 본방사수'에는 현재 8팀의 일반인 그룹과 장동민·김부선 가족 2팀이 출연하고 있다.

6부작으로 기획된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지난 15일에 두 번째 방송이 전파를 탄 이후 일반인 출연자들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방송 후 연예인 못지않게 입담을 자랑하며 자연스러운 리액션을 보여주고 있는 예사롭지 않은 일반인 출연자에 대한 궁금증이 질문으로 이어지는 상황.

KBS2 '작정하고 본방사구'에서는 일반인 출연자들의 폭풍공감 일으키는 어록들이 화제다 / KBS 방송화면 캡처KBS2 '작정하고 본방사구'에서는 일반인 출연자들의 폭풍공감 일으키는 어록들이 화제다 / KBS 방송화면 캡처


부산 해운대 삼총사, “제일 맛있는 라면 누가 먹는데 한 입 뺏어먹는거지”

우선 끼와 에너지 넘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극하는 이들이 있으니, 바로 다이나믹한 리액션으로 화면을 장악하는 ‘부산 해운대 삼총사’.

매일 같이 창대한 사업 계획을 세우는 청년 백수 김근수씨와 하는 사업마다 실패하는 마이너스의 손 권혁봉씨 그리고 부산의 떠오르는 미다스의 손으로 잘나가는 요식업 CEO인 이현성씨, 한눈에 봐도 예사롭지않은 세 사람이 현성씨의 럭셔리하우스에서 함께 지낸다.

흥미로운 점은 처음 이 캐릭터 설명만으로 화면상 비춰지는 모습 중 이씨와 그 친구들을 찾아내자면 ‘반전’이 있다는 것. 세 사람의 다른 듯 닮은 비주얼과 캐릭터를 지켜보는 재미 또한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하지만 재미있는 비주얼만큼이나 실망시키지 않는 이들의 입담과 거침없는 리액션이 더 큰 볼거리겠다.

가만보면 친구네 더부살이 중인 두 백수 친구는 늘 잘나가는 CEO인 집주인보다 훨씬 더 잘 차려입고서 TV앞에 앉는다. 그러곤 걸핏하면 집주인 현성씨를 타박하거나 음악만 나오면 클럽처럼 춤을 추고, 개그맨 못지않은 재치있는 입담으로 보는 사람들을 웃긴다.

다 큰 남자 셋이 모인 까닭에 예쁜 여자에 열광하고 러브씬에 열광하는건 기본. ‘수퍼맨이 돌아왔다’ 속 만세와 사랑이의 뽀뽀 장면을 보며 따라 친구를 향해 뽀뽀하자며 들이대는 장난끼 넘치는 모습이나, 퀴즈를 풀며 본인이 찍은 답이 정답이라고 하자 “봤지?봤지”하며 으스대는 모습은 친한 친구들끼리 TV보며 나오는 영락없는 리액션이라 이들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정겹기까지 하다.

특히 지난주 방송분에서 어머님들보다 더 놀라운 집중력과 몰입으로 드라마 ‘압구정 백야’의 수영장 격투신을 보고 배꼽잡던 모습은 방송을 지켜보던 이들마저 다시금 같이 깔깔대고 웃게 만들어 삼총사의 다이나믹한 흥을 전국에 전파시켰다.

바리스타3자매, “남자친구가 있어야 결혼도 하지”

TV속 그 장면을 지켜보며 딱 하고 싶었던 말을 대신 콕콕 짚어내는 부천의 바리스타 세 자매의 활약도 그야말로 ‘제대로’다. 참한 맏며느리감 외모지만 반전 엉뚱 소녀 첫째 이지혜씨와 감성충만 오지라퍼 둘째 선혜씨, 비욘세보단 귀욤세로 통하는 애교쟁이 춤꾼 막내 미혜씨까지, 그야말로 친자매만이 보일 수 있는 찰떡궁합 리액션으로 확실히 캐릭터를 각인시키고 있는 인물들.

특히 20대 여성들답게 다이어트를 입에 달고 살면서도, 정작 음식을 입에 달고사는 그녀들의 꾸밈없는 매력이 빵터지게 만든다. TV를 보며 셋이 정겹게 모여 라면을 먹고, 귤을 까먹고, 과자를 먹고 방송을 제대로 본 사람들이라면 늘 그녀들의 등장엔 먹거리가 함께 놓여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적시에 쏟아지는 예리한 비평들이 이 자매들의 핵심 콘텐츠다. 퀴즈풀이보단 대화가 길어지는 ‘1대 100’을 보며 “(퀴스죠가 아니라) 토크쇼같다”고 꼬집기도 하고, 드라마 속 수영장 신에 등장한 배우들을 향해 “풀메이크업은 말이 안되지 않느냐”고 문제점을 지적하는 등 날카로운 비평을 쏟아내 순발력을 자랑한다. 또 삼둥이를 너무 예뻐해 “삼둥이를 낳을테야”라는 말에 “남자친구가 있어야 결혼도 하지”라며 서로에게도 현실적인 리액션으로 응수하는 ‘쿨녀들’이기도.

쿨하고 날카로운 냉정한 비평가의 모습을 많이 보이지만 ‘연예대상’을 보며 본인들이 바라는 대상이 아니어도 진심을 다해 박수치고, ‘기승전-다이어트’로 대화를 이으면서도 바로 1초 후 “뭐 더 먹을 거 없나” 하며 라면을 ‘콜’하는 솔직담백 인간미 철철 넘치는 매력도 가졌기에 특히 여성 시청자들의 폭풍 공감을 얻는다.

비보이 가족, “담배값? 세금 없어 올리는거지 뭐”

새해 담배값 인상 뉴스에 “솔직히 건강 때문에 담배값을 올리는 것 같지는 않아 세금 없어 올리는거지 뭐” 거침없는 시원한 발언으로 시청자들의 속마음을 대신해주는 가족이 등장했다.

터보의 각기춤을 보며 그대로(?) 따라추고 비보이를 꿈꿔 일상을 춤으로 말하는 흥 넘치는 아빠 김기용씨와, 그런 아빠의 주체못할 흥이 못내 부담스러운 가족들도 재미를 더한다.

특히 이들 가족은 평범한 대한민국 가족의 본심을 대변하는 듯 시원한 돌직구 발언이 특기. 세월호 사고 뉴스를 보며 또래 아이들을 둔 부모로서 “남의 일 같지 않지.. 부모한테는 애들이 전부인데, 그 전부가 사라진건데...” 하며 진심어린 눈물을 함께 흘리거나, 막장 드라마를 보며 “내용이 없다, 내용이 없어” 라고 일침을 가한다. 10대의 자녀는 ‘전국노래자랑’의 트로트를 들으며 “그렇게 흥겹지가 않아” 하며 솔직한 세대차이를 가감없이 드러내기도.

이들 가족의 돌직구는 TV 프로그램에만 향하는게 아니다. 춤을 춰 보이는 아빠에게 딸 다혜양은 “아빤 왜 춤이 맨날 다 똑같아?” 라며 비보이가 꿈인 아빠에게 그 누구보다 냉정한 심사평을 날리고, 부모님의 재미없는 멘트에는 ‘썩소와 묵음’ 콤비 리액션으로 대응하는 등 한창 예민한 사춘기 자녀들을 둔 ‘지극히 평범한’ 우리 가정의 모습을 가식없이 날것 그대로 엿볼 수 있어 더욱 공감대를 형성하는 중이다.

사실 연예인이야 카메라 앞에 서는게 직업인 사람들이지만 나머지 일반인들은 카메라가 영 낯설법한데다, 그 카메라 앞에서 TV를 보며 자연스러운 본인들의 리액션이 촬영돼 방송으로 나가는 과정 자체가 쉽지 않은 작업이다. 하지만 이처럼 일반인 출연자들의 총천연색 리얼 반응이 안정감을 찾으며 살아나고 있기에 '작정하고 본방사수' 자체의 매력도 상승,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상황이다.

한편 KBS2 새 파일럿 6부작 '작정하고 방송사수'는 TV보며 씹고 뜯고 울고 웃는 진짜 시청자들의 리얼 비평 뿐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의 TV보는 이야기를 통해 절대공감 스토리를 그리는 신개념 관찰리얼리티 프로그램. 22일 이들의 세 번째 어록이 펼쳐진다.

홍미경 기자 mkhong@

뉴스웨이 홍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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