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주말드라마 ‘가족끼리 왜 이래’(극본 강은경, 연출 전창근, 제작 (주)삼화네트웍스)에서 극중 강재(윤박 분)의 장인이자 암 전문 병원의 원장인 권기찬은 권위에 도전하는 걸 참지 못하는 흔하디 흔한 가장으로 아내 허양금(견미리 분) 여사와 날이면 날마다 싸움박질을 하는 통에 딸 효진(손담비 분)의 원망 섞인 한숨을 사고 있다.
허양금은 남편으로부터 채우지 못한 애정을 자식에 대한 집착으로 해소해 왔으나, 일거수일투족을 간섭하며 조종하던 딸이 강재에게 시집 간 후로 남편과 단 둘만 남아버린 집이 견딜 수가 없다.
겉보기에는 남부러울 것 없이 번지르르한 상류층 집안이지만, 속은 곪을 대로 곪아 날마다 부부싸움으로 골머리를 앓는 권원장네 집안은 허위의식으로 똘똘 뭉친 졸부의 전형이다.
그 동안 사회적 시선을 의식하며 체면치레에 바빴던 허양금도, 딸이 출가한 후 더욱 깊어져만 가는 부부 간의 골을 참지 못하고 '껌 좀 씹던' 여고 시절마냥 분기탱천하여 쌓였던 앙금을 거침없이 쏟아내는 상황.
중년의 나이에 보란 듯이 가출을 시도하며 아내에 대한 불만을 온 몸으로 표출하던 권원장은 허양금을 두고 격에 안 맞는 '가식덩어리'라며 사위 앞에서 호되게 비꼬기까지 했다.
고상한 척 허세를 부리던 허양금네 부부가 폭소를 유발하는 코믹 대사로 치고 받으며 속물 중의 속물임을 만천하에 드러내 보이는 과정이 '가족끼리 왜이래'에서 쏠쏠한 잔재미를 안겨주며 매회 안방극장에 통쾌함을 선사하고 있다.
지난 방송에서 효진과 강재가 마련한 식사 자리를 불타는 격전지로 만들어버리며 '갈 데까지 간' 이 부부가 관계를 회복할 수 있을 것 인지, 아니면 또 어떤 사단이 벌어질지 이번 주 방송에 대한 궁금증을 높여주고 있다.
한편 KBS 2TV의 주말드라마 ‘가족끼리 왜이래’는 자식들만을 바라보며 살아온 이 시대의 자식바보 아빠가 이기적인 자식들을 개조하기 위해 고육지책으로 내놓은 ‘불효소송’을 중심으로, 좌충우돌 차씨 집안의 일상을 통해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웃음과 감동으로 전할 휴먼가족드라마다.
홍미경 기자 mkhong@
뉴스웨이 홍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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