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뒤 여객기 40대 보유-국내외 60개 노선 운영 계획 밝혀최규남 사장 “저가 항공사 첫 年매출 1조원 시대 열자” 주문
제주항공은 26일 오후 서울 공항동 메이필드호텔 볼룸에서 안용찬 애경그룹 생활항공부문 부회장과 최규남 제주항공 사장, 김석기 한국공항공사 사장, 에릭 존 보잉코리아 대표와 제주항공 임직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10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는 안용찬 부회장의 축사와 최규남 사장의 비전 선포, 임직원 포상, 초청가수의 축하공연, 제주항공 신입 승무원들의 축하 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안용찬 부회장은 축사를 통해 “제주항공의 지난 10년은 도전과 고난의 시간이었다”면서 “지난 10년동안 많은 것이 바뀌었으며 소비자들은 이제 항공 시장의 당당한 주체가 돼 대한민국과 아시아에 ‘저가 항공사(LCC) 시대’의 개막을 알렸다”고 지난 소회를 밝혔다.
이어 “회사 설립 초의 많은 우려는 이제 큰 기대로 변했고 수많은 견제들은 경쟁으로 진화해 이제 제주항공은 애경그룹을 대표하는 얼굴이 됐으며 애경의 미래를 짊어질 새로운 성장동력이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 “2300만명에 가까운 고마운 고객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많은 분들의 기대와 열망을 잘 받들어 건강하고 착하게 성장해 행복한 여행을 위해 존재하는 합리적이고 편리하고 안전한 항공사로 믿음이 가는 오래된 친구처럼 늘 곁에서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제주항공은 창립 10주년을 맞아 앞으로의 경영 계획과 목표를 담은 미래비전 ‘S.T.A.R.T 2020’을 선포했다.
S.T.A.R.T 2020은 제주항공의 핵심가치인 Safety(안전), TeamWork(팀워크), Attempt(도전), Reduction(저비용), Trust(신뢰)를 기초로 2020년까지 매년 20%씩 매출을 늘리고 매년 20개 이상의 노선 연계 상품을 개발해 5년 뒤 1조5000억원 시대를 열자는 뜻이 담겨 있다.
최규남 사장은 “올해 항공기를 4대 추가 도입해 보유대수를 21대로 늘리고 국내외 정기노선을 30개로 확대하겠다”며 “공격적인 확장 경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최 사장은 “2018년에는 정기노선을 50개로 늘려 1조원의 매출과 영업이익 1000억원 시대를 열고 2020년에는 40대의 항공기를 아시아 각국 60여개 노선에 띄워 매출액 1조5000억원 영업이익 15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이어 “5년 목표로 제시한 연 평균 20% 성장을 위한 방안 중에서 첫 번째는 고객과의 소통에 답이 있다”며 “향후 10년은 우리가 취항하는 모든 시장에서 현지인들처럼 생각하고 현지인들과 소통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중국 노선 개척을 통한 동아시아 시장에 대한 도전 의지를 밝혔다. 최 사장은 “오는 2월 한국 국적 저가 항공사 중 최초로 베이징행 노선이 취항한다”며 “올해는 제2창업의 각오로 중국 시장에서 현지 운송과 영업·마케팅 방식을 완전히 바꾸겠다”고 말했다.
더불어 “모든 임직원은 중국전문가가 돼야 하고 관련 교육을 강화해 다가오는 중국의 항공 자유화 시대에 우리의 모든 역량을 일시에 집중할 수 있도록 에너지를 모으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제주항공이 매년 20개 연계노선 상품을 개발하려면 단순 여객 운송 사업에서 벗어나 타 항공사와 여행사, 호텔, 렌터카 등 다양한 여행 인프라의 중심에서 우리 고객에게 최적의 여행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네트워크 컴퍼니가 돼야 한다”며 전략을 설명했다.
최 사장은 “앞으로 상품성 있는 노선 개발과 세계 유수의 항공사를 포함한 다양한 사업군과의 파트너십을 확대하는데 역량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어 “제주항공의 비즈니스는 업계의 표준이 되고 있다”면서 “국적 저가 항공사 중 최초의 주식시장 상장사가 되는 만큼 이에 걸맞은 세계 최고 수준의 안전 관리 시스템 확립에도 각종 인프라와 교육훈련에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2005년 1월 25일 창립한 제주항공은 현재 보잉 737-800 기종 17대로 국내선 4개 노선과 일본, 중국, 홍콩, 태국, 필리핀, 베트남, 괌, 사이판 등에 20개의 국제선 정기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지난해 7월 누적 탑승객 2000만명을 돌파한 제주항공은 지난 2013년 국적 저가 항공사 최초로 연 매출 5000억원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회사 설립 첫 해 37명에 불과했던 임직원은 현재 1100명으로 늘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뉴스웨이 정백현 기자
andrew.j@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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