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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제작자 “박근혜 대통령님 대기업 배급 횡포 막아 달라”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제작자 “박근혜 대통령님 대기업 배급 횡포 막아 달라”

등록 2015.01.27 15:09

김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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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제작자 “박근혜 대통령님 대기업 배급 횡포 막아 달라” 기사의 사진

높은 완성도와 언론 및 관객들의 호평에도 상영관을 잡지 못해 어려움을 겪은 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제작사 삼거리 픽처스 엄용훈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대기업 스크린 독과점을 막아달라는 호소문을 남겼다.

영화제작사가 연합해 설립한 배급사 리틀빅픽처스의 대표도 겸하다 최근 사임한 엄 대표는 27일 자신의 SNS에 ‘박근혜 대통령님께 올리는 글’이란 제목의 글을 올렸다.

엄 대표는 “개봉 2주차가 지난 현재까지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은 전국 10여개 극장에서만 볼 수 있는 상황이다”면서 “그나마 대기업 극장 체인점에선 거의 사라져 버린 상태다”고 말했다.

그는 대기업 자본이 지배하고 있는 현재 극장 구조 시스템을 강하게 비난했다. 엄 대표는 “관객들에게 영화 선택권 보장과 다양한 영화 공급을 위해 구축된 ‘멀티플렉스’가 대기업 배급사의 ‘와이드 릴리즈 방식’과 함께 결합해 영화적 완성도는 무시한 채 힘없는 중소 영화사를 사지로 몰아넣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수요가 선택을 하는 게 아닌 공급이 선택을 강요하는 상황이 벌어지게 됐다는 것이다.

이어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사태는 대기업 수직계열화 문제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한국영화계는 지독한 쏠림현상과 대기업 배급사에 줄서기를 해야 영화인으로 살아남을 수 있다고 믿는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이다”고 주장했다.

엄 대표는 “이 모든 문제는 ‘수직계열화’가 만들어 낸 괴물이다”면서 “법으로 동일 계열기업 간 배급과 상영을 엄격히 분리시키고, 상영에 대한 원칙과 기준을 합리적으로 세워서 한국영화의 무궁한 발전을 위한 기반을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엄 대표는 최근 대기업 계열 멀티플렉스 극장체인이 대작 영화들에게 스크린을 몰아주는 방식을 비난하면서 자신이 대표로 있는 리틀빅픽처스 대표직을 사임한 바 있다.

김재범 기자 cine517@

뉴스웨이 김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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