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제작사가 연합해 설립한 배급사 리틀빅픽처스의 대표도 겸하다 최근 사임한 엄 대표는 27일 자신의 SNS에 ‘박근혜 대통령님께 올리는 글’이란 제목의 글을 올렸다.
엄 대표는 “개봉 2주차가 지난 현재까지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은 전국 10여개 극장에서만 볼 수 있는 상황이다”면서 “그나마 대기업 극장 체인점에선 거의 사라져 버린 상태다”고 말했다.
그는 대기업 자본이 지배하고 있는 현재 극장 구조 시스템을 강하게 비난했다. 엄 대표는 “관객들에게 영화 선택권 보장과 다양한 영화 공급을 위해 구축된 ‘멀티플렉스’가 대기업 배급사의 ‘와이드 릴리즈 방식’과 함께 결합해 영화적 완성도는 무시한 채 힘없는 중소 영화사를 사지로 몰아넣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수요가 선택을 하는 게 아닌 공급이 선택을 강요하는 상황이 벌어지게 됐다는 것이다.
이어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사태는 대기업 수직계열화 문제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한국영화계는 지독한 쏠림현상과 대기업 배급사에 줄서기를 해야 영화인으로 살아남을 수 있다고 믿는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이다”고 주장했다.
엄 대표는 “이 모든 문제는 ‘수직계열화’가 만들어 낸 괴물이다”면서 “법으로 동일 계열기업 간 배급과 상영을 엄격히 분리시키고, 상영에 대한 원칙과 기준을 합리적으로 세워서 한국영화의 무궁한 발전을 위한 기반을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엄 대표는 최근 대기업 계열 멀티플렉스 극장체인이 대작 영화들에게 스크린을 몰아주는 방식을 비난하면서 자신이 대표로 있는 리틀빅픽처스 대표직을 사임한 바 있다.
김재범 기자 cine517@
관련태그
뉴스웨이 김재범 기자
cine517@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