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자서전 출간과 관련해 30일 쓴소리를 퍼부었다.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이 전 대통령은 4대강 사업으로 혈세를 낭비하고 자원외교 사업으로 국부 유출해 나라 경제가 지금까지도 바닥을 해메는데 오히려 4대강으로 경제를 살렸다고 하니 누가 믿겠나”라고 힐난했다.
문 비대위원장은 “하루하루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국민을 격려하고 용기와 힘을 줬으면 한다면 그냥 조용히 계시는 편이 훨씬 낫다”라며 “그것이 이명박 정부 5년의 실정으로 지친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못박았다.
우윤근 원내대표 역시 “언론을 통해 공개된 이 전 대통령의 자서전 내용은 대단히 부적절하다”라며 “대표적인 실패사례로 손꼽히는 4대강 사업데 대해 ‘효과를 이미 보고 있다’,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서라도 꼭 필요했다’라는 등의 해명을 내놓는 것은 너무나 무책임하다. 반성은 커녕 자화자찬하는 데에 국민은 어이없어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세금 먹는 하마’로 비판받는 해외자원외교사업과 관련해 국민의 66%가 이 전 대통령의 증인 채택을 찬성하고 있다”라며 “이것이 민심이니 하늘에 있는 구름에서 내려와 국회에 출석해 모든 의혹에 대해 해명하라”고 촉구했다.
자원외교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인 노영민 의원은 “이 전 대통령이 자원외교를 총리실이 주도했다고 하지만 이 전 대통령 형제가 체결한 게 90% 이상”이라며 “결국 잘못을 남에게 전가하는 구차한 변명”이라고 힐난했다.
특히 이 전 대통령이 ‘자원외교는 10년이나 30년이 지나야 평가할 수 있다’고 발언한 대목에 대해 노 의원은 “MB 정권은 당시 대부분 즉시 회수 가능한 곳에 집중 투자했다”라며 “10년 이상 계약한 탐사광구 하나 없는데 그런 발언을 하는 것은 혹세무민”이라고 지적했다.
이 전 대통령이 회고록에서 자원외교를 현 시점에서 평가하는 것을 두고 ‘우물가에 가서 숭늉찾는 격’이라고 빗댄 것과 관련해서는 “우리의 혈세가 들어간 우물이니 물 한바가지라도 떠 마시겠다”라며 “애초부터 말라버린 우물인데 왜 투자했는지 그것에 대해 알고 싶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문혜원 기자 haewoni88@
뉴스웨이 문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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