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도시’가 금요일 밤 시청률 전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여의도CGV에서 MBC드라마넷 ‘태양의 도시’(극본 정재홍, 연출 박기형)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김준, 정주연, 정민, 송민정, 김성경을 비롯한 주연배우가 참석했다.
2010년 일본 NHK에서 드라마화 된 이케이도 준의 소설 ‘철의 뼈’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 ’태양의 도시’는 대형 건설사를 둘러싼 부정부패의 소용돌이 속에서 아버지를 잃은 주인공의 복수와 로맨스를 그린 20부작 드라마이다.
‘여고괴담’의 메가폰을 잡은 박기형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국내 최초 케이블 4K 미니시리즈로 제작된다.
◆ 미니시리즈 첫 주연 김준·정주연, 3년 만에 복귀한 정민···通 할까
드라마 첫 주연을 맡은 김준과 정주연이 남·녀 주인공으로 분하며,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정민이 극을 이끈다.
김준은 남자 주인공 강태양 역을 맡았다. 부정부패가 만연한 건설업계에서 원칙과 소신을 굽히지 않는 인물. 김준은 “첫 드라마 주연에 대한 심적인 부담은 없지만 체력적인 부담을 극복하는게 주요하다. 매일 밤을 새가며 촬영하고 있다”며 “극중 강태양이 힘을 키우는 데 주안을 두고 있다. 배역에 집중해서 풀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현장의 거친 이야기를 다루는 만큼 영역 다툼도 그려질 예정. 액션 연기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김준은 “드라마에서 처음으로 택견에 도전했다. 유연성을 요하는 장면이 많아서 힘들었다”고 고충을 털어놓으며 “흔한 액션물과 다르다. 독특한 점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MBC ‘오로라 공주’에 이어 미니시리즈 주연에 처음으로 도전한 정주연은 ‘태양의 도시’에서 당차고 거침없는 웹진 기자 소혜진 역할을 맡았다. 정주연은 “부유한 집안의 막내딸이자 건축 웹진 기자로 등장한다. 가녀리고 청순한 여타 드라마 여주인공과는 달리 당찬 캐릭터다. 중성적인 모습이 매력으로 다가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민정은 천재적인 건축설계사 역할을 맡았다. 그는 “초반에는 사랑스러운 여자친구의 모습을 보여드리다가 후반으로 갈수록 야욕을 드러낼 것. 야망녀로 변신한다. 두 가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특히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정민은 “올해로 연기 데뷔 18년차다. 하지만 결혼 후 연기를 하지 않으려 했다. 부인과도 많이 다퉜다”고 솔직한 심경을 전하며 “내 인생 마지막 작품이라고 생각하고 연기하고 있다. 후회하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시청률 공약을 말하며 “아까 마지막 작품이라고 말한 거 정정한다. 마지막 작품이 되지 않게 열심히 하겠다”고 정정해 웃음을 줬다.
◆ ‘태양의 도시’, ‘하트 투 하트’와 金夜 정면 승부
‘태양의 도시’는 금요일 밤 굵직히 자리잡은 드라마와 예능프로그램와의 경쟁이 불가피하다. 이에 대해 박기형 PD는 “멜로가 중심에 있지 않아서 어렵게 느낄 수도 있는 기획을 선택해준 부분에 감사드린다”라며 “이게 타 드라마와 차별점이 될 것 같다. 진지한 이야기를 기본으로 차용하고 있다. 리듬감 있는 조연들이 많이 등장하면서 재미를 줄 것”이라고 차별점을 언급했다.
이어 박 PD는 “드라마가 줄 수 있는 로맨스와 유며가 녹아 있고, 멜로 보다 진지하고 선 굵은 재미가 있을 것”이라며 “로맨스 라인이 있지만 남자 주인공을 둘러싼 선굵은 이야기가 주를 이룰 것“이라고 설명했다.
‘태양의 도시’는 밑바닥에서 시작해 정직과 신뢰로 무장한 남자주인공의 성공스토리를 그린다. 사회의 부정부패를 시원하게 드러내 시청자들에게 대리만족을 안겨주겠다는 각오다. 여기에 김준과 송민정, 정주연, 김성경과의 3인3색 러브라인이 펼쳐지며 극을 더 풍부히 하겠다는 게 제작진의 설명이다.
예능과 로맨스 드라마가 주를 이루는 금요일 저녁 시간대에 정의드라마로 승부를 던진 것. 케이블방송 옆 동네의 tvN ‘하트 투 하트’ ‘삼시세끼’ 등이 10% 전후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금요일 밤 강자로 자리 잡은 상황에서 ‘태양의 도시’가 자신들만의 색깔로 차별화 하며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태양의 도시’는 매주 금,토요일 오후 MBC드라마넷에서 방송된다.
이이슬 기자 ssmoly6@
뉴스웨이 이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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