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불황과 함께 심리적으로 위축된 요즘, 집안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아버지에 대한 갈증은 KBS2 주말드라마 ‘가족끼리 왜 이래’(극본 강은경, 연출 전창근, 제작 (주)삼화네트웍스)가 흥행한 가장 큰 이유였으나 부성애를 모티브로 한 다른 작품과 달리 순봉씨(유동근 분)는 조금 특별한 아버지다.
매주 40% 이상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마성의 국민드라마로 등극한 KBS2 '가족끼리 왜이래'가 아버지 신드롬을 일으키며 변치 않는 부정(父情)과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고 있다 / 사진제공= (주)삼화네트웍스
자식들을 위해서라면 못 할 것도 못 줄 것도 없던 순봉씨가 점점 이기적으로 변해가는 삼 남매에게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우기 위해 든 회초리는 기상천외한 '불효 소송'.
저 혼자 컸다는 듯 '아비 걱정'은 안중에도 없던 삼 남매는 날벼락 같은 합의조건을 만족시키려 좌충우돌했으나 그 황당한 미션 뒤에 숨은 순봉씨의 속 깊은 사랑을 깨닫고 점차 변해가기 시작했다.
가족을 짐으로만 여기는 강재(윤박 분)에겐 삼 개월 간 합가, 첫사랑의 상처로 마음을 닫아버린 강심(김현주 분)에겐 열 번의 맞선, 혈기왕성한 사고뭉치 막내 달봉(박형식 분)에게는 스스로 번 용돈이 요구된 것.
삼 개월의 시간은 암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은 순봉씨에게 일생일대의 모진 결심이었다. 떠나기 전 마지막 회초리를 들어 자식들 인생에 값진 선물을 하나씩 안겨주려는 순봉씨의 마음은 바닥이 보일 때까지 퍼주고도 부족함을 느끼는 우리네 부모님의 속내를 그대로 반영하며 시청자들의 공감지수를 한껏 상승시켰다.
매주 40% 이상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마성의 국민드라마로 등극한 KBS2 '가족끼리 왜이래'가 아버지 신드롬을 일으키며 변치 않는 부정(父情)과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고 있다 / 사진제공= (주)삼화네트웍스
또한 함께 둘러앉은 밥상, 용건 없는 전화 한 통이 아쉬운 이 시대 아버지들의 쓸쓸함이 순봉씨를 통해 대변되며 부모가 자식에게 절실히 바라는 것, 자식이 부모에게 진정 해야 할 효도는 다름아닌 소통임을 깨우쳐 주었다.
인생의 시련을 가족과 함께 이겨내는 경험이야말로 훗날 부모가 부재한 후에도 자식에게 든든한 자산으로 남는다는 것 역시, 누구보다 현명한 아버지 순봉씨가 가르쳐주는 자식 사랑법이다.
각박한 현실에 치여 부모 노릇, 자식 노릇 제대로 하기 힘든 요즘이지만 세상 앞에 작아진 자식과 초로의 부모가 손을 꼭 잡고 서로를 토닥이는 순간, 부모도 자식도 한 뼘 더 성장할 수 있다.
아버지의 시한부 인생을 다 알면서도 눈물겨운 연극을 계속하는 삼 남매, 제 몸을 돌보지 못해 자식들에게 죄스러운 순봉씨가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은 가족애를 상실해가는 요즘, 드라마 밖 우리에게도 가장 절실한 풍경일 것이다.
종영까지 4회를 남겨둔 '가족끼리 왜 이래'. 자식들의 바람대로 치료를 시작한 순봉씨, 가슴 아픈 배려로 아버지를 살뜰히 보살피는 삼 남매의 이야기가 주말 저녁 안방극장의 눈시울을 적시며 진한 감동과 여운을 선사할 전망이다.
한편 KBS2TV의 주말드라마 ‘가족끼리 왜이래’는 자식들만을 바라보며 살아온 이 시대의 자식바보 아빠가 이기적인 자식들을 개조하기 위해 고육지책으로 내놓은 ‘불효소송’을 중심으로, 좌충우돌 차씨 집안의 일상을 통해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웃음과 감동으로 전할 휴먼가족드라마다.
홍미경 기자 mkhong@

뉴스웨이 홍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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