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여당위원들이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청문경과보고서를 12일 단독 채택한 것과 관련해 야당위원들이 즉각 강력히 반발했다.
한선교 청문특위 위원장은 심사경과보고서 채택에 대한 여야 합의가 이뤄지지 않자 이날 오후 1시 50분쯤 여당 청문위원만 참석한 가운데 개의를 선언했다.
개의 직후 야당 위원들은 황급히 특위 회의장에 입장해 거세게 제지하려 했다.
야당 위원들은 “독재인가”라며 “국민이 원하지 않는 총리를 이렇게까지 해서 임명해야하는가”라고 여당 위원들에게 목소리를 높여 항의했다.
그러나 한 위원장은 끝내 경과보고서를 의결한 뒤 본회의로 넘겼다.
곧이어 야당 위원들은 정론관에서 긴급기자회견을 통해 “새누리당의 청문보고서 단독 강행처리는 폭거”라며 “야당에서 이 후보에게 요구한 의혹 규명 자료들을 다 받아보지도 않는 지금 시점에 여당에서 단독 강행처리한 것은 대단히 개탄스럽고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유성엽 청문특위 야당 간사는 “(이 후보는)이 순간까지도 자료 제출 안했는데도 새누리당에서 미봉책으로 청문보고서를 강행 채택한 파장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정부·여당이 책임져야 할 것”이라며 “국회법상 무력 저지는 어렵겠지만 최대한 단독 강행 처리 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진선미 새정치연합 의원은 “이 후보는 지금까지 국회에서 인사청문을 거친 후보자들의 모든 의혹을 종합적으로 갖고 있음을 확인했다”라며 “당초 예정된 청문회는 끝났으나 후보에 대한 국민 의혹은 해소되지 않고 오히려 증폭됐다”고 말했다.
이어 “‘언론 외압 의혹 녹취록’과 관련해 사과한다고는 했으나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았다”라며 “이 후보는 자진사퇴해서 국민에게 사과하라”고 몰아세웠다.
한편 여야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2시로 예정된 본회의를 연기한 채 회동해 합의점을 모색하고 있다.
문혜원 기자 haewoni88@
뉴스웨이 문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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