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W시승기]차원이 다른 SUV 아우디 Q7···강력한 성능에 정숙성을 더했다

아우디 Q7

지난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SUV는 놀라운 성장세를 기록했다. 국내 완성차 5사의 지난해 SUV 판매량은 30만대를 돌파하며 2002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SUV의 인기는 레저 활동을 즐기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차량에 대한 수요증가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소비자가 원하는 SUV의 크기와 종류가 다양해졌으며 특히 초대형 럭셔리 SUV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국내외 자동차 업계도 이 같은 소비자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소형 SUV부터 럭셔리 SUV까지 다양한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아우디 Q7은 럭셔리 SUV의 대표적인 모델로 꼽힌다. 이번에 시승한 아우디 Q7 3.0 TDI는 강력한 성능과 함께 SUV에 대한 편견을 깨트리는 정숙성이 돋보였다.

차량을 처음 봤을 때 5m가 넘는 전장에 3미터에 이르는 휠베이스에 따른 육중한 몸집이 눈길을 끈다. 하지만 거대한 덩치에도 불구하고 유려한 곡선이 돋보이는 외관 디자인은 우아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각각 14개의 LED가 적용된 제논 플러스 헤드램프, 대형 공기흡입구 위쪽에 자리 잡은 12개의 LED가 적용된 방향지시 등도 럭셔리카 다운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거대한 몸집만큼이나 차량문이 다소 무겁게 느껴졌지만 넓은 실내 공간은 돋보였다. 운전석에 앉는 순간 안정감과 함께 강인함이 몸으로 전해졌다.

아우디 Q7

실내 공간은 3열 시트로 구성됐지만 2열과 3열 뒷좌석을 모두 수평으로 접으면 최대 2035리터의 짐을 실을 수 있다. 5인승으로 사용할 경우 3열 시트만 접어도 적재공간은 골프백 2개가 충분히 들어갈 정도로 넉넉해 보였다.

또한 로터리 라이트 스위치, 미러 조절 스위치, 새로운 모양의 계기판, 새로운 동반자석 인레이, MMI 노브, 에어컨 조절 스위치 등 실내 인테리어가 잘 정돈된 느낌이다.

시승 코스는 여의도에서 자유로를 따라 파주 헤이리까지의 왕복 구간이다.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시동을 걸자 차체가 높아서인지 흔들림이 크게 느껴졌다.

그러나 시동을 건 이후에는 소음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점이 놀라웠다. 디젤 엔진을 장착한 SUV라는 점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다.

다만 브레이크를 꾹 밟으면 엔진이 자동으로 정지하는 기능도 갖추고 있는데 정체구간에서는 기능을 꺼뒀다. 엔진이 정지했다가 다시 시동이 걸릴 때마다 느껴지는 떨림이 거슬렸다.

정체 구간을 벗어나면서 가속페달을 밟자 순식간에 치고 나갔다. 육중한 몸집에도 불구하고 날렵함을 자랑했으며 코너링에서도 안정감 있는 주행이 가능했다. Q7 3.0 TDI의 제로백은 7.8초 수준이며 최고속도는 218km/h다.

Q7의 공식연비는 10.3㎞/ℓ이며 이번 시승에서도 정속과 급가속의 다양한 방법으로 주행한 평균 연비가 10~11㎞/ℓ로 나왔다. 판매가격은 3.0 TDI가 8580만원, 상위모델인 4.2 TDI는 1억2950만원이다.

한편 아우디는 지난달 ‘2015 북미국제오토쇼’를 통해 세계 최초로 ‘뉴 아우디 Q7’을 공개했다. 신차는 이전 모델보다 중량이 최대 325kg 줄었고 저중심 설계로 따른 민첩함을 더욱 향상시켰다.

강길홍 기자 sliz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