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저금리·원화약세··· 항공운송·건설·IT株 기대
증권가에선 저유가로 인한 항공·운송주, 저금리로 시설 투자가 늘면서 성장이 기대되는 건설·유틸리티주, 달러 대비 원화 약세로 수혜가 예상되는 IT주 등에 대한 투자를 추천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시장에서는 저유가, 저금리, 원화약세 등 새로운 3저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국제유가는 이미 수개월째 하락하면서 배럴당 50달러선을 두고 치열한 마디싸움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8월 기준 국제유가가 평균 100달러선을 유지했던 점을 고려하면 절반 가까이 떨어진 셈이다.
전문가들은 국제유가의 추세적 반등을 예상하면서도 지금이 ‘바닥’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확실한 답변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저금리 현상도 계속되고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2.0%다. 시장에선 상반기 내 한차례 금리인하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는 시각이 많다. 유럽을 비롯해 일본과 중국 등의 글로벌 환율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은이 대응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다.
달러화 강세와 원화약세 현상도 수출비중이 높은 한국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수출기업 가격 경쟁력이 실적 개선을 이끌 것이란 기대감이다.
증권가에선 이같은 3저효과로 인해 외국인 자금유입도 긍정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기업들의 실적개선은 코스피 상승으로 이어지고 외국인 자금유입이라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메리츠종금증권 김중원 투자전략팀장은 “저유가, 저금리, 원화약세 흐름으로 상장기업의 실적이 1분기부터 개선되고 있다”며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되면 대형주에 대한 투자매력이 높아지고 외국 자금을 끌어들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3저효과 수혜 업종으로 IT, 운송, 유틸리티, 건설을 지목했다.
실제로 항공·운송주는 저유가에 힘입어 최근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유류비 절감이 곧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면서 이날도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은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건설주 역시 올해 3저효과에 의한 호황이 전망되고 있다. 저금리 기조는 유동성 확대와 비용부담 감소로 시설 투자 확대, 재건축 사업의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고 저유가 역시 공사 원자재 가격 하락을 가져올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IT주의 경우 저유가, 저금리에 민감도가 비교적 덜하면서 1분기 실적개선이 뚜렷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분석됐다. 치열한 글로벌 경쟁 속에서 제품 가격이 견고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디스플레이, 반도체 등이 유망하게 분석됐다.
다만 일각에선 원화약세 보단 달러강세 측면이 강하고 오히려 엔저가 두드러지고 있어 수출 경쟁력 기대 전망은 이르다는 시각도 있다.
대우증권 김학균 투자전략팀장은 “원화가치만 하락해야 한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데 최근 엔화가치 약세는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며 “과거 3저시대 호황기와는 외피만 비슷할 뿐 성격은 많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최원영 기자 lucas201@
뉴스웨이 최원영 기자
lucas201@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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