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기복없이 꾸준히 정상의 무대를 선보인 정승환의 TOP8 진출은 어쩌면 당연한 일로 받아들일 수 있겠지만, 마치 故 김광석이 살아돌아온 듯한 가슴을 울리는 감동무대는 오디션이 아닌 프로 가수의 무대를 연상케 하는 놀라움으로 보는 이들의 마음을 울렸다.
1일 방송된 SBS ‘일요일이 좋다-서바이벌 오디션 K팝스타 시즌4’(이하 K팝스타4)에서는 TOP8 결정전이 펼쳐졌다. 이날 TOP10 첫 무대는 5팀씩 A, B 두 조로 나뉘어 조별 경연을 펼친 끝에 각 조에서 3팀씩, 총 6팀이 우선 선발된다. 최종 2팀은 나머지 4팀을 대상으로 한 시청자 심사위원들의 투표를 거쳐 뽑는다.
이날 방송에서 TOP10 도전자들은 즉석 추첨으로 조를 편성했다. A조는 서예안, 에스더김, 지존, 이진아, 스파클링걸스, B조는 정승환, 그레이스김, 릴리M, 케이티팀, 박윤하로 구성됐다.
그동안 큰 기복없이 감성보컬 기대주로 완벽한 무대로 호평과 화제를 불러 일으켰던 정승환은 故김광석의 '그날들'을 불렀다.
정승환은 "'그날들'은 어머니께서 정말 좋아하신다. 정식으로 무대에서 노래하는 걸 처음 보시기 때문에 더 잘부르고 싶다"면서 "김광석은 좋아하고 즐겨듣는 뮤지션이다"라고 선곡 이유를 밝혔다.
정승환은 고요하고 잔잔한 전주로 시작해 마치 심해의 물고기가 헤엄치듯 듣는 이들의 마음을 두둥 떠오르게 만들었다. 쓸쓸한듯 고 김광석 특유의 고독한 감성을 그대로 재현한 정승환은 후반부 ‘잊어야 한다면 잊혀지면 좋겠어’에서는 찡한 전율을 일으키는 감정선을 전달시키며 가요계 정통 발라더의 탄생을 알렸다.
정승환의 무대가 끝나자, 객석에서는 엄청난 환호가 터져나왔으며 심사위원 3인도 감탄 어린 표정으로 정승환의 무대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박진영은 "지난 3사 기습배틀에서 김광석의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불러서 예상된 부분이 있었는데, 그것보다 훨씬 잘 불렀다. 가르칠 수 없는 부분까지 가지고 있다. 놀라운 집중력과 음악을 대하는 진심이 있다. 무시무시한 가수가 될 것"이라고 칭찬을 쏟아냈다.
양현석은 "마력의 목소리를 지녔다. 지난날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감성을 지녔다. 잠시 2분동안 과거가 떠올랐다"고 극찬했다.
또 유희열은 "이모할머니께서 심사평이라고 생각이 들정도의 문자를 보냈다"면서 "'너무나 삶의 온통 무게를 다 짊어진 듯, 그럼에도 풋풋한 청년의 모습을 지닌 아름다운 모습이다'라고 보내셨다. 그게 대중이 보는 마음이 아닐까 싶다"고 말해 보는 이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어 유희열은 "승환군은 많은 것들을 다듬지 않아도, 당장 발라드 앨범을 내도 사랑받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직품을 만들어낼 수 있는 탄탄한 줄기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최종 심사결과 특유의 소울 감성을 폭발시킨 케이티김이 1위를 차지했도 또 숨겨진 끼를 마음껏 발산한 그레이스신이 2위 그리고 감성 보컬의 기대주 정승환이 3위를 자치하며 TOP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릴리 M과 박윤하는 최고의 무대를 선보였지만 아쉽게 탈락후보에 올라 다음주 A조 무대에 이어 심사위원과 시청자들의 투표에 의해 당락이 결정된다.
홍미경 기자 mkhong@
뉴스웨이 홍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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