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사나이’가 11명의 새 얼굴로 다시 돌아온다.
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상암 신사옥에서 예능프로그램 ‘진짜 사나이 시즌2’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임원희, 이규한, 정겨운, 개그맨 김영철, 방송인 샘오취리와 김민종, 허황 PD가 참석했다.
‘진짜 사나이’는 연예인들이 군부대를 찾아 군인들의 훈련과 일상을 직접 체험하는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2013년 4월에 첫 방송된 ‘진짜 사나이’는 시즌2를 맞이했다. 배우 임원희, 개그맨 김영철, 요리사 샘 킴, 전 농구선수 김승현, 배우 이규한, 정겨운, 가수 강인(슈퍼주니어), 슬리피(언터쳐블), 방송인 샘 오취리, 그리고 가수 영민, 광민(보이프렌드)까지 11명이 군에 입대한다.
첫 촬영을 마친 5명의 멤버들이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절반이 넘는 6명의 멤버가 개인사정으로 불참했다.
◆ 머리 깎고 초심 찾기 나선 ‘진짜 사나이’, 시청률 돌파구 찾을까
이날 김민종 PD는 “시즌1 멤버들이 지난달 전역해 막을 내리고, 시즌2에는 새 멤버로 꾸렸다”고 말을 꺼냈다. 이어 “초심을 되찾아 리얼한 군 생활에 다가가자는 데 주안을 뒀다”라며 “시즌2에서는 입대 과정부터 리얼하게 따라가 보자는 취지로 실제 병사들이 입대해서 처음 겪는 신병검사부터 담았다”고 전 시즌과의 차이를 설명했다.
이어 “시즌2에서는 어떻게 하면 시즌1과 달리 할까 고민을 많이 했다”라며 “두발을 스포츠 형으로 바꾼 것이 첫 번째였다”라며 “11명의 이등병이 훈련병 생활을 마치고 배출되었는데, 조금씩 다르게 배치해 구성을 달리할 것이다. 매달 새로운 캐릭터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즌2를 맞이한 ‘진짜 사나이’는 우여곡절 끝에 명목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실제 병사들이 생활하는 생활관이 아닌 군부대 내에 마련된 세트장에서 촬영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픽션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민종 PD는 “이번에도 (세트장) 공간에서 촬영할 예정이다”라며 “100% 리얼로 할 수는 없다. 군 생활 과정에서 규정을 최대한 따르며 리얼리티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일밤-진짜 사나이’는 동시간대 방송 중인 KBS2 ‘해피선데이-1박2일,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밀려 시청률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첫 방송 이후 동시간대 1위를 지켜온 ‘진짜 사나이’가 ‘해피선데이’에 밀려났고, 심지어 최근에는 SBS ‘일요일이 좋다-K팝스타, 런닝맨’에도 밀리며 일요일 예능 꼴찌 굴욕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
이에 김민종 PD는 “처음에는 군대에 적응하느라 다소 서투르고 허둥지둥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실제 병사들이 그렇듯 군대에 적응을 하게 된다. 그러면서 긴장감이 떨어지고 캐릭터가 소진되는 부분이 있다”라고 분석하며 “시즌2에서는 멤버를 늘려 보강했고, 인적 구성도 조금씩 달리하며 캐릭터 소진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 11人11色 캐릭터 열전, 시즌2로 잇는다···예비역에 주목
시즌1에서 다양한 캐릭터의 스타가 배출됐다. 아기병사 박형식, 구멍병사 샘 해밍턴, 헨리, FM 병사 김수로, 열혈 병사 장혁 등 다수의 스타가 ‘진짜 사나이’를 통해 이름을 알렸다.
시즌2에서는 어떨까? 김민종 PD는 “샘 오취리는 남자 외국인 최초로 에이스 병사로 거듭날 것”이라며 “신체 구조가 우월해서 훈련에 탁월했다”고 극찬했다.
이어 “이규한은 분위기 메이커다. 요리조리 잘 빠져나가는 캐릭터다. 방귀도 서슴없이 뀐다. 김영철은 초반에 구강구조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다. 정말 말이 많더라. 그 말을 참지 못해 많이 혼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말을 많이 해 생활관 분위기를 좋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또 “정겨운은 여러분이 보시기에 훈남이지만 굉장히 털털하다. 정겨운의 재발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임원희는 시즌1,2 통틀어 생활관에 있는 비주얼이 충격적이다. 앉아있는 것 만으로도 재미있고 포스가 있다. 10명의 아버지처럼 잘 이끌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샘 오취리는 “한국 친구들한테 군대 얘기 많이 들었다. 다녀오면 정신 차리고 시선이 달라진다더라. 군대는 놀다오는 곳이 아니기에 가기 전에 마음가짐은 단단히 했다”라고 다부진 포부를 밝히는가 하면 “화생방 훈련을 하면서 정말 고통스러웠다. 왜 이걸 하는지 모르겠더라. 살면서 다시 겪지 못할 큰 고통이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고령(?) 멤버 임원희는 “나이 때문에 동료들에게 민폐가 될까 걱정했다”라며 “다치지 않으려고 노력 중이다. 아프다고 해서 (훈련에) 빠지면 존재할 이유가 없다. 그래서 이틀에 한 번씩 운동을 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군필자 정겨운은 “현역으로 입대했을 때보다 체력적으로 컨디션이 더 좋았다. 신체검사를 했을 때 몸무게도 많이 나오고 키도 컸다. 1급 판정 받아서 기분이 좋았다”라며 “아내가 계속 일이 없으면 군인하라고 하더라”고 털어놓았다.
김영철은 “생각해보니 리얼 버라이어티를 한 번도 안해봤더라”라며 “신선했고 제가 어떻게 할지 궁금했다. 일주일에 3~4번 이상 달리기와 걷기를 하며 촬영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95년에 군대 다녀왔는데, 체력이 20대 때와는 다르더라”라며 “나이 어린 조교한테 200번은 혼난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임원희는 “92년에 입대했었는데 25년 만에 다시 입대하게 되었다”라며 “예비군 훈련을 세 게 한다는 마음으로 임했었다”라며 “그런데 쉽지 않더라. 입에 침이 마르고 손이 저렸다. 박수칠때 빨리 떠나고 싶을 정도로 부담이 크다. 오래하고 싶지 않다”고 말해 고충을 짐작케 했다.
그러면서 “영화 ‘트루먼쇼’ 같았다”라며 “하지만 11명의 멤버가 돈독하게 정이 들었다. 5일 함께했지만 50년 알고 지낸 사이 같다”라며 팀워크를 과시하기도 했다.
한편 ‘진짜 사나이-시즌2’는 오는 8일 MBC에서 첫 방송 된다.
이이슬 기자 ssmoly6@
뉴스웨이 이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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