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방송된 KBS2 'VJ특공대'에서는 쑥부터 미나리까지 봄 시즌 찾아온 상큼한 제철 채소들을 소개했다.
내륙보다 일찍 봄을 맞이하는 곳, 거문도. 다른 지역보다 한 달 정도 일찍 봄이 찾아오는 덕분에 거문도 들녘마다 쑥이 지천으로 자랐다. 이맘때만 되면 거문도 주민들은 서로 얼굴 볼 새도 없이 바쁘다는데 땅이 거칠고 물이 귀해 농사짓기가 어려운 거문도에서 쑥은 흙 한 줌만 있어도 쑥쑥 자라기 때문에 거문도 농가의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고.
바닷바람을 맞고 자란 쑥이라 생명력이 강하고 향이 진한 것이 특징. 쑥국, 쑥떡이나 쑥버무리로 만들어 먹으면 향긋한 봄 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단다. 그리고 남해안에는 성인 남자 손바닥 크기의 키조개 잡이에 한창이다.
갈퀴를 내려 해저 진흙 속에 묻혀 있는 키조개를 긁어 올리는 방식인 틀그물 어업. 5분마다 6~70미의 키조개가 걸려 올라오는데 제철 맞은 키조개는 봄철 더욱 맛이 뛰어나단다. 채취한 키조개는 바로 판매하기도 하지만, 주문에 따라 껍데기를 벗기고, 관자만 분리하는 2차, 3차 손질 과정을 거친 뒤에 판매되기도 한다고.
또 겨우내 언 땅에 잠들어 있던 미나리가 깨어났다! 봄을 가득 담아 향도 진하고, 맛도 좋다. 한재 미나리는 첫 순만 수확하기 때문에 잎부터 줄기까지 생으로 먹어도 야들야들 밤에 물을 대고 낮에 물을 빼 신선도를 유지하는 것이 비법이다.
삼겹살과 찰떡궁합을 자랑하는 미나리, 상큼한 미나리에 삼겹살을 싸 먹으면 겨울철 잃었던 입맛까지 되찾아준단다. 한편 전국 미더덕의 70%가 생산된다는 경남 창원 앞바다 작은 배에 어민들이 2인 1조로 움직이며 미더덕을 채취하는데 작년에 쳐놓은 그물에는 자연적으로 붙어 자란 미더덕이 가득이다.
봄 향기를 가득 싣고 올라오는데 뭍으로 온 미더덕은 일일이 수작업으로 껍질 제거 작업이 필수! 겉보기엔 쉽지만, 내장을 터뜨리지 않고 껍질만 싹 벗겨 내는 것이 여간 어렵지 않다고. 봄 향기 맡고 산지를 찾아온 사람들까지 봄을 만나 더욱 물오른 수확 현장을 VJ 카메라에 담았다.
홍미경 기자 mk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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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홍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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