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주말드라마 ‘파랑새의 집’(극본 박필주, 연출 지병현, 제작 숨은그림미디어) 에서는 소박하고 속정 깊은 우리네 엄마의 모습을 간직한 한선희(최명길 분)의 애끓는 모정이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보육원 시절 의자매처럼 지냈던 정애(김혜선 분)의 등장에 심장이 철렁하며 사색이 되어버렸던 선희. 은수(채수빈 분)를 한 번에 알아보았던 정애의 모습에 선희의 표정은 경직될 수밖에 없었다.
선희와 은수 두 모녀사이의 비밀을 유일하게 알고 있는 정애가 장태수(천호진 분) 회장을 만났다는 말에는 눈에 띄게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누구와도 바꿀 수 없는 딸 은수에게 엄마의 의무를 다해오며 행복한 삶을 살아왔지만 정애의 등장은 선희를 불안하게 만들어버렸다.
십 수 년간 아무 소식 없이 살았던 장태수(천호진 분)의 집과도 엮이기 시작한 선희. 아들 김지완(이준혁 분)은 태수의 회사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했고 시어머니 진이(정재순 분)는 태수의 아내 수경(이혜숙 분)과의 과거 인연을 끄집어내며 잘못된 만남을 다시 시작했다.
오랜 세월 유지되어온 행복이 깨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사로잡혔던 선희는 딸 은수 덕분에 웃음을 되찾을 수 있었다. “나 키우느라 힘들었지”라는 은수의 물음에 “엄만 너 키우면서 살아갈 힘이 생겼어. 너의 맑은 눈을 보면 살아야겠다는 힘이 생기고 울다가도 내 손가락 하나만 내밀면 그걸 잡고 방글거리는 너 보면 엄마는 세상에서 무서울 게 없었다. 살아야지. 내가 힘내야지. 그랬어”라며 감회에 젖은 듯 눈시울을 붉혔던 선희의 고백은 진심어린 모정이 안방극장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느껴졌다.
홍미경 기자 mkhong@
뉴스웨이 홍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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