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에서 인정받은 실력파 힙합 뮤지션 타이거JK, 윤미래, Bizzy가 모여 만든 프로젝트 그룹 MFBTY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MFBTY의 첫 번째 정규 앨범 ‘원다랜드(Wondaland)’는 이 뮤지션들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는 앨범으로 많은 리스너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MFBTY는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 M아카데미 콘서트홀에서 첫 번째 정규 앨범 ‘원다랜드(Wondaland)’ 발매 기념 음감회에서 신곡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날 타이거JK는 “이틀간 밤을 새고 어제 저녁에 극적으로 마스터링을 끝냈다. 나도 떨린다. 많은 분들이 힙합 앨범을 만들거라고 기대해주셨는데 이번 앨범은 힙합이 아닌 우리 세 명이 시도해보고 싶었던 케이팝의 재해석이다”라며 “전인권 선배님, 유희열 선배님, 비스트 용준형, 방탄소년단 랩몬스터까지 록에서 EDM까지 장르를 넘나드는 앨범이다”라고 설명했다.
◇ 다양한 장르 뛰어 넘는 케이팝의 재해석
첫 번째 곡으로 트리플 타이틀곡 중 하나인 ‘헬로 해피’로 윤미래 특유의 농익은 보이스로 시작했다. 특히 감성의 절정체인 뮤지션 유희열의 피아노 연주가 더해져 멜로디가 한층 더 감미로워졌다.
‘헬로 해피’에 대해 타이거JK는 “너무 지치고 힘들 때 만들었던 노래였는데 유희열 선배님 특유의 변태(?) 감성이 필요해 부탁을 드렸다. 그런데 의정부 작업실까지 오셔서 많은 도움을 주셨다”면서 “원래는 타이틀곡이 아니었는데 떠밀려서 선정하게 됐다. 이번 앨범이 잘되면 유희열 선배님 덕분이고 못되면 유희열 선배님 책임이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두 번째 곡은 수록곡 ‘렛 잇 고(Let it go)’다. ‘렛잇고’는 그룹 비스트의 리더 용준형이 작사 참여와 함께 피처링을 맡았다. 전체적으로 빠른 템포에 센스 있는 가사가 돋보인다.
타이거JK는 “아이돌 래퍼와 우리의 조합에 많은 이야기들이 있었다. 같이 하면 안 된다는 벽을 허물고 싶었다”라며 “음악을 만드는 친구를 찾아서 부탁을 했고, 20일 정도를 고민하더라. 그때부터 우리들이 갖고 있던 선입견도 무너졌고 곡 해석도 다시 하면서 여러 가지 의견을 냈다. 기대치 않았던 곡을 같이 하게 된 게 너무 즐거웠다”라며 ‘렛 잇 고’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정말 많은 도움을 줬다. 처음 ‘렛 잇 고’는 이런 곡이 아니었다. 용준형의 방향이나 센스가 신선해 전혀 다른 곡이 나왔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 용준형-랩몬스터-힙합뮤지션, 콜라보 ‘다양’
그룹 방탄소년단의 랩몬스터와 힙합 뮤지션 EE와 Dino-J도 함께 참여한 ‘부끄부끄’는 랩몬스터의 삼키는 듯한 랩으로 강렬하게 시작했다. 이어진 EE의 수줍은 느낌의 랩과 묘한 조화를 이룬다. 또 노래 제목의 ‘부끄부끄’라는 가사가 반복돼 중독성을 더했으며 타이거JK의 속사포 랩은 귀를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타이거JK는 ‘부끄부끄’에 대해 “랩몬스터가 직접 찾아와서 하루 종일 음악을 듣고 여러 가지 의견을 내는 모습에 오히려 우리가 많이 배웠다. 정말 신선함을 느꼈다”면서 “랩몬스터가 6시간 동안 정말 열심히 땀을 흘리면서 랩을 했다. 덥지도 않은데 윗도리를 벗고 윤미래 앞에서 랩 하는 게 정말 화난 기억이 있다”며 웃었다.
이어진 곡은 ‘Rebel Music’으로 윤미래 특유의 정통 영어랩이 인상적인 곡이며 대세 래퍼 도끼(Dok2)가 피처링을 맡은 ‘헐리후 (HollyWho)’는 타이거JK가 활발히 활동하는 뮤지션에게서 얻고 싶은 음악적 영감이 고스란히 실렸다.
이번 앨범 수록곡에 가장 눈에 띄는 곡은 ‘방귀 댄스’다. 이 곡은 윤미래, 타이거JK의 아들 서조단이 만든 음악으로 이목을 집중 시켰다. 특히 마지막에 ‘뽀로로’라는 가사에서는 웃음을 자아낸다.
타이거JK는 “‘방귀 댄스’는 악기가 게임기인줄 알고 아들 조단이 뺏어서 나온 곡이다. 지금 제목이 마음에 안 든다고 화가 나있다”면서 “조만간 덥스텝 리믹스가 나와서 실릴 것 같다”고 설명했다.
◇ 타이거JK+비지(Bizzy)+윤미래, 3인 환상의 하모니
또 ‘야야야’는 타이거JK가 한번도 시도하지 않았던 오토튠을 시도해 새로운 느낌을 전했다. 타이거JK는 “‘야야야’라는 곡은 섹시한 곡이다. 평소에 시도 해보지 않았던 오토튠을 많이 걸고 도전했다”며 “원래는 이 곡에 유희열 선배님을 섭외했었고 선배님 특유의 변태 멘트를 인트로로 삽입 하고 싶었는데 이대로 놔두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하셨다”고 설명했다.
이어진 곡인 ‘사랑과 평화’는 록의 전설 들국화의 전인권과 함께했다. 전인권 특유의 가창에 잘 묻어나는 타이거JK의 노래가 환상적인 조화를 이뤘다. 강한 장르인 힙합이 록과 접목되면서 그동안 볼 수 없었던 부드러운 레게 장르로 탄생됐다.
타이거JK는 “레게로 새롭게 편곡한 곡이었다. 전인권 선배님이 의정부까지 와주셔서 안된다고 하시더라”며 “대 선배님이시고 전설이다 보니 굉장히 어려웠다. 내가 보컬을 하는데 부끄러웠는데 내 부분이 처음에는 가이드였는데 악기도 빼고 다 빼라고 하셨다. 전인권 선배님의 진실함과 가끔은 비어 있는 게 좋을 수 있다는 걸 배웠다. 이 곡을 들려드릴 때 벌거벗은 기분이었지만 전인권 선배님이 나의 ‘보컬 가이드가 완벽하다고 문자가 왔다. 모든 멋부림을 뺀 곡”라고 설명했다.
트리플 타이틀곡 중 하나인 ‘눈빛에’는 가벼운 일렉트로닉 팝 장르의 노래로, 윤미래의 상큼한 보컬에 덧대지는 타이거JK, 비지(Bizzy)의 감성 넘치는 목소리가 완벽한 하모니를 만든다. 특히 디스코 풍의 음악으로 뮤지션 유희열이 “롤러장에 가서 추고 싶은 곡이다”라며 추천한 곡이다. ‘눈빛만 봐도 알고 있잖아’라는 다소 촌스럽지만 심플한 가사가 이 곡에 특별함을 더했다.
또 하나의 타이틀곡인 ‘방뛰기방방’은 아들 서조단의 ‘방방 타러 가자 방방 방뛰고 방방 방방’이라는 랩으로 시작한다. 이 곡에는 인디밴드 윈디시티의 김반장이 드럼 연주로 참여했으며, 뮤직비디오에는 방탄소년단의 멤버 랩몬스터가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끈다.
타이거JK는 “케이팝의 재해석이라고 한다. 윤미래가 아이돌 출신이고 춤을 잘 춰서 이번에 자랑하고 싶었다. 유명한 안무가들에게 부탁했다. 랩몬스터에게 많은 도움을 줬다. 윤미래 비지, 랩몬스터가 친해져서 포맷이 바뀌었다”며 “내 의견보다 랩몬스터의 의견을 존중해주던 윤미래의 모습을 보고 부부싸움이 일었다”고 ‘방뛰기방방’에 대한 에피소드를 전했다. 특히 이 곡은 안무가 첨가 돼 보는 재미도 더 했다.
◇ 힘들고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원다랜드’로 떠니길
음감회가 끝난 후 이어진 기자 간담회에서 타이거JK는 이번 앨범을 ‘케이팝의 재해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젊은 사람들이 어떤 노래에 반응을 하는지 궁금했다. 음악을 분석하다보니 호기심이 생겼다. 그래서 이번 앨범에 케이팝을 재해석해서 작업했다”고 설명했다.
MFBTY의 첫 앨범에는 총 16곡이 수록됐다. 싱글앨범이나 미니앨범이 아니라서 소비가 빠르다. 이에 대해 아쉬움이 없냐는 질문에 타이거JK는 “이번에는 다 들려드리고 싶었다. MFBTY로 세상에 처음 선보이는 앨범이기 때문이다. 다음번에는 싱글이나 미니로 내볼까 생각 중이다”라고 전했다.
‘감성 뮤지션’ 유희열과의 작업에 대해 윤미래는 “유희열 선배님이 우리 때문에 답답했을 것 같다. 어떠냐고 물어보실 때마다 다 좋다고 했었다”고 웃으며 “부탁하지 않아도 다른 곡을 해주셨을 분위기였다”고 웃으며 감사한 마음을 드러냈다.
솔로 앨범을 준비중이라는 멤버 비지는 “내가 좋아하는 재지(Jazzy)한 느낌의 곡들에서 영감을 얻어서 재즈와 힙합 곡을 녹음하고 있다. 곡들이 마무리 되면 세상에 나올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열심히 작업하고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윤미래는 이번 앨범을 통한 방송 활동에 대한 욕심을 드러내며 “방송에서 불러주신다면 활동을 많이 하고 싶다. 안무는 사실 많이 못 외웠지만 음감회 끝나고 작업실에서도 열심히 연습할 예정”이라며 “방송이 아니더라도 공연에서 많이 보여드릴 예정이다. 기대해달라”고 당부했다.
MFBTY의 ‘원다랜드’는 힘들고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원다랜드’로 떠니길 바라는 모든 리스너들에게 위로가 될 것으로, 이들의 음악이 전세계 음악팬들에게 어떤 반향을 일으키게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MFBTY의 ‘원다랜드’는 ‘헬로 해피(Hello Happy)’와 ‘방뛰기방방’ ‘눈빛에’ 등을 트리플 타이틀로 확정했으며 19일 정오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일제히 공개된다. [사진=필굿뮤직 제공]
김아름 기자 beautyk@
뉴스웨이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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