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종영한 JTBC 청춘 학원드라마 ‘선암여고 탐정단’(극본 신광호, 연출 여운혁 유정환, 제작 웰메이드 예당 재미난 프로젝트)은 학원물 흥행불패 신화를 이어가면서도 학원 드라마의 또 다른 새로운 길을 제시했다는 평을 받았다.
일주일에 한회라는 방송의 아쉬움을 달래며 종편 드라마의 새로운 가능성까지 제시한 '선암여고 탐정단'를 되돌아 봤다.
◇ 부정할 수 없는 우리들의 이야기
최종회에서는 그동안 베일에 싸였던 이주우(최미래 역)의 자살과 관련한 일들이 김민준(하연준 역)의 복수극으로 밝혀지면서 안방극장을 충격에 빠트렸다.
이렇듯 ‘선암여고 탐정단’은 복수를 위해선 사람의 목숨까지도 앗아갈 수 있다는 인간의 가장 강렬하고도 원초적인 감정을 적나라하게 표현해 지상파에서 볼 수 없었던 부끄러운 민낯까지 밝혀내며 종편 드라마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또 부정시험, 왕따, 10대의 임신과 낙태, 병역기피, 어른들에 의해 종용당하는 꿈 등 에피소드별로 다양한 주제의식을 내포하며 우리 사회에 만연해있는 문제들을 다시금 고민해볼 수 있게 했다.
◇ 유일무이 연출법, 이런 드라마 본 적 있어?
‘선암여고 탐정단’은 다수의 예능 연출을 맡아온 여운혁 감독의 첫 드라마. 그만큼 그의 노련하고도 신선한 연출법이 극에 풍성함을 더했다는 평이다. 고퀄리티의 CG효과, BGM, 인터뷰형식, CF패러디 등의 예능 코드와 코믹요소가 적절히 가미됨으로써 다양한 시청층을 아우를 수 있었다.
또한 사건을 재연하기 위해 꾸며진 연극무대 세트장 등의 디테일함은 추리물의 격을 높이며 보는 재미를 더했다.
◇ 배우들의 신(新)·재(再)발견
톡톡 튀는 5명의 셜록 소녀들의 케미와 합은 지상 최대의 오합지졸 탐정단을 완성시키기에 충분했다. 아역배우 시절부터 탄탄한 연기력을 쌓아온 진지희(안채율 역), 강민아(윤미도 역)를 비롯해 대세녀 혜리(이예희 역)의 무한한 가능성은 물론이고 앞으로 브라운관에서의 기대를 높였다.
여기에 떠오르는 신예 스테파니리(최성윤 역)와 충무로의 숨은 보석 이민지(김하재 역)는 극 초반부터 높은 씽크로율을 자랑하며 5인 5색 개성 넘치는 여고생 캐릭터를 탄생케 했다.
이 밖에도 김민준, 장기용(안채준 역), 한예준(하라온 역), 황석정(이여주 역) 그리고 회차 별로 나오는 단역 배우들의 등장은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때문에 ‘선암여고 탐정단’은 스타 등용문의 가교로도 남다른 두각을 나타냈다는 반응이 잇따르며 앞으로의 이들의 행보를 더욱 기대케 하고 있다.
이처럼 부모와 자식 간의 보이지 않는 벽, 대한민국 교육의 씁쓸한 생태 등 학교 안팎의 문제들을 돌직구 화법으로 던진 ‘선암여고 탐정단’은 자라나는 청소년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성장해야할 존재라는 메시지를 선사하며 진한 여운을 남겼다.
홍미경 기자 mkhong@
뉴스웨이 홍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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