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임박하자 혼잡 빚어지기도···정몽구 현대차 회장은 불참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14주기 제사가 열리는 청운동 생전 자택엔 초저녁부터 70여명의 취재진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20일 고 아산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14주기 기일을 하루 앞두고 범현대가 가족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범현대가 가족들은 20일 오후 서울 청운동 생전 자택에서 열린 제사에 참석한 뒤 회포를 풀었다.
이날 청운동 자택 주변에는 봄기운이 만연했지만 해가 지고 어두워지면서 다소 쌀쌀한 기운이 감돌았다. 하지만 작년처럼 비가오진 않아서 입장에 큰 불편함이 없었다.
고 정주영 회장의 아들과 손자들은 검정색 정장 차림으로 방문했으며 며느리들은 흰색 한복을 차려입고 등장했다.
이날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낸 사람은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었다. 매년 제사 때마다 가장 먼저 청운동에 도착했던 정 부회장은 6시22분 검정색 에쿠스 승용차를 타고 자택에 들어섰다.
이후 정몽근 현대백화점 명예회장 장남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정문선 현대비앤지스틸 부사장,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 정일선 현대비앤지스틸 사장 등이 잇따라 모습을 보였고 6시35분엔 정몽준 전 의원이 도착했다.
제사 시간이 임박하자 차가 두세대씩 한 번에 들어오면서 혼란을 빚기도 했다. 경사가 가파르고 좁은 골목 탓에 차가 드나드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
이날 들어온 차는 약 35대로 에쿠스와 카니발·제네시스 등이 주를 이뤘는데 정주영 생가 맞은편 건물에 마련한 주차장이 가득 찬 탓에 가족들이 하차한 후 바로 내려가는 상황도 벌어졌다. 차를 에워싸는 취재진을 정리하기 위한 경비 요원의 움직임도 바빠지기 시작했다.
취재진들은 대문 먼발치에서 현대가 가족들이 차에서 내려 집으로 들어가는 장면만 목격할 수 있었고 특별히 인터뷰에 응하는 사람도 없었다.
특히 지난해 차에서 내려 취재진의 질문에 답했던 정몽준 전 의원이 올해는 조용히 입장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제사가 시작된 저녁 7시 이후에도 도착하지 않았다. 현대차그룹 관계자가 정몽구 회장이 중요한 약속 때문에 제사에 참석하지 못한다고 설명한 이후에 취재현장이 정리되기 시작했다.
한편 21일에는 현대차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 등 범 현대가 그룹 총수 일가와 사장단이 경기 하남시에 있는 정주영 창업주의 선영을 찾아 참배할 예정이다.
차재서 기자 sia0413@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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