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격대출보다 금리 낮지만 원금상환은 부담
정부가 가계대출 구조개선 프로그램으로 내놓은 안심전환대출이 주택대출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안심전환대출 상품이 오는 24일 16개 은행에서 출시된다.
안심전환대출은 2%대 중반의 대출금리로 이자 부담을 덜 수 있고 중도상환수수료 면제 혜택도 받을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원금 상환 없이 이자만 내는 대출자의 경우 당장 매월 내야하는 원리금 상환액이 기존 두 배 가까이 늘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안심전환대출 받으려면 어떤 조건 갖춰야?=안심전환대출은 현재 변동금리를 적용받거나 원금을 상환하지 않은 주택담보대출을 고정금리의 원리금 균등분할상환 대출로 바꾸는 상품이다.
신규 주택대출자는 안심전환대출을 이용할 수 없다. 기본 자격이 되려면 대출 실행일로부터 1년이 지난 주택담보대출을 보유해야 한다.
기존 주택담보대출자의 경우에도 ‘변동금리 대출’, ‘원금 상환 없이 이자만 상환 중인 대출’, ‘원금 또는 원리금 상환일이 도래하지 않은 거치식 대출’ 중 한 가지를 충족해야 한다.
최근 여섯달간 연속 30일 이상 연체기록도 없어야 한다. 단 보금자리론이나 적격대출, 국민주택기금대출 이용자는 전환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적격대출보다 낮은 금리는 매력적=시중 대출금리보다 낮은 금리 수준과 수수료 면제 혜택을 고려할 때 자격요건을 충족하면 안심전환대출이 유리할 수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조언한다.
안심전환대출의 만기는 10·15·20·30년으로 5년마다 금리가 조정되는 금리조정형 대출금리는 연 2.63%, 만기일까지 동일한 금리가 적용되는 기본형은 2.65% 수준이다. 4월말까지 공급되는 1차분에 적용된다.
주택금융공사의 다른 정책금융상품인 적격대출보다 낮은 수준이다. 적격대출도 장기 고정금리형 대출상품이지만 5년마다 금리가 조정되는 조정형의 경우 3.2%대 수준이다. 안심전환대출이 0.6% 포인트 낮은 셈이다. 2억원을 대출한 경우 월 10만원, 연 100만원 정도 이자 상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차이다.
시중은행의 일반 주택담보대출 상품과 비교해도 낮은 수준이다. 현재 시중은행 고정금리(5년 고정 혼합형 기준)형 주택담보대출 중 우량고객에게 적용되는 최저금리 2.9% 수준과 비교해도 안심전환대출이 약 0.3%포인트 싸다. 최저금리가 2.8%인 시중은행 변동금리부 대출보다도 0.2% 포인트 낮다.
기존 대출을 상환할 때 중도상환수수료가 면제되는 것도 파격적이다.
시중은행은 대출 실행 후 3년 안에 대출을 상환하면 경과 기간에 따라 최대 1.5%의 중도상환수수료를 부과하지만 안심전환대출로 바꾸면 이를 부과하지 않는다.
◇원금상환은 부담···“무턱대고 바꾸면 낭패볼 수도”=하지만 전환 다음 달부터 바로 원리금 상환이 시작되기 때문에 이를 고려하지 않고 바꿨다가는 대출금을 갚지 못할 우려도 있다.
거치식 대출상품으로 다시 바꾸려면 중도상환수수료로 최대 1.2%를 내야하는 것도 부담이다. 안심전환 대출을 받고 3년이 지나기 전에 전환하면 중도상환수수료가 부과되며 금액은 대출을 받은 후 경과한 날짜에 비례해 줄어든다.
업계에서는 안심전환대출로 바꿀 때 대출자가 부담해야하는 월 평균 상환액이 1.4~1.8배 정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밖에 장기 고정금리 상품이어서 기준금리가 추가로 내려가면 상대적으로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차재서 기자 sia0413@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sia0413@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