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자율 출퇴근제 도입키로···근무시간 마음대로 정한다

주당 40시간 내에서 근무시간 유연하게 조정···1일 최소 근무시간 4시간으로 규정

서울 서초동 삼성타운 전경. 사진=삼성그룹 제공

삼성그룹이 10대 재벌 기업 중에서는 처음으로 자율 출퇴근제도를 시행한다.

삼성그룹은 오는 4월 13일부터 삼성전자 서울 본사를 시작으로 국내외 계열사에 순차적으로 자율 출퇴근제를 도입한다고 31일 밝혔다.

삼성전자의 경우 그동안 소프트웨어 개발과 디자인 등 일부 직군에 한해 자율 출근제를 도입한 바 있다. 그러나 퇴근까지 마음대로 정해 근무 시간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도록 직원들에게 권한을 주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의 자율 출퇴근제는 주당 근무시간인 40시간 이내에서 본인이 알아서 근무시간을 조정하는 내용을 뼈대로 하고 있다. 단 1일 기본 최소 근무 시간은 4시간이다.

일례로 금요일 오후부터 여행을 간다면 목요일부터 금요일 오전까지는 평소보다 더 많이 일하고 금요일 오후에 일찍 퇴근할 수 있다. 또 주말에 해외로 나간 뒤 월요일 오전에 귀국하는 일정이라면 월요일 오전을 쉰 뒤 오후에 출근해 나머지 근무시간을 채울 수도 있다.

삼성 관계자는 “이번 자율 출퇴근제 도입을 계기로 직원들의 여가 생활이 활성화돼 삶의 질은 물론 업무 효율성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계 안팎에서는 삼성의 자율 출퇴근제 도입 성과에 따라 다른 기업에도 이 제도가 적용될 수 있을지에 대해 관심을 두고 있다.

한편 삼성그룹은 지난 1993년 6월 이건희 회장이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신경영 선언을 한 이후 조기 출근제인 ‘7·4제(오전 7시 출근·오후 4시 퇴근)’를 도입해 재계에 신선한 충격을 준 바 있다.

정백현 기자 andrew.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