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샵엔터테인먼트 대표이자 가수 김태우가 분쟁중인 소속 가수 메건리와 길건에 대해 아무 조건 없이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밝혔다.
김태우는 1일 오후 서울 가빛섬 플로팅 아일랜드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가수 길건의 주장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이날 김태우는 변호사와 함께 최종적으로 의견을 조율하기 위해 기자회견장에 5분 늦게 참석했다.
기자회견에 앞서 소울샵 측은 “김태우 대표는 소울샵 대표이자 가정을 꾸리고 있고, 지난밤 여러 가지 생각에 잠겼었다. 김태우 대표가 급하게 취재진들과 자리를 마련하다보니 충분히 대처하지 못했다. 이해해달라”면서 “회사 측에서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해놓고 번복하는 자리를 만들게 돼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뒤이어 김태우는 다소 초췌한 모습으로 기자회견장에 등장했다.
김태우는 “갑자기 준비하느라 장소가 협소해 죄송하다. 좋은일로 뵈어야 하는데 이런일로 뵙게 돼 송구스럽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뒤이어 김태우는 “길건 씨에 대해 이야기 하겠다”고 운을 뗀 뒤 “길건 씨가 회사에 들어오기 전 소속사와 안좋은 일로 소송에 휘말리면서 안좋은 일이 있었다. 그 일 때문에 오랫동안 활동하지 못했다. 옆에서 지켜보면서 안타까움이 컸다”면서 “좋은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주변에 제작하시는 형들에게 부탁을 했다. 하지만 원하는 대답을 듣지 못해 길건 씨에게 전달하는 과정에서 너무 마음이 좋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계약금과 선급금 지급 문제와 관련해서는 “내가 제작 해보겠다고 생각하고 길건 씨에게 손을 내밀었다. 그래서 계약하게 됐다. 계약금과 선급금 이야기가 나왔는데 그 문제들을 이 자리에서 한다는 것 자체가 웃긴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김태우는 “일단 너무 죄송하다. 내가 많이 부족했고 잘하고 싶었던 열정과 의지와는 다르게 일이 이렇게 흘러갔다. 각자 자기의 입장이 있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진실을 알게 될거란 생각에 함구를 하고 있었다. 그렇게 6개월의 시간이 흘렀다”면서도 “내가 제일 가슴이 아픈건 그 과정에서 내 가족들이 너무 많이 다쳤다. 내가 방송에서 가족들을 공개하지 않았다면 화살이 가족들에게 향했을까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가슴이 아프다”고 심경을 전했다.
이어 “나는 괜찮다. 16년 동안 연예인 생활을 해봤고 안 좋은 이야기, 쓴 소리도 들어봤지만 모든 가장이 똑같듯 내 가족을 향하는 이유 없는 나쁜 시선들이 나를 이 자리에 오게끔 만든 가장 큰 이유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최근 일각에서 불거지고 있는 소울샵엔터테인먼트의 ‘가족 경영’ 논란과 관련해서 김태우는 “많은 사람드이 가족 경영을 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전 경영진과 함께 회사를 꾸려나갈 때 회사가 자금적인 부분에 있어서 위험한 상황까지 간적이 있다. 그 위기를 벗어나서 지난해 처음으로 회사가 흑자가 났다. 이제 잘 해결하고 잘 만들어서 좋은 음악과 좋은 가수를 만들어서 좋은 회사로 거듭날 예정이다”라며 오랫동안 논란이 된 것에 대해 거듭 사과했다.
그러면서도 오해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해명하기도 했다. 김태우는 “잘못 알고 있는 부분은 정정이 됐으면 좋겠다. 추측성 기사들이 너무 많이 나오고 있다. 회사에서 노력을 안했다고 하는데 내 나름대로 노력을 많이 했다. 앨범이 미뤄지고 딜레이 되는 것은 나 혼자 결정하는 건 아니다. 본인의 준비 여부나 여러 여건 등으로 미뤄지게 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가 마지막 미팅 때 길건씨에게 약속했던 파이널이 올해 구정 지나고 이 맘때 쯤이었다. 앨범을 내려고 했었고 그걸 지키기 위해 모든 준비가 다 돼 있었다. 곡도 나와 있었고, 뮤직비디오도 나와 있었는데 그걸 이야기하려고 만났던 지난해 10월 13일에 이런 사태들이 벌어진 것이다”라면서 “길건 씨는 경제적인 여건에 대해서 토로 했고 나 또한 회사에서 지원이 되는게 불가능하다고 이야기하면서 갈등이 심화 된 것 같다”고 입장을 덧붙였다.
더불어 김태우는 일을 하지 못하게 막았다는 길건의 주장에 대해서는 “내가 회사에 인력과 자금을 투자하면서 나 스스로가 일을 회사에서 안 잡아줬다는 둥, 들어온 일도 못하게 했다는 말은 어불성설이다. 직원들도 노력하고 있고 그들에게 좋은 일을 잡아주고 연구하고 준비했다는 것만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해명했다.
또 김태우는 현재 ‘가족 경영’이라는 말로 온라인 상에서 가족들에게 악플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는 “기자회견 하기 전 감정에 얽매여서 이야기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내 아내에 대해서 너무 많은 이야기들이 떠돌고 있더라. 3~4살 된 딸 아이를 욕하고, 내 아내에 대한 유언비어가 떠돌아다니면서 마치 사실인것마냥 기사화 되는 것은 참을 수 없었다”며 “내가 질타를 받고 욕 먹는건 참을 수 있다. 내가 반성하고 달라지면 되는거지만 내 아내는 연예인의 아내라는 이유로 세상 사람들에게 알려지는 게 힘들더라”고 힘들었던 심경을 털어놨다.
이어 그는 “이 자리를 빌어서 부탁드리고 싶은 건 나는 내 아내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내 가족을 지키기 위해 이 자리에 나온 것이다. 나라고 억울한 부분이 없지 않겠느냐. 여러분들 앞에서 이게 억울합니다. 이게 잘못된 것 같다고 하면 처음부터 되풀이 될까봐 하지 않는거다. 가족은 그만 질타해달라. 나만 비난하면 된다”고 말했다.
김태우는 말을 이어가던 도중 감정이 북받치는 듯 결국 눈물을 보였다. 그리고 이내 다잡고 힘겹게 말을 이어갔다.
그는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 우리 회사에 연습생도 많아졌고 키스(KIXS)라는 신인가수도 나왔다. 오해가 깊어져 갈등이 되고, 갈등이 깊어지니 소송까지 가더라. 이번 기회에 많이 배웠다. 다시는 반복하지 않겠다. 더 성숙해질 거고, 사람들에게 행복감을 줄 수 있는 음악을 할거다. 그것 뿐이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태우는 “다시한번 부탁드린다. 우리 가족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 유언비어 퍼트리지 말고 나를 질타해달라. 모든건 내가 결정했다. 나는 상처를 안 받는 스타일인데 가족은 안되겠더라”며 눈물을 보였다. 이어 “가정도 회사도 열심히 잘 꾸려나가겠다. 그리고 메건리와 길건과의 문제도 잘 해결하겠다”면서 “10년, 20년이 지나면 지난일들이 아무것도 아닌것 처럼 지금의 일도 아무것도 아닌 일이 될거다. 각자의 자리에서 활발하게 잘 활동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앞서 31일 길건은 기자회견을 통해 소울샵엔터테인먼트의 현 경영진인 김태우의 아내 김애리 이사와 김태우의 장모 김민경 본부장에 대해 불만을 쏟아냈고, 김태우의 수수방관적인 태도에 울분을 토했다.
길건은 기자회견 당시 “이 문제는 나 하나만의 것이 아니라 소중한 연예인 선후배들, 동료들이 겪고 있는 사회적 현실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라며 “오늘 나의 기자회견이 소속사 측으로부터 부당대우를 받고 남몰래 눈물 흘리는 일부 연예인들을 위한 불공정 갑을구조 개선에 도움이 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또 길건이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시간에 소울샵 측은 길건이 김태우에게 욕설을 하고 물병을 던지는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을 공개하며 길건의 주장을 재차 반박해왔다.
한편 소울샵은 소속 가수인 길건과 지난해부터 서로 전속계약에 관해 마찰을 빚어 왔다. 길건은 계약 이후 지속적으로 부당한 대우를 당했다고 주장했지만 소울샵 측은 길건이 음반을 낼 준비가 안 됐고 오히려 대표인 김태우에게 욕설과 협박을 해왔다고 주장하는 등 분쟁을 벌이고 있었다. [사진=김동민 기자 life@]
김아름 기자 beautyk@
뉴스웨이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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