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방송된 KBS2 주말드라마 ‘파랑새의 집’(극본 박필주, 연출 지병현, 제작 숨은그림미디어) 13회분에서는 한선희(최명길 분)의 애끓는 모정이 그려지며 시청자들을 울컥하게 만들었다.
선희에게는 어느 누구에게도 말 못할 비밀이 한 가지 있었다. 그것은 바로 딸 은수(채수빈 분)가 친자식이 아니라는 사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딸 은수는 선희와 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 상준(김정학 분)이 마음으로 낳은 딸이었다.
하지만 선희에게 은수는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고 위로가 되는 이 세상 그 누구와도 바꿀 수 없는 혈육 그 이상의 존재였다. 갑작스레 사고로 세상을 떠난 남편과 꿈꿨던 행복을 은수를 통해 보상받는 것 같았다.
이 모든 것은 누구도 알아선 안 되고, 누구한테도 말하지 못하는 선희의 약점이기도 했다. 선희는 그동안 지켜왔던 것이 한 순간에 무너질 수도 있기에 이 사실을 속에 감추고 살아왔다.
하지만 모든 것을 알게 된 장태수(천호진 분) 회장은 이 사실을 시어머니인 진이(정재순 분)와 아들 지완(이준혁 분)에게 털어놓으라며 선희를 점점 조여 왔다.
장태수는 “상준의 가족이 속고 있는 것을 더는 볼 수 없을 뿐입니다”라고 이야기 했지만 과거 자신이 저질렀던 비리에 대해 의구심을 갖기 시작한 선희를 나락으로 내몰기 위한 방책이기도 했다.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던 선희는 결국 은수의 두 손을 꼭 잡았다. 선희는 은수에게 “우리 가족은 말이야. 엄마가 태어나서 처음 건진 가족이야. 은수도 지완이도 어머니도 나한테는 누구 하나도 없으면 안 되는 귀한 가족이야”라고 말하며 감정이 북받치는 듯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또한 아들 지완(이준혁 분)이게 절박한 표정으로 은수(채수빈 분)의 비밀을 털어놓으며 눈물을 흘렸던 선희의 엔딩장면은 시청자들도 숨죽이게 만들었다.
선희가 울음을 삼키며 힘겨운 모습으로 지완에게 “은수 너하고 피는 안 섞였어도 네 동생이다”라고 말하는 모습에서는 부디 이 모든 것을 지완이 이해해주기를 바라는 절박한 시선이 느껴지기도 했다.
한선희의 애끓는 모정은 시청자들에게 가슴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다. 하지만 들춰진 비밀 앞에서 어찌할 바 모르는 엄마의 모습은 보는 이의 마음을 쓸쓸하게 만들기도 했다. 과연 ‘엄마’ 한선희의 앞날은 어떻게 그려지게 될까?
홍미경 기자 mkhong@
뉴스웨이 홍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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