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 500년 역사에서 가장 용맹스러웠던 장수를 꼽으라면 단연코 이순신 장군이다. 무엇보다 임진왜란을 다른 시각으로 재조명하겠다고 나선 KBS1 대하사극 '징비록'이었기게 그간 이순신의 존재는 드라마에서 다뤄지지 않았던 것.
이번 이순신 역의 김석훈의 합류는 '징비록'의 흐름에 큰 전환기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당대 최고의 배우들로 불리는 KBS 대하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의 김명민, 영화 '명량'의 최민식 그리고 김석훈 3인의 이순신을 비교해 봤다.
◆ '징비록' 김석훈, 이지적이고 외유내강적인 이순신 완성
KBS1 '징비록'(극본 정형수 정지연, 연출 김상휘 김영조)은 임지왜란이라는 조선왕조 역사중 치열했던 전쟁을 다루지만 이 전쟁의 영웅이었던 이순신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지지는 않는다. 그 보다는 심약한 왕과 그를 둘러싼 공신들의 부패 그로인해 피폐해진 백성 등 조선이 임지왜란을 겪을 수 밖에 없었던 국가의 위기를 집중 조명한다.
때문에 '징비록'에서 그려질 이순신의 모습은 위기에서 나라를 살리는 영웅의 모습 보다는 위기를 극복해 가는 과정의 한 부분으로 다뤄질 예정이다.
‘징비록’ 제작진은 "김석훈 씨가 그동안 보여준 안정적인 연기력, 이지적이고 외유내강적인 풍모 등을 고려하여 이순신 역에 캐스팅했다"라면서 "김석훈 씨가 그만의 이순신 상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징비록’ 극중 내용은 임진왜란이 발발하여 왜군이 파죽지세로 한양까지 쳐들어와 선조가 개성으로 피난한 상태. 지난 5일 방송된 16회에서는 경복궁이 불타고, 피난가는 선조의 어가 앞을 백성들이 가로막으며 울부짖는 장면 등이 방송되며 망국의 슬픔이 진하게 전해졌다.
그간 '징비록'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대하사극으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해 냈지만 최근 시청률이 소폭 하락하면서 임페트 있는 한방이 절실했던 상황. 때문에 국가를 위기에서 구해낸 영웅 이순신의 등장은 극의 흐름을 급전환 시키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할 수 있다. 때문에 류성룡(김상중 분)이 주인공이지만 시청자들은 이순신을 더 기다리는 이유다. 오는 11일 17회에서 이순신의 등장으로 분위기 반전이 기대된다.
◆ '명량' 최민식, 영웅중의 영웅 이순신 완벽빙의
영화 '명향'의 최민식은 이 시대 서민들이 원하는 바로 그 영웅 그 자체였다. 임진왜란 발발 당시 혼란의 정국에서 자신들의 밥그릇 다툼에 눈이 먼 공신들과 무능한 왕의 작태를 목도하며 21세기를 살아가고 있는 국민들은 지금의 정제와 크게 다르지 않음을 공감했다.
그러기에 최민식이 연기한 '명량'속 이순신은 난세를 극복하고 위기에서 백성을 살린 영웅중의 영웅이요 인간적인 깊은 고뇌까지 고스란히 그려내며 보는 이들에게 대리만족을 선사했다. 소름끼치도록 완벽하게 이순신에 빙의한 최민식의 열연 덕에'명량'은 지난해 한국영화 역대 최고 흥행기록을 세웠다. 또 최민식은 다수의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휩쓸었다.
◆ '불멸의 이순신' 김명민, 신인에 가까웠던 그를 톱스타로
스크린에서 최민식이 이순신으로 손꼽힌다면 브라운관에서는 단연코 김명민이다. 김명민은 지난 2004년 방영된 KBS1 '불멸의 이순신'에서 이순신 역으로 분해 사극 열풍을 주도했다.
당시 시청률면에서는 큰 두각을 보이지 못했지만 신인에 가까웠던 그는 최고의 연기력을 갖춘 명품배우라는 수식어를 얻으며 그해 연기대상까지 거머쥐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김명민의 이순신은 대하사극이라는 장점을 충분히 살려 인간적인 면모부터 전쟁에 나가 치열하게 싸웠던 장수의 기세까지 세밀하게 다루며 지금까지 우리가 단편적으로 알고 있던 이순신이라는 장수에 대해 자세히 알게된 계기를 마련했다.
여기에 김명민의 선 굵은 연기부터 섬세한 감정연기까지 극과극을 오가는 열연에 지금까지 드라마 이순신 캐릭터 하면 김명민이라는 이름 석자가 떠오르는 이유다.
홍미경 기자 mkhong@
뉴스웨이 홍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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