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주 아나운서가 17년 동안 '열린음악회'를 진행해온 최장수 여자 MC 황수경 아나운서의 바통을 이어받아 오는 12일 부터 '열린음악회'를 이끌어 간다. 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홀 로비에서 KBS 열린 음악회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첫 녹화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이현주 아나운서는 "KBS홀이라는 고품격 공연장에서 1600여명의 관객 앞에서 진해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있지만 '열린음악회'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시정차에세 언제나 열려있는 음악회를 이끌어가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소회를 밝히는 한편 친근한 MC, 소통하는 MC가 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이어 전 MC였던 황수경 아나운서의 조언이 없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현주 아나운서는 "지난주 마지막 방송에 공을 들이시느라 말씀은 못 나눴고, 이후에도 못 뵜다"라면서 "하지만 입사 했을때 부터 나에게 대형 MC 잘 할 수 있을거란 격려 해주시면서 늘 준비하라고 조언해 주시며 꿈을 키우도록 해 주셨다. 그런 말씀들 덕분에 이 자리까지 왔지않나 싶다"고 밝혔다.
또 부담감에 대해 묻자 이현주 아나운서는 "많은 분들이 우려하고 걱정하는것이 쟁쟁한 선배님의 뒤를 이어 받아야 하는 점이다. 부담된다"면서 "차별화 포인트라면 나는 이현주라는 다른 사람이다"라고 당찬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한 "(황수경)선배님의 연륜이나 경험, 깔끔한 진행은 따라가기 힘들 것이다. 하지만 나는 와일드하고 살아있는 생동감 넘치는 진행을 할 것이다. 서툴고 실수도 있지만 살아있는 음악회 같다는 생각을 드리기 위해 역동적으로 해 볼 것이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이현주 아나운서는 "제가 황수경 선배님 보다 조금 나은게 있다면 가무를 좀더 잘 하지 않을까 싶다. 그런걸 할 기회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해볼 생각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생방송중 실수를 하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드레스를 처음 입어봐서 실수 할까 가장 걱정이다. 만약 실수하게 되면 애교로 넘길 것이다"라고 젊은 MC다운 패기넘치는 답변으로 눈길을 끌었다.
또 이 자리에서 여성 MC를 고집하는데 그 이유에 대해 연출을 맡은 조현아 PD는 "'열린음악회' MC가 어차피 바뀌는 거니 남자 MC를 고려하기도 하고, 아나운서가 아닌 음악인을 고려하기도 했다"면서 "그러나 아무래도 '열린음악회'는 대형 극장 프로그램이고, 미를 추구할 수밖에 없는 성격이라 KBS를 대표하는 아나운서를 발탁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열린음악회' 초대 MC인 윤형주는 "다른 음악 프로그램은 대화를 곁들이는 경우가 많은데, '열린음악회'는 음악으로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남자보다는 여자 MC가 더 맞지 않나 싶다"는 생각을 덧붙였다.
'열린음악회'는 1993년 5월9일 첫 방송 이후, 대한민국 음악쇼를 이끌어온 대표 음악프로그램으로서 다양한 장르, 다양한 가수를 통해 전세대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왔다.
여타의 프로그램에서 보기 힘든 클래식 공연과 여러 가수들의 합도 무대를 통해 수준 높은 공연, 품격 있는 무대를 안방극장에 고스란히 전달해온 '열린음악회'. 그동안 '열린음악회'를 거쳐 간 장은영 아나운서와 황현정 아나운서 모두 KBS의 간판 아나운서였던 만큼, 바통을 이을 새 MC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어 왔다.
이에 제작진은 우아하고 기품 있는 진행으로 시청자의 마음을 움직일 아나운서를 선정하기 위해 카메라 테스트를 거치는 신중함을 기했다. 그리고 이현주 아나운서의 호감가는 인상과 차분하고 잔달력 있는 음성이 높은 점수를 받아 MC로 낙점됐다.
이현주 아나운서는 지난 2009년 KBS 35기 공채 아나운서로 방송에 입사해 'KBS 뉴스타임'을 비롯해 '굿모닝 대한민국' '영화가 좋다' '글로벌 성공시대' 등 보도와 교양 프로그램을 두루 거치며 경력을 쌓아 왔다. 특히 입사 4년 만에 KBS 메인뉴스인 '9시 뉴스' 앵커로 활약한 경험이 있어, 대형 프로그램을 잘 이끌어나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KBS '열린음악회' 안방마님 자리에 앉은 이현주 아나운서의 첫 모습은 오는 12일 오후 KBS 2TV를 통해 방송된다. 이날 방송에는 윤형주, 홍경민, 소향, 마마무, 바리톤 서정학 등이 출연할 예정이며, 특히 윤형주는 '열린음악회'의 첫 회의 MC였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첫 방송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홍미경 기자 mkhong@
뉴스웨이 홍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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