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방송된 MBC 대표 음악버라이어티 ‘나는 가수다-시즌3’(기획 박현호 / 연출 강영선, 김준현 / 이하 ’나가수3’) 11회에선 소찬휘-박정현-나윤권-양파-김경호-스윗소로우-하동균의 5라운드 2차 경연이 진행됐다. 공연 주제는 ‘80년대 명곡’이었다.
이날 그 누구보다 진심으로 똘똘 뭉쳤던 나윤권은 지난주 5라운드 1차경연에서의 7위라는 순위를 받아들이고 자신의 색깔을 드러내는 것을 선택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오늘이 마지막 무대가 될 수 있어서 걱정을 많이 했다. 꼭 한 번은 4위라도 해보고 싶다”면서 “마지막일 수도 있기 때문에 제가 정말로 연습생 시절부터 좋아하던 노래를 해보고 싶었다. 가장 잘 표현할 수 있고 많이 불러왔던 노래”라면서 유재하의 ‘사랑하기 때문에’를 선곡한 이유를 설명했다.
유재하가 작사 작곡한 ‘사랑하기 때문에’는 한국대중음악 100대 명반 2위에 오른 1집 앨범 타이틀곡으로, 1980년대 최고의 명곡으로 꼽힌다. 대중에게 친숙하고 많은 이들이 불러왔기에 부르는 이에게 그만큼 어려운 곡일 수 있다.
나윤권의 선택은 옳았다. 아름다운 스트링 선율로 시작된 반주에 맞춰 지긋이 눈을 감고 노래를 시작한 나윤권은 지금까지 보여줬던 것처럼 무대에 진심을 쏟았고, 나지막이 그리고 감정을 폭발시키며 자신만의 ‘사랑하기 때문에’를 만들어냈다. 특히 자신에게 다시 돌아온 연인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아름다운 노래 가사는 나윤권의 감성이 더해져 모두를 숨죽이게 만들었다. 미세한 떨림과 나윤권의 감성적인 보컬, 그리고 절실함이 더해져 최고의 무대가 탄생됐다.
나윤권의 무대가 끝난 뒤 객석에서도 탄성과 함께 박수가 터져 나왔고, 김경호는 “메이저코드의 발라드에서 슬픔을 주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닌데 보컬라인 자체를 자신의 스타일로 만들어서 잘 소화했다. ‘사랑하기 때문에’는 이렇게 편곡하고 이렇게 불러야 한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극찬했다.
김연우 역시 감탄을 마지않았다. 그는 “전 국민이 알기 때문에 너무나 뻔한 곡”이라면서 “나윤권 곡 같은 느낌이 들었다. 정말 잘 불렀다. 완성도가 상당히 높았다”고 평했다. 나윤권은 “저도 모르게 마지막에 울컥했던 것 같다. 제가 오늘 마지막 일 수도 있어서 감정 이입이 잘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레전드 무대를 펼친 나윤권은 5라운드 2차경연 결과 3위에 오르는 저력을 과시했지만, 1-2차 경연을 합산하는 까닭에 탈락자로 결정돼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나윤권은 “감사합니다. 섭섭하고 끝까지 같이 못해서 아쉬웠지만 즐거웠고 많이 배우고 좋은 무대 함께해서 너무 감사하다”면서 “’나가수3’는 한 마디로 터닝포인트인 것 같다”고 말해 앞으로 그의 음악 활동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나윤권은 아쉽게 탈락했지만, 그가 ‘나가수3’를 통해 남긴 레전드 무대들은 대중에게 남았다. 윤하와 함께 부른 보보의 ‘늦은 후회’, 백지영의 ‘잊지 말아요’, 자신의 노래 ‘나였으면’, 성시경의 ‘희재’, 조성모의 ‘아시나요’를 비롯해 마지막으로 남긴 유재하의 ‘사랑하기 때문에’는 대중들에게 큰 사랑을 받으며 대형 발라드 가수로의 도약을 스스로 예고한 멋진 무대였다.
한편, 이날 소찬휘는 장혜리의 ‘내게 남은 사랑을 드릴게요’를, 박정현은 윤수일밴드의 ‘아름다워’를, 나윤권은 고(故) 유재하의 ‘사랑하기 때문에’를, 양파는 한영애의 ‘누구 없소’를, 김경호는 김종찬의 ‘사랑이 저만치 가네’를, 스윗소로우는 정수라 ‘환희’를, 하동균은 이문세의 ‘난 아직 모르잖아요’를 선곡해 무대를 꾸몄다. 5라운드 2차경연 1위는 스윗소로우가 차지했고 하동균, 나윤권, 양파, 소찬휘, 박정현, 김경호가 다음 순위를 기록했다.
13주 동안 단 한 명의 가왕을 뽑는 ‘나가수3’은 귀 호강, 귀 정화 음악 버라이어티로 탄생돼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이제 단 2회만을 남긴 ‘나가수3’의 가왕전 6강은 오는 17일 금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김재범 기자 cine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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