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5대 저축은행, 금리인하요구 신청 증가에도 감면액 감소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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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저축은행, 금리인하요구 신청 증가에도 감면액 감소한 이유

등록 2026.03.03 17:07

이은서

  기자

경기 둔화 속 신청건수 증가신청·수용 늘어도 수용률 하락정부 규제 강화로 대출 총량 축소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지난해 5대 저축은행 중 3곳은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이 늘었지만 실제 이자감면액은 1곳을 제외하고 대부분 줄거나 변동이 거의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 악화로 금리인하요구 신청건수와 함께 수용건수 역시 늘었지만 정부의 고강도 대출 규제로 가계대출 총량이 줄면서 실질 감면액은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3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5대 저축은행의 지난해 금리인하요구권 합산 신청건수는 8만6654건, 수용건수는 4만6456건으로 전년 대비 각각 24.3%, 20.5% 증가했다. 같은 기간 5곳의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은 53.6%로 1.7%포인트 하락했고 실질 이자감면액은 18억1600만 원으로 4억3300만 원 줄었다.

금리인하요구권은 금융소비자가 취직, 승진 등에 따라 재산이 증가하거나 개인신용평점이 개선됐을 때 저축은행을 포함한 은행, 카드, 보험사 등 금융사에 대출 금리 인하를 요구할 수 있는 권리다.

경기 위축으로 금리 인하 요구가 늘면서 실제 수용건수도 증가했지만 신청건수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수용률은 오히려 하락했다. 여기에 지난해 6월 정부가 고강도 가계대출 규제를 내놓은 이후 총 가계 대출 규모 자체가 줄어들면서 실제 이자감면액도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저축은행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저축은행들이 금리인하요구권 안내에 적극 나선 데다 경기 위축까지 맞물리면서 신청건수와 수용건수가 늘어났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로 대출 모수가 줄면서 이자감면액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저축은행별로는 SBI저축은행의 이자감면액은 10억3100만 원으로 업계 최대 규모를 유지했으나 전년과 비교해 5억2100만 원 감소했다.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은 54.5%로 4.8%포인트 하락했다.

웰컴저축은행 역시 이자감면액이 2억51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4500만 원 줄었으며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은 11.6%포인트 떨어졌다.

SBI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 측은 "작년에 시행된 정부의 대출 규제로 총 가계신용대출 규모가 줄어들면서 이자 감면액도 함께 감소했다"고 밝혔다.

반면 애큐온저축은행은 이자감면액이 4억6100만 원으로 전년보다 1억700만 원 늘었으며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은 61.7%로 5.7%포인트 상승해 5대 저축은행 중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OK저축은행의 이자감면액은 37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200만 원 줄었다. 이와 달리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은 42.2%로 9.7%포인트 상승했다. OK저축은행 역시 금리인하요구권 신청 자체가 늘면서 수용건수도 늘었지만, 대출 자체가 줄어 이자감면액은 소폭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이자감면액과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이 전년 대비 증가했지만, 수치 자체는 5대 저축은행 중 가장 낮았다. 이자 감면액은 3600만 원으로 100만 원 소폭 늘었고 수용률은 41.2%로 4.1%포인트 상승했다.

저축은행업계는 대출금리가 시중은행보다 높은 데다 정부가 금리인하요구권 안내를 꾸준히 강조하고 있어 신청건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2금융권 특성상 수용조건에 부합하지 않는 차주가 상당수여서 수용률은 크게 오르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대부분 저축은행의 중금리 대출을 포함한 가계신용대출 규모가 줄었다. 그나마 증가한 대출은 문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소액신용대출"이라며 "금리인하요구권 신청 자체는 아무나 할 수 있지만 이러한 차주들의 금리인하요구권이 수용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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