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방송된 KBS2 주말드라마 ‘파랑새의 집’(극본 박필주, 연출 지병현, 제작 숨은그림미디어)에서는 반듯하고 착실한 신입사원 김지완(이준혁 분)을 두고 정반대의 두 여자가 펼치는 로맨스가 시청자들을 웃음 짓게 만들었다. 작가지망생 영주(경수진 분)와 건어물녀 서미진(엄현경 분)이 그 주인공들이다.
영주에게 지완은 노래 가사 말을 빌리자면 ‘오빠인 듯, 오빠 아닌, 오빠 같은 너’이다. 절친 은수(채수빈 분)의 오빠로 어린 시절부터 한 동네에서 함께 자라온 지완이 어느 순간 남자로 보이기 시작했다. 가슴에는 젠틀함을 얼굴에는 자상한 미소를 지닌 지완을 생각하기만 하면 영주의 얼굴에는 흐뭇한 미소가 가득해진다.
지난 주 14회분에서 자신의 머리를 툭툭 건드리는 취객남을 향해 주먹을 날렸던 지완을 넋 놓고 바라보았던 영주는 함께 드라마 작업을 하고 있는 PD에게 “수트 입은 남자의 주먹이 얼마나 여자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데요”라며 자신의 극본에 지완을 투영하기 시작했다.
티는 내지 않고 있지만 서미진의 사정도 그리 달라보이지는 않았다.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것처럼 업무에 성실하고 진지하게 임하는 후배 지완을 눈여겨봤던 미진. 얼마 전 가벼운 화상을 입고 자신을 걱정하며 챙겨주는 지완에게 묘한 끌림을 느꼈다.
혹시 자신을 좋아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보기도 했지만 그런 마음이 느껴지지 않는 지완의 태도에 서운함을 풍기기도 했다. 더욱이 손의 붕대를 풀지 않고 지완의 관심을 받아가며 남몰래 로맨스를 실행에 옮겼다.
과연 영주와 미진 어느 여자의 사랑의 기술이 지완의 가슴에 큐피트의 화살을 쏠 수 있을까 귀추가 주목된다.
홍미경 기자 mkhong@
뉴스웨이 홍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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