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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멤버에서 트로트 가수로···소유미 “제 진심을 담아 노래하고 싶어요”

[인터뷰] 걸그룹 멤버에서 트로트 가수로···소유미 “제 진심을 담아 노래하고 싶어요”

등록 2015.04.23 10:30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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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걸그룹 멤버에서 트로트 가수로···소유미 “제 진심을 담아 노래하고 싶어요” 기사의 사진


많은 사람들에게 애창곡으로 불리고 있는 트로트 ‘빠이빠이야’를 부른 가수 소명의 딸이자 소유찬의 여동생인 가수 소유미가 아이돌 걸그룹의 화려함을 뒤로하고 자신의 진정성이 묻어있는 트로트 장르로 가요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최근 인터뷰를 위해 여의도 한 모처에서 만난 소유미는 호소력 짙은 목소리와 뛰어난 가창력 뒤에 가려진 앳된 모습과 귀여움이 묻어난 20대 초반 또래의 모습 그대로였다. 앞서 VNT와 키스 앤 크라이, 두 번의 걸그룹 멤버로 가요계에 데뷔한 그녀였지만 두 번 모두 큰 빛을 보지 못하고 사라졌다. 이후 자신이 어렸을적 부터 꿈꿔왔던 트로트 가수로 변신했다.

“10대, 20대에는 할 수 있지만 나이가 들면 아이돌 그룹은 못해보잖아요. 도전 해봤어요. 두 번 모두 잘 안되긴 했지만, 운 좋게 트로트 가수로써의 기회가 빨리 오게 됐네요. 아이돌그룹으로 활동하다가 트로트로 전향할 생각이 어릴 때부터 있었거든요. 그 시간이 조금 더 빨라진 것 뿐이예요. (웃음)”

소유미는 ‘흔들어주세요’로 트로트 가수로써 첫 걸음을 내디뎠다. 90년대를 주름잡았던 힙합 듀오 듀스의 이현도가 직접 프로듀싱한 곡이라는 소식에 처음에는 고개를 갸우뚱 했다. 하지만 그의 손을 거치면서 ‘일렉 트롯’이라는 새로운 장르가 탄생했고, 소유미는 그 장르에 자신만의 맛깔난 색을 입혔다.

“처음 곡을 듣자마자 설렜어요. 딱 맞는 옷을 입은 것처럼 너무 귀여운 곡이었거든요. 제게 딱 맞는 곡을 써주신 것 같아요. 수록곡 ‘명품남자’라는 곡은 ‘흔들어주세요’보다는 조금 더 정통 트로트에 가까운데 어르신 분들이 굉장히 좋아하시더라고요.”

‘흔들어주세요’는 여자가 남자에게 ‘오늘은 집에 가기 싫다. 내 마음을 흔들어달라’고 꼬시는 재미난 가사로 20대에 맞는 에너지를 보여주는 곡이다.

 걸그룹 멤버에서 트로트 가수로···소유미 “제 진심을 담아 노래하고 싶어요” 기사의 사진


앞에서 언급했듯 소유미는 ‘트로트 집안’의 막내딸이다. 아버지는 ‘빠이빠이야’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트로트 가수 소명이고 오빠 역시 지난해 발매한 ‘매운 사랑’으로 트로트 가수로 활동 중인 소유찬이다. 그래서 트로트는 소유미에게 가장 익숙하고 친숙한 장르다.

“노래 테크닉이나 내공은 오빠가 가르쳐줬어요. 오빠도 아직 어리고 다른 선생님 분들 보다는 부족하겠지만 아버지도 믿고 맡겨주실 만큼 잘 해요.”

든든한 트로트계 선배 두 명이나 소유미의 뒤를 지키고 있다. 무한한 딸 사랑을 보여주고 있는 소명은 자신의 최고의 히트곡인 ‘빠이빠이야’를 딸에게 선뜻 내줬다. 그리고 ‘당연히’ 트로트 가수로 갖춰야 할 조언들도 잊지 않으셨다.

“이번 앨범에 아버지 히트곡 ‘빠이빠이야’도 실렸어요. 제가 딸이니까 냉큼 주시더라고요. (웃음) 일렉트로닉으로 편곡해서 더 신나고 귀여운 느낌의 곡이 됐어요. 아버지께서 노래는 무조건 잘해야 한다고 조언해주셨어요. 또 예의 바른 게 가장 중요하다고도 말씀해주셨고요. 제가 잘못하면 아버지랑 오빠에게 피해가 가기 때문에 더 부담스럽기도 합니다. 아버지 친구분들께서 모두 트로트를 하시니까 제가 잘하지 못하면 아버지 얼굴에 먹칠하게 되는 거잖아요. 아버지께서는 제가 아이돌 그룹에 또 도전하실 줄 아셨어요. 이렇게 빨리 트로트 가수로 전향할 줄 모르셨죠. (웃음) 나중에는 저희 아버지와 오빠랑 함께 패밀리 콘서트를 하고 싶어요. 하하하.”

2010년 3인조로 데뷔한 걸그룹 VNT에서 2013년 4인조로 데뷔한 걸그룹 키스 앤 크라이까지, 아이돌 그룹 멤버로 있으면서 숱한 힘든 시간을 거쳐왔다. 키스 앤 크라이로는 데뷔한지 반년 만에 해체되는 불운도 맛봤다.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 힘든 시련을 겪어왔지만 그런 시간들이 오히려 소유미를 단단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어려운 시간을 함께했던 멤버들과 끈끈한 우정을 이어오고 있다. 그리고 홀로서기에 그 누구보다도 힘을 얻고 있다.

“회사 내부적인 문제도 있었고 더 이상 우리 팀을 키워줄 수 없는 상황이었어요. 멤버 디아는 14년 지기 친구였고, 이해나 언니는 이승철 선배님 콘서트 오프닝 무대에 서고 있어요. 모두들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준비하고 달려가고 있어요. 우리 모두 음악적 성향이 비슷해서 잘 맞았어요. 그래서 해체할 때 정말 너무 아쉬웠어요. 제가 앨범이 나온다고 하니 모두 모니터 해주고 연습하는 모습도 봐주고, 조언도 많이 해줬어요. 멤버들 응원 덕분에 힘을 많이 얻었어요. 혼자 하니까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더 열심히 해야겠죠. 나중에 모두 잘 돼서 꼭 함께 앨범을 냈으면 좋겠어요.”

 걸그룹 멤버에서 트로트 가수로···소유미 “제 진심을 담아 노래하고 싶어요” 기사의 사진


장윤정이 젊은 트로트 여가수의 성공에 불을 지폈다면 홍진영이 불씨를 되살리고 있다. 그리고 소유미는 그 인기를 이어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트로트로 이름을 알리는 게 목표지만 홍진영 선배님처럼 예능프로그램으로도 많이 출연하고 싶어요. 얼마전에 홍진영 선배님과 함께 ‘띠동갑내기 과외하기’에 출연했었는데 첫 예능이었고 선배님이 많이 도와주셔서 정말 재밌게 했어요. 그때부터 예능프로그램 출연에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웃음) ‘정글의 법칙’이나 활동적인 예능에 출연해보고 싶어요. 그리고 제가 먹는 걸 정말 좋아해서 ‘식신로드’에 꼭 나가고 싶어요. 이 기사를 보신다면 저 꼭 불러주세요. 하하하.”

트로트 가수 주현미를 롤모델로 삼으며 트로트 계에 당찬 신인이 된 소유미가 느끼는 트로트의 매력은 무엇일까.

“요즘에 ‘칠갑산’ 노래를 정말 많이 듣고 있어요. 그런 멜로디에 빠져있죠. 노래를 부르는 가수의 감정이 느껴지는 가사도 와닿고요. 트로트를 그렇게 부르고 싶어요. 주현미 선생님의 ‘신사동 그 사람’처럼 예전 분위기가 나는 트로트도 좋아합니다. 한이 서려있는 장르라서 정말 매력 있는 것 같아요.”

올해 나이 스물네살. 20대 초반이 ‘칠갑산’ 노래를 들으며 감정이 느껴진다는 이야기를 하는 걸 보면 보통내기는 아닌 듯 보인다. 그만큼 트로트를 사랑하는 그녀다.

앞으로도 꾸준히 할 장르라며 트로트를 추켜세우는 소유미. 중간에 기회가 된다면 함께 활동했던 멤버들과 기념 앨범을 내고 싶다는 작은 소망도 이야기했다.

“제가 아직은 어리잖아요. 제가 생각하고 즐길 수 있고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장르인 트로트를 앞으로도 쭉 하고 싶어요. 그리고 그걸 많은 분들에게 알리고, 제 진심을 담아서 노래를 하고 싶어요. 준비하면서 도와주셨던 분들이 정말 많은데 제게 세 번째 기회를 주신 이정민 대표님과 이현도 대표님 등 회사분들과 키스 앤 크라이 멤버들, 그리고 팬 여러분들. 모두 고마운 분들인데 꼭 보답해드리고 싶어요. 앞으로 장윤정, 홍진영 선배님을 능가할 수 있을 만큼 열심히 하고 잘하는 가수가 되겠습니다. 예쁘게 지켜봐주세요.”

흔히 젊은 트로트 여가수의 데뷔에 우리는 모두 ‘제2의 장윤정’이라는 수식어를 붙이곤 한다. 하지만 소유미에게 ‘제2의 장윤정’의 수식어가 아닌 누군가에게 ‘제2의 소유미’가 될 수 있도록 진심으로 응원한다. [사진=D.O엔터테인먼트 제공]

 걸그룹 멤버에서 트로트 가수로···소유미 “제 진심을 담아 노래하고 싶어요” 기사의 사진



김아름 기자 beautyk@

뉴스웨이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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